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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풍경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다섯 번째 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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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 시리즈' 신작"
마력의 태동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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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구사 나유타는 스키 점프 선수의 치료차 나선 출장길에서 '마도카'라는 소녀를 우연히 만난다. 운동선수가 슬럼프에 빠진 원인을 한눈에 파악하거나, 날씨를 예측하는 등 불가사의한 능력을 가진 마도카는 계속해서 나유타와 마주치며 운명에 좌절한 사람들을 돕게 된다.

히가시노 게이고가 작가 데뷔 30주년을 기념해 출간한 <라플라스의 마녀>의 프리퀄이다. SF, 메디컬 스릴러, 미스터리, 드라마 등 다양한 장르를 하나의 이야기로 녹여냈던 전작의 매력이 여전하다. 일본에서 영화로도 제작되어 2019년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책 속에서
와아, 굉장하다, 라고 나유타는 중얼거렸다. “그야말로 마구魔球야. 어디로 갈지 전혀 예측이 안 되잖아.”
그러자 마도카가 차가운 눈빛을 던졌다. “그 표현은 정확하지 않아요.”
“그럼 어떻게 말해야 하는데?”
“정확히 말하면…….” 그녀는 단어를 찾는지 잠시 틈을 둔 뒤에 말을 이었다. “예측이 늦는다고 해야죠. 아, 나유타 씨의 경우는 예측을 못 한다고 하는 게 맞으려나? 예측 방법을 모를 테니까.”
“마도카는 그걸 알고 있다는 얘기야?”
“단순한 물리현상이니까요. 예측하지 못할 물리현상 같은 건 없어요.”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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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정재승 추천! 이것이 디테일이다"
글자 풍경
유지원 지음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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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를 뺀 현대 문명은 상상할 수 없을 게 분명한데도 막상 글자를 중심에 두고 생각을 펼쳐보는 일은 대체로 익숙하지 않다. 글자는 배경과 다른 요소를 뒤로 밀어내고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전하려고, 아니 반대로 설명해야겠다. 인간은 글자가 담고 있는 의미를 알아차리고 나누고 퍼뜨리는 데 집중하느라, 이 과정이 안정적이고 효과적이고 유연하게 이루어지도록 고민하고 노력해온 이야기는 제대로 듣지 못했던 게 아닐까.

이런 고민과 노력이 자리를 잡았기에 오늘날 글자와 활자를 별다른 어려움 없이 사용하고 있는 게 분명할 테니, 처음으로 돌아가 글자와 활자를 어떤 목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만들고 가꾸어왔는지를 살펴보면, 생각을 담는 틀, 생각을 표현하는 장 그리고 그 안팎을 오가는 생각의 움직임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겠다. 이 모든 것을 품고 있는 총체가 바로 글자와 활자이니, 여기에는 과학과 예술과 철학이라는 커다란 세계가 모두 담겨 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미세한 획의 굵기와 각도로 감정까지 담아내는 디테일의 극치를 경험할 수 있겠다.

장담하건대, 이 책을 읽고 나면 한동안 주변의 모든 글자가 달리 보일 게 분명하다. 도시마다 다른 글자의 모양, 눈에 잘 보이도록 공을 들여 조정한 도로표지판의 숫자, 눈만 뜨면 확인하는 스마트폰에 떠오르는 활자 등등. 그렇게 낯설어졌다가 다시 익숙해지고, 익숙해진 감각이 다시 낯선 감각으로 오가는 동안에도 글자와 활자는 변하고 있을 텐데, 한 걸음 나아가 이 변화를 감각하고 즐기며 때로는 변화의 이유가 되고 싶다는 생각까지 든다. 어쩌다 글자의 세계에 푹 빠져버렸으니, 다시 글자가 구원해줄 거라 믿을 따름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이탈리아구나. 아, 내가 이탈리아에 왔구나!

추천의 글
글자에 관한 글을 읽는다는 것은 매우 성찰적인 행위일 수밖에 없다. 지금 내가 들여다보고 있는, 이 흰 바탕에 새겨진 검은 잉크 자국을 끊임없이 의식하게 만드니까. 글의 의미에서 자꾸 미끄러져 나와 글자 하나하나의 획 굵기와 세리프의 각도와 이를테면 “a의 아랫부분 폐곡선 안 물방울 모양 하얀 속공간” 따위에 주의를 기울이게 만드니까.
유지원은 디테일의 세계로 우리를 끌어들인다. 그동안 한 번도 유심히 보지 않았던 것들의 세부로 우리를 초대하고 미묘한 차이를 음미하자고 유혹한다. 자세한 설명과 섬세한 비유의 안내를 따라가 보니, 그 세부에 참말 커다란 것들이 잔뜩 들었다. 그 폐곡선 안 물방울 모양 하얀 속공간은, 말하자면 쌀 한 톨 크기도 안 되는 이 여백은 역사와 심리학과 철학과 물리학과 화학으로, 그러니까 의미로 꽉 찼다.(박찬욱, 영화감독)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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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멀리스트의 습관법"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지음, 드로잉메리 그림, 정지영 옮김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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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짐의 계절이다. 한편으로는 서서히 그 중심축이 흔들리기 시작할 시기이기도 하다. 연초의 굳은 결심과 그에 따른 새로운 행동 양식들이 자연스레 몸에 배어 습관이 되면 좋을 텐데, 그게 참 어렵다. 바야흐로 습관화의 분수령인 셈이다. 이 무렵이면 많은 습관 관련 책들이 독자들을 응원하기 위해 찾아온다.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일본의 유명 미니멀리스트인 저자가 이번 책에서 던지는 화두 역시 습관이다. 그는 금주에 성공하게 된 자신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습관을 만드는 과정을 몸소 보여준다. 그의 이야기는 미니멀리스트다운 심플함이 돋보이면서도 너무 자잘하다 싶을 정도로 구체적이다.

아마도 저자는 이런 것도 습관인가 싶은 것들이 모였을 때 비로소 습관이 완성된다는 말이 하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런데 거창한 목표 대신 소박한 것들로 차곡차곡 성취를 쌓는 것이 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이야기다. 결국은 실천의 문제인데, 실천을 위해선 정리가 필요하다. 치우고 분류하고 기록하는 정리의 그 어떤 의미라도 상관없다. 저자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그간의 행동들을 다 끄집어내어 반성하고 조금씩 수정해 보는 작업이 필요함을 역설한다. 정리할 물건들을 모두 꺼내 버릴 것은 버리고 정말 필요한 것들만 남긴다는 미니멀리즘과 습관을 들이는 일은 매우 닮았다. 이 책이 묘한 설득력을 갖는 까닭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항상 나에게 재능이 없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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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고상 최초 3년 연속 수상 3부작"
다섯 번째 계절
N. K. 제미신 지음, 박슬라 옮김 / 황금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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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종말은 한 도시에서 시작된다. 가장 크고, 유서 깊고, 아름답고, 활기 넘치는 도시 '유메네스'. 그리고 세 여성이 있다. 능력을 숨기고 작은 마을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에쑨', 부모에게서 버림받고 낯선 이의 손에 이끌려 새 인생을 시작하는 '다마야', 펄크럼의 의무에 속박된 채 임무를 수행하러 나선 '시에나이트'. 재앙의 계절이 닥친 이 대륙에서, 특별한 힘을 지닌 세 사람의 삶이 교차하는 순간 계절의 비밀이 실체를 드러낸다.

3부작 전권이 3년 연속 휴고상을 수상한 '부서진 대지'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이다. 강력한 능력을 지녔지만 사회적으로 핍박당하는 종족 ‘오로진’의 여성이 펼치는 모험과 투쟁 속에 '인종 차별'과 '문화적 충돌'이라는 주제를 정교하게 담아내어 현지에서 큰 호평을 받았다. 현재 미국 TNT 채널에서 드라마화도 준비 중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먼저 세상의 종말에 관한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추천의 글
지난 몇 년 사이 본 중에서 뛰어나게 탁월하고 대단한 판타지 작가.
- 존 스칼지, <노인의 전쟁> 작가

<다섯 번째 계절>은 우리로 하여금 문자 그대로나 비유적인 의미에서나 ‘땅이 무너지는’ 상상을 하게 하고, 더욱 다채롭고 근본적인 탈출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세상 그 자체가 끔찍하다면, 세상의 종말은 승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안에 갇힌 사람들은 종말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상상하기 힘들지 몰라도.
- 나오미 노빅, '테메레르' 시리즈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