"10년차 카피라이터가 기록한 삶의 순간들"
같은 구절을 수백 번 읽어도 고스란히 잊어버리는 능력을 갖추었으나 엄연히 10년차 카피라이터 김민철. 기억이라는 능력을 상실한 대신 '성실'이라는 능력을 얻은 그녀는 읽고서 쓰고, 보고서 쓰고, 듣고서 쓰고, 경험하고서 쓴다. 그러니까 그녀는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좋아하는 책을 읽은 경험들을 머리가 아닌 온몸에 '기록'하는 것이다.
<모든 요일의 기록>은 한 줄의 문장을 짓기 위해 수없이 읽고, 듣고, 보고, 돌아다닌 지난 11년에 관한 기록이다. 책을 통해 사람을 배우고, 감정을 배운 순간들, 몸의 감각을 열어준 음악들, 필름 카메라를 통해 바라본 세상의 모습들의 이야기, 그리고 11년째 호흡을 맞춰온 박웅현 CCO와의 에피소드가 차진 문장으로 펼쳐진다. 카피라이터이자 아내이자 딸인 그녀가 '기록'을 통해 이해한 세상에 관한 매력적인 이야기는 깊은 공감과 즐거움을 선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201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