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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서점의 오월 나이트 워치 의외로 유쾌한 생물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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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5월 광주, 그곳에 서점이 있었다"
녹두서점의 오월
김상윤.정현애.김상집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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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은 여섯 사람이 모두 5.18 유공자다. 당시 녹두서점을 경영하던 나를 비롯하여 아내 정현애와 처제 정현순, 남동생 김상집과 여동생 김현주 그리고 나중에 현주와 결혼한 엄태주까지 모두 5.18항쟁의 중심에 있었다." 이 책은 여섯 사람 가운데 세 사람의 기록을 담았다. 39년이 흘러지만 여전히 몸서리치는 기억이고 고통스러운 복기이기 때문이다.

녹두서점은 1977년 광주에서 문을 열었다. 유신정권에 반대하다 제적당한 김상윤은 인문사회과학서를 학생과 시민에게 보급하고 지역에서 벌어지는 민주운동에 적극 참여하며 서점을 활동의 거점으로 삼았다. 그가 5월 17일 예비검속으로 끌려가며 서점이 잠시 비었으나, 그의 아내 정현애와 동생 김상집 그리고 저항하는 시민들은 이곳을 중심으로 모이고 퍼져나갔다.

세 사람이 각각 감옥에서, 서점에서, 거리에서 겪은 항쟁의 현장, 그리고 살아남아 내란 주동자, 폭도, 극렬분자로 겪은 항쟁의 현실, 더불어 여전히 5.18 관련 단체에서 활동하며 끊임없이 써나가는 항쟁의 미래는, 녹두서점이 사라진 오늘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편 5.18을 둘러싼 악의적 왜곡 역시 여전하고 당시의 폭압은 아직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으니, 그때 그곳의 녹두서점을 오늘 이곳에 다시 불러올 이유는 충분하겠다. 5.18의 역사는 결코 끝나지 않겠지만 5.18의 상흔은 하루빨리 치유되길 간절히 바란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누가 이른 아침부터 문을 두드리나?' 녹두서점은 문을 늦게 여는 편이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 가족은 일종의 의무감으로 2012년부터 마음에 담아 둔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는 작업을 시작했다. 오늘날 5?18항쟁에 대한 폄훼가 도를 넘고 있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이 상황이 두 가지 문제에 기인하고 있다고 본다. 1980년 광주시민을 학살하고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이들을 현재까지도 제대로 처벌하지 못했다는 점, 그리고 박정희 군부독재부터 이어져 온 지역 모순과 차별을 끈질기게 부추기는 사람들이 오늘날에도 권력을 움켜쥐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상황이 우리로 하여금 이 기록을 쓰게 만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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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 워터스, 시대의 어둠 속 표류하는 청춘"
나이트 워치
세라 워터스 지음, 엄일녀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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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의 상흔이 도처에 남은 1947년의 런던. 종전 후 '백지' 같은 나날을 보내며 '매 걸음 고심해 발 디딜 곳을 만들어 내고 있는' 여섯 사람의 삶이 교차한다. 시청의 피해 복구 지원 부서에서 일하다 환멸을 느껴 결혼정보업체로 이직한 헬렌, 전시에 구급대원으로 많은 부상자를 구했지만 트라우마로 거리를 헤매는 케이, 폭탄으로 붕괴된 건물을 모티브로 작품을 쓰는 추리소설가 줄리아, 전쟁 중 만난 연인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은 비브, 병역 거부로 수감 생활을 해야만 했던 프레이저, 전쟁이 망가뜨린 친구를 돕지 못했다는 죄책감으로 스스로를 옭아맨 덩컨. 시대의 어둠과 무너진 도시의 잔해 속에서, 이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사랑과 정체성을 고민하고 표류하며, 온전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분투한다.

<핑거스미스>의 작가 세라 워터스가 20세기를 배경으로 쓴 첫 소설로, 출간 당시 맨부커상 최종 후보에 올랐다. 좌절과 상실로 점철된 폐허에서 소중한 것을 지켜내기 위해 애쓰는 이들, 그리고 그 안에서 피어나는 사랑의 모습을 특유의 촘촘한 필치로 그려냈다. 1947년에서 시작해 1941년으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는 이야기 전개 속에서, 피폐한 현재를 낳은 과거의 사연을 비로소 알게 되는 순간의 먹먹함이 오랜 여운으로 남는다. 워싱턴포스트에서 '흠 하나 찾을 수 없는 아름답고 정교한 작품'이라고 추천사를 썼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결국, 케이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이런 인간이 됐단 말이지.

책 속에서
"미키, 대체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그 이유는 네가 더 잘 알잖아." 미키는 나지막이 내뱉었다.
케이는 뒤로 푹 물러나 앉아 스스로에 대한 역겨움에 고개를 돌렸다. "우리뿐 아니라 수천수만이나 되는 사람들이 죄다 똑같은 일을 겪었어. 누군가를 혹은 뭔가를 잃지 않는 사람이 어디 있겠어? 런던 거리 아무데서나 손을 뻗어 아무나 붙잡고 물어봐. 다들 연인을 잃거나 아이를 잃거나 친구를 잃었다고. 근데 난… 헤어날 수가 없어 미키. 거기서 헤어날 수가 없다고." 케이는 비참하게 웃었다. "헤어나다니. 이 표현 진짜 웃기다! 사람의 애통함이 무슨 무너진 집인가. 지천에 수북이 깔린 잔해를 헤치고 일어나 다른 멀쩡한 곳으로 나와야 한다니… 미키, 나는 건물 잔해 속에서 길을 잃었어. 나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 문제는 애초에 나갈 생각도 없다는 거지. 아직도 내 인생 전부가 그 잔해 밑에 깔려 있는데…"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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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 읽기가 되는 확실한 문, 영어 그림책"
영어 그림책 공부법
정정혜 지음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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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모가 아이 스스로 영어 원서를 읽고 이를 바탕으로 영어 실력이 늘어가기를 바란다. 아이의 영어 읽기 독립은 엄마표 영어로도 가능할까? 혹은 알파벳도 모르는 아이가 '혼자서 원서 읽기' 단계까지 갈 수 있을까? 이미 영어에 거부감이 생긴 아이들도 영어와 친해지게 도울 수 있을까? 22년간 어린이 영어교육 현장에서 영어 수업을 지도해온 영어 전문가 정정혜는 '영어 그림책 읽기'로 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한다.

영어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 왜 '영어 그림책'이어야 하는지를 그동안의 경험과 영어 학습 이론을 바탕으로 설명하고, 효과적인 영어 그림책 활용법을 설명한다. 또한 고르고 고른 단계별 영어 그림책 300권과 각 그림책의 특징과 장점, 부모와 아이가 재미있게 읽고 응용할 수 있는 방법까지 모두 수록하였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추천사
"이런 노하우를 그냥 공개해도 되는 걸까? 이런 건 영어 선생님의 '영업비밀' 아닌가?" 싶었어요. 잘 고른 영어 그림책 한 권은 내 아이와 맞지 않는 수십 권짜리 세트보다 효과적이지요. 잘 고른 책에 검증된 수업 노하우를 적용해서 아이와 읽는다면, 영어 읽기 독립이 눈앞에 있습니다. 이런 책이 진작 나와주었다면 저의 엄마표 영어 시행착오를 2년은 줄일 수 있었을 거예요. - 전은주(꽃님에미) <영어 그림책의 기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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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의외로 유쾌한 생물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지음, 타카모리 마쓰미 옮김, 시바타 요시히데 외 감수 / 주니어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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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가 사냥에 성공하는 확률은 5%밖에 되지 않는다? 플라밍고는 원래 분홍색이 아니다? <왠지 이상한 동물도감> 누마가사 와타리 작가가 돌아왔다. 생물들의 비밀스러운 정보를 담은 독특한 도감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겉모습과 새롭게 알게 된 의외의 모습들을 비교해보는 재미가 가득하다. 일본에서 출간 직후 1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재치 있는 소개에 유머러스한 일러스트가 더해져 누구나 즐겁게 읽을 수 있다.

호기심을 자극하는 놀라운 사실뿐만 아니라 크기, 먹이, 서식지 등 기본적인 정보도 놓치지 않고 알차게 담아냈다. 호랑이나 사자처럼 익숙한 동물부터 베럴아이, 클리오네 등 생소한 생물까지 100종 이상의 다양한 생물들을 소개한다. - 어린이 MD 강나래
작가의 말
많은 생물의 '겉모습과 숨겨진 모습'을 소개했는데 생물의 세계에서는 매일매일 엄청난 양의 새로운 사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미래에는 이 책에 담긴 내용이 다시 뒤집히는 일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겉모습과 숨겨진 모습, 거기에 또 숨겨진 모습. 정말 생물의 세계는 놀랍고 의외의 일들로 가득합니다. 그런 '유쾌한' 친구들과 같은 세계에 살고 있다는 행운을 잊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생물의 놀라운 점을 함께 알아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