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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진화 식스웨이크 레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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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진화사의 절반 혹은 이상을 찾아서"
아름다움의 진화
리처드 프럼 지음, 양병찬 옮김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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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하면 떠오르는 인물은 다윈이고, 다윈 하면 떠오르는 이론은 자연선택이다. 생존에 적합한 생명이 살아남고, 같은 방향으로 진화가 이루어진다는 설명 말이다. 그런데 진화가 정말 이렇게 기능적으로만 이루어졌을까? 평생 새를 연구해온 리처드 프럼은 핀치의 부리뿐 아니라 공작의 화려한 깃털에도 눈길을 돌리자고 말한다. 다윈이 제시한 두 가지 방향, 즉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적 진화’와 ‘성선택에 의한 미적 진화’를 균형 있게 바라봐야만, 진화의 아름다움과 아름다움의 진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관점은 새들의 화려한 모습과 다채로운 성선택 방식을 설명할 뿐 아니라, 아름다워지려는 생명의 욕구와 이를 판단하고 선택하는 성적 자율성을 바탕으로 진화의 흐름에서 '자유와 선택'의 의미를 되살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더불어 이러한 진화역학을 인간에게 적용하여 그간의 가부장제와 이를 바꾸려는 시도와 도전을 바라본다면, 성적 욕구와 성적 주체를 새롭게 이해하여 성적 자율성을 확대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에 이른다. 인간, 사회 그리고 생명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동시에 우리와 모두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자는 새로운 이야기가 더없이 반갑고 궁금하다. - 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자연선택에 의한 적응'은 과학사史에서 가장 성공적이고 영향력 있는 생각 중 하나다.

추천의 글
생물진화에 있어서, 이제까지보다 광범위한 설명을 채택해야한다는 것을 촉구하는 놀라운 지적 성과물이다. 다윈 본인이 이를 보더라도 높이 평가했을 것임에 틀림없다!(워싱턴 포스트)

새에 관한 그의 서술은 세세하면서도 우아한 관찰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지적으로 깊은 내용을 담고 있으면서 부드럽고 관능적이기까지 하다.(뉴욕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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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휴고상 최종 후보! 우주선 밀실 살인 사건"
식스웨이크
무르 래퍼티 지음, 신해경 옮김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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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보다 나은 행성을 찾아 떠난 인류의 첫 번째 이민 우주선 도르미레호. 400년의 여정을 위해 수천 명의 승객이 냉동수면 상태로 승선하고, 여섯 명의 승무원은 클론 재생으로 생명을 연장하며 항해를 안전하게 이끌기로 되어 있다. 하지만 승무원 마리아는 핏방울과 칼, 동료들의 시체가 둥둥 떠다니는 클론 재생실에서 깨어난다. 뒤이어 승무원 전원이 클론으로 새로 태어나지만, 모두의 마지막 기억은 우주선 출발 당시에 머물러 있다. 그들 중 누군가가 모두를 살해한 후 수십 년의 기억 백업 데이터를 삭제한 것이다. 승무원들은 서로를 의심하면서도, 자신이 범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지기 시작한다.

2018년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 K. 딕상, 로커스상에 최종 노미네이트되었고, 2019년 일본 세이운상 최종 후보로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우주선이라는 완벽한 밀실을 배경으로, 범인을 포함한 등장인물 전원의 기억 상실, 힘을 합해 시스템을 복구하지 못하면 클론의 현생이 끝날 때 모두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의 긴박감 등 독특한 설정과 이야기의 흡인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코니 윌리스가 "정말로 흥미로운 여정이다! 나 같으면 별 다섯 개를 주겠다"라는 강렬한 추천사를 남겼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걸쭉한 합성 양수액을 뚫고 고함 소리가 들렸다.

추천의 글
밀실 살인 미스터리이면서도, 또한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는 역작!
- LA 타임즈

왜 그렇게 많은 작가들이 그토록 오랫동안 무르 래퍼티에 대해 수군거렸는지 이제 알겠다.
- 코리 닥터로우, <리틀 브라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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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주정뱅이> 권여선 장편소설"
레몬
권여선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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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언니가 살해당했다. '미모의 고등학생 살인사건'이라고 이름 붙은 사건 속, 아름다운 언니는 아름다워서 정당한 애도를 누리지 못한 채 소비되고, 언니를 살해한 자의 얼굴은 끝내 드러나지 않는다. '누군가 봄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듯이 나는 내 삶을 잃은 줄도 모르고 잃었'다고 말하는 동생 다언. 아름다웠던 언니처럼 성형을 하고, 언니 해언을 원래 이름이던 '혜은'으로 바꾸어 부르며 여전히 집착하는 엄마에게 딸 혜은을 안겨준 그가 자신이 잃어버린 것을 마주하기 위해 사적 구제를 시도한다.

<안녕 주정뱅이>로 오래 사랑받고 있는 작가 권여선이 3년만에 발표하는 장편소설. 언니가 입고 있던 레몬색 드레스, 언니 사건의 범인으로 조사를 받았던 한만우의 집에서 먹었던 노란 계란프라이. 다언의 선배 상희가 썼던 시에 등장하는 노란 빛이 명멸한다. 신정준, 윤태림, 혹은 한만우. 복수의 대상자의 얼굴을 명확하게 밝히기 위한 소설은 아니다. 아마도 이 소설은 2002년부터 2019년까지, 잃었으나 제대로 애도하지 못한 그 긴 시간을 참회하는, '오래 다져진 땅' 같은 죄책감과 고독에 관한 이야기일 것이다. <당신이 알지 못하나이다>라는 중편소설로 처음 발표되어 연극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오래전 어느 경찰서 조사실에서 있었던 장면을 상상한다.

책 속에서
두번째 계란을 테이블에 살살 눌러 껍질을 까 한입 베어 물었다. 무조건 그를 만나야겠다. 그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야겠다. 그걸 확인한 후에야 내가 누구로 살지, 어떻게 살지를 결정짓겠다. 그를 만나야 내가 살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나를 휩싸고 내 안을 흥분의 물결로 채웠다. 그러기 위해서 나는 엄마를 떠냐야 한다. 독립해야 한다. 그런데 엄마는..... 혼자 남겨질 엄마는..... 나 없이 살 수 있을까.당분간...... 아니, 그런 생각은 지금 하지 말자. 지금은 하지 말자.
드디어 오랫동안 열리지 않던 문이 열리고 노란 빛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듯했다. 노란 천사의 복수가 시작되었다. 레몬,이라고 나는 의미 없이 중얼거렸다. 복수의 주문처럼 레몬, 레몬, 레몬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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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를 매료시킨 SF 사가를 새롭게 만나다!"
총몽 완전판 1~2 세트 - 전2권
기시로 유키토 지음, 주원일 옮김 / 애니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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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키라>, <공각기동대>와 더불어 80~90년대 SF 만화의 걸작으로 꼽히며,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알리타: 배틀 엔젤'의 원작인 <총몽>이 신장판으로 재출간됐다. 총 5권으로 합본한 이번 완전판은 원서에 충실한 새로운 번역과 원서에도 재현되지 않은 연재 당시 컬러 페이지를 수록하여 소장 가치를 더했다.

1권 녹슨 천사, 2권 살육의 천사에는 먼 미래, 쓰레기 더미에서 발견된 사이보그 소녀 '갈리'가 잃어버린 자신을 찾기 위해 행동에 나서고, 전사로서 눈을 뜨는 과정이 특별하고도 독창적으로 그려진다. 첫 출간 후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계속해서 <총몽>이 재평가받는 이유는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독자에게 던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총몽 3~4>는 5월 중순, 시리즈 1부의 마지막 권인 5권과 특별판은 올여름에 출간될 예정이다. - 만화 MD 도란
책 속에서
시로 유키토 X Kodansha Comics Q&A 인터뷰 중

Q: <총몽>은 사이버펑크가 유행하던 90년대에 만들어진 작품이지만 그 이야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빛이 바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이 이야기가 전 세계에서 읽히고 높은 평가를 얻는 건 어째서라고 생각하십니까?

A: <총몽> 테마의 중심에 '인간'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다른 인간과 어떻게 관계해나가는가?' '인간은 세계와 어떻게 타협해나가는가?' 그런 테마는 보편성이 있으니 시대나 문화가 달라져도 읽는 사람의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있는 게 아닐까요.


Q: 많은 작가들이 자신의 옛 작품에 대해 다소 네거티브한 인상을 가지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스스로 <총몽> 시리즈에 관해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는 점은 무엇인가요? 또한 한 명의 작가로서 <총몽>을 그리기 시작한 후로 개인적으로 겪었던 성공체험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A: <총몽> 시리즈를 그려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이 만화를 읽고 인생이 바뀌었다.' 라고 말해주는 팬이 있다는 점입니다. 1990년에 슈에이샤 '비즈니스 점프'에서 <총몽> 연재를 시작했을 때, 저는 스물세 살에 거의 아무런 실적도 없고, 모르는 것이 너무나 많은 애송이였죠. 나중 일은 생각도 안 하고 그저 반드시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겠다는 의욕뿐이었지만, 성공할지 실패할지 확증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중략) 1997년에 인터넷을 시작하자 이메일로 외국 팬에게서 팬레터를 받는 일도 늘어나, 언어나 문화의 장벽을 넘어 <총몽>을 애독해 주는 팬이 전 세계에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제임스 카메론이나 로버트 로드리게즈와 같은 할리우드의 위대한 감독이 <총몽>의 팬이라고 말해준 건 정말로 기쁜 일이었습니다. 28년 전에 일본 한구석에서 스물세 살짜리 젊은이가 꾼 꿈이 '알리타: 배틀 엔젤'이 되어 할리우드의 영화사에 기록된다고 생각하면 감개가 무량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