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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법원 수영장의 바닥 신기한 방귀 가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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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사법부, 강제징용 재판과 판사 뒷조사"
두 얼굴의 법원
권석천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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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법부가 무너졌다. 법이 언제부터 약자의 편이었냐고, 새삼스럽게 무슨 소리냐고 되묻는 목소리도 적지 않지만, 지난 몇 년 동안 벌어지고 최근에서야 전모가 드러나기 시작한 ‘사법농단’은 사법부에 대한 신뢰를 송두리째 흔들어버렸다. 사법부가 조직의 이익을 위해 판결에 개입하는 등 사법권력을 남용했다는 점에서, 게다가 일련의 과정이 개인이 아닌 조직으로서, 그중에서도 사법부의 수장 대법원장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기존의 개별 판결에 대한 비평이나 개별 판사의 양심에 대한 비판과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하겠다.

그렇다고 법원을 무너진 채로 방치하고 법마저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사법농단이 더욱 안타까운 까닭은 이 사태의 이유과 과정과 방향이 그간 한국사회에서 숱하게 벌어진 일들과 궤를 같이 한다는 데 있다. 돌아보면 그런 사회에서 법과 법원만이 온전히 기능할 거라는 기대가 어불성설 아니었을까 싶다. 여기에서 벗어나 자유, 평등, 정의가 바로 서는 사법부 그리고 그 사법부의 기반이 되는 한국사회를 이루는 길은 하나뿐이다. 저간의 사태를 정확히 들여다보며, 그 안에서 양심을 지키려 저항하고 좌절한 이들과 마주하는 일. 책을 가득 메운 사법부의 어두운 얼굴 못지않게 이 얼굴들이 기대되는 이유다. 이제 사법부가 세상으로 나왔으니, 엄중하지만 밝은 미래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맞이하면 어떨까 싶다. 시민의 몫이자 의무로서 말이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2017년 2월 대한민국 법원은 블랙홀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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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를 시작한 7~9세, 아이가 즐거운 독서"
아홉 살 독서 수업
한미화 지음 / 어크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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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읽기를 시작한 7~9세. 아이를 품에 안고 그림책을 읽어주던 부모들은 이제 아이가 혼자 동화책을 읽기를 바란다. 권장 도서 목록을 찾아 열심히 권해보지만 아이는 만화책만 보거나 부모에게 읽어달라기 일쑤다. '책이 싫다는 우리 아이, 무슨 책을 어떻게 읽혀야 할까요?' 25년 차 어린이 책 평론가이자 출판 칼럼니스트 한미화가 독서 교육에 대한 부모들의 불안한 질문에 답하며 아이들의 독서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방법을 설명한다.

글자를 읽는 것과 내용을 이해하는 것은 다르다. '읽는 뇌'는 지속적인 훈련을 거쳐야 성장한다. 이 읽기 능력이 자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시기에 읽기 훈련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평생 가벼운 독서를 벗어나지 못한다. 또한 강요에 의한 자발성 없는 독서는 아이를 책과 더 멀어지게 하고 부모와 아이 사이의 골을 만들 뿐이다. 아이들에게 독서는 즐거운 경험이 되어야 한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고 함께 공감하고 대화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즐겁고 꾸준한 읽기를 거치며 아이는 고급한 독서가로 성장할 것이다.
- 좋은부모 MD 강미연
이 책의 첫 문장
아이는 저녁밥을 먹을 때마다 "엄마는 오늘 어땠어? 재미난 일이 있었어?" 하고 물었다.

추천
일곱 살에서 아홉 살. 독서에 폭풍이 이는 시기이자 어른으로서 아이 독서에 힘을 발휘할 마지막 기회일지 모르기에 누구든 이 시기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 단순히 책을 추천하거나 방법만을 나열해 놓은 책이 아니다. 오랜 세월 아이와 책을 함께 연구한 전문가답게 아이와 책, 어른과 아이 사이를 자유롭게 오가며 아이를 책으로 이끌고 싶어 하는 이들의 고민을 풀어준다. 오랜만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을 만나 기쁘고 감사하다. - 백화현(독서운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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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힘찬 도약이 시작되는 그곳"
수영장의 바닥
앤디 앤드루스 지음, 김은경 옮김 / 홍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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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베스트셀러 <폰더 씨의 위대한 하루>로 유명한 앤디 앤드루스의 신작이다. 그는 어린 시절, 수영장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와 친구들은 잠수 상태에서 누가 더 높이 튀어오르는지를 겨루는 게임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한 친구가 깊숙이 잠수하더니 밑바닥에 완전히 착지했다. 그리고 힘차게 튀어올라 1등을 차지했다. 게임의 룰은 단번에 바뀌었다. 늘 하던 대로만 해 온 친구들은 놀랐다. 왜 바닥을 짚을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바닥으로 내려가면 안 된다고, 바닥은 위험한 곳이라고 배웠기 때문은 아닐까.

우리는 바닥을 쳤다는 표현을 종종 사용한다. 주식이나 인생에 반등을 기대한다는 의미로 말이다. 이 책에서 앤디 앤드루스는 바닥을 쳤다는 말을 단순한 반등의 차원이 아닌, 이전보다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것을 제안한다. 그것은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회복력을 회복탄력성이라 강조하여 전달하는 이유와도 비슷하다. 그는 바닥을 박차고 올라온다는 것이 우리 인생에 어떤 의미인지를 생각하게 하는 스물한 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도약을 응원한다. 어색하다고 느꼈던 '수영장의 바닥'이 멋진 제목으로 기억에 남는 순간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내가 어릴 적에 부모님은 여름 내내 나를 수영장에 데려다주셨다.

이 책의 한 문장
당신은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말하는 수영장의 바닥이 단순히 말 그대로의 '바닥'이 아니라는 걸 알았을 것이다. 그것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할 때 반드시 눈여겨봐야 하는 곳, 남들은 눈여겨보지 않지만 사실은 매우 중요한 핵심 지점을 말한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남들은 눈여겨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쩌면 너무 하찮거나 시시하다는 이유로, 아니면 원칙이나 표준의 틀에서 한참 거리가 있어 외면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하지만 거기가 바로 수영장의 바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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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홀레 시리즈' 요 네스뵈, 첫 판타지 동화
신기한 방귀 가루
요 네스뵈 지음, 페르 뒤브비그 그림, 장미란 옮김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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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 추리 작가 요 네스뵈가 어린이들을 위한 판타지 동화로 찾아왔다. 말만 들어도 웃음이 빵빵 터지는 '방귀' 이야기다. 해리 홀레 시리즈 등 이전 저작들에서 보여주었던 흥미진진한 플롯과 속도감 있는 문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곳곳에 숨겨둔 단서들을 살피며 읽는 재미가 가득하다.

이야기는 프록토르 박사가 우주선 없이도 우주 비행을 할 수 있을 만큼 강력한 방귀 가루 제조에 성공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의 조수인 될겐 초등학교 학생 불레와 리세는 이 초강력 방귀 가루를 '미국 항공 우주국 나사'에 판매하려 하지만, 방귀 가루를 빼앗으려는 나쁜 어른들의 음모에 빠져 죽음의 지하 감옥에 갇혀버린다.

세 명의 주인공은 언뜻 이상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괴짜 박사, 왜소하고 허무맹랑한 소리만 하는 아이, 존재감 없고 조용한 모범생으로만 보이지만, 서로의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가며 우정을 나누고, 방귀 가루를 탈환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면 이 엉성한 조합을 자연스레 응원하게 된다. 과연 이들이 무사히 방귀 가루를 되찾을 수 있을지, 요 네스뵈가 선사하는 환상적인 모험의 세계로 함께 떠나보자. - 어린이 MD 강나래
책 속에서
"나사에 파는 건 어때요?"
"나사?"
불레와 프록토르 박사가 동시에 물었다.
리세가 또박또박 말했다.
"미국 항공 우주국 말이에요. 우주 비행사들을 우주로 보내는 곳이잖아요. 아빠가 그러시는데, 작은 우주선 하나를 만드는 데 드는 비용이 아케르스후스 요새 전체를 합친 것보다 더 많대요. 그러니 우주선이 없이도 우주 비행사를 우주로 보낼 수 있다면 나사가 얼마나 좋아할까요?"
프록토르 박사가 말했다.
"흐음. 흥미롭군."
리세가 말했다.
"로켓 가루의 이름도 그럴듯하게 지으면 어떨까요? '프록토르 박사의 우주 비행 방귀 가루', 어때요?"
불레가 소리쳤다.
"바로 그거야, 리세! 너 정말 천재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