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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9번의 일 소녀와 소년, 멋진 사람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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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언 반스만이 쓸 수 있는 매혹의 미술 이야기"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줄리언 반스 지음, 공진호 옮김 / 다산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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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부커상 수상 작가라는 타이틀 외에도, 뛰어난 저널리스트이자 에세이스트로 널리 알려진 줄리언 반스. 그는 소설뿐 아니라, 음악과 요리, 미술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깊이 있는 평론을 써왔다. 국내에 소개된 에세이는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최근 출간된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까지 총 4권이다.

출간 즉시 여러 언론의 극찬을 받은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은 줄리언 반스에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귀스타브 모로 미술관에 관한 흥미로운 에피소드를 시작으로, 제리코, 들라크루아, 세잔, 드가, 호지킨 등 낭만주의부터 현대 미술을 아우르는 17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작가만의 독창적인 시선과 소설가다운 탁월한 상상력, 문화 전반의 깊은 지식을 토대로 위대한 그림이 탄생하게 된 배경과 화가의 삶, 그리고 지극히 사적인 감상을 촘촘하게 풀어내어 읽는 동안 지루할 틈이 없다. "미술은 단순히 흥분을, 삶의 전율을 포착해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그 전율이다." 줄리언 반스에게 전율이 된 그림 컬렉션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매혹의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처음부터 불길한 징조가 보였다. 피니스테레곶을 돌아 거센 바람을 등에 지고 남쪽으로 항해하는 프리깃함을 고래 떼가 에워쌌다.

추천사
매혹적이고 탁월하다. 방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작품의 가장 사적인 면을 깊숙이 파고들며, 각 작품들이 서로 다른 작품들에 미친 영향을 포착해낸다. _ 파이낸셜타임스

명확하고도 열정적이며 사려 깊은 글… 세부적인 것들을 포착해내는 타고난 소설가의 눈으로 그림을 바라보는 반스는 독창적인 해석과 직관적인 이야기들을 통해 드가와 브라크, 마그리트와 같이 우리에게 친숙한 화가들부터 아직 덜 알려진 훌륭한 화가들까지 그들의 진면목을 알게 한다. _ 뉴욕 타임스

예술과 예술가 사이의 강력한 연결고리… 반스는 위대한 그림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이해하는 훌륭한 안목을 지니고 있으며,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그가 본 것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_ 타임스 리터러리 서플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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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 대하여> 김혜진 신작, 당신의 노동 "
9번의 일
김혜진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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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나 사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다. "새끼 고양이처럼 연약하고 자그마하던 회사가 지금처럼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데에 비밀스러운 자부심"이 있던 통신회사 현장팀 직원 '그'도 그랬다. 26년을 근속한 회사에서 저성과자로 분류된 이후, 그는 계속 하강한다. 권고사직을 권유당하고, 재교육을 받고, 동료의 눈치를 받는다. 아직 학교에 다니는 자식이 있고, 대출금이며 연금, 보험료를 내야 하는 그는 '버텨야' 한다. 해본 적이 없는 계약 업무를 받아 월급을 삭감 당하고, 타 지역 '거점 센터'로 발령이 나고, 또 지방 소도시로, 하청업체로, 변두리 소읍으로 떠밀리면서도 그는 버틴다. 일이 곧 나이기 때문에, 노동하는 인간으로만 살아온 그는 버텨내는 것 말고는 다른 방식으로 살 수 있음을 상상할 수가 없다.

'노동을 통해 사람이 왜소해지는 과정을 날렵한 필치로 그려낸다'는 평과 함께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등의 작가 은유가 추천사를 썼다. 평온한 일상이 고요하고 참혹하게 파괴되는 과정을 소설이 응시한다. 한 인간이 '9번'으로 불릴 뿐인 세계에서 우두커니 버티고 선 모든 이의 이야기. 동성애자 딸의 삶을 바라보는, 요양보호사로 노동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였던 <딸에 대하여>의 작가 김혜진이 2년만에 신작 장편소설을 발표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는 수리와 설치, 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통신회사 현장팀에서 26년을 일했다.

책 속에서
그리고 그가 버스에 오르기 직전 해선이 그를 불렀다.
너무 힘들면 그만둬도 돼. 퇴직금 나오잖아. 연금 들어놓은 것도 있고. 당신 기술 있잖아. 요즘엔.
들어가. 무슨 일 있으면 전화하고.
그는 해선의 말을 자르듯 한마디 한 뒤 버스에 올랐다.
그러니까 하루에도 수십 번씩 자신을 충동질하며 지나가는 그런 결단을 지금껏 미루면서 왜 계속 회사에 남아있으려고 하는지 설명할 자신이 없어서였다. 이렇게까지 하면서 자신이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게 무엇인지, 이런 식으로 무엇을 얼마나 지켜내고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다. 다만 이 모든 상황은 어쩔 수 없는 게 아니고 그가 스스로 선택하고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었다. 무슨 말을 한다면 그는 그 정도의 이야기를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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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이 빛을 상실한 시대"
진실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미치코 가쿠타니 지음, 김영선 옮김 / 돌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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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는 대통령으로 재직한 첫해, 하루 평균 5.9개의 거짓말을 했다. 트럼프의 보좌관들조차 그가 내뱉는 말들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을 포기했다고 한다. 언론사들은 사실 확인 전담팀을 채용했다. 날마다 그는 엄격, 정밀, 신뢰와 같은 가치들의 대척점으로 걸어가고 있다.

트럼프에게 진실이 말소된 오늘날에 대한 모든 책임을 물을 수는 없을 것이다. 트럼프 이전에도 가짜 뉴스와 혐오 발언은 존재했고, 그는 거짓의 리더라기보다 어쩌면 시대의 상징에 가깝다. 다만 그는 가짜와 혐오의 세계를 주류사회로 끌고 들어왔다. 트럼프 이후, 거짓은 더이상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거짓과 혐오는 뻔뻔함을 장착했고 대중은 자신이 듣고 본 것이 거짓인지 진실인지 알 수 없게 되었다. 이제 사람들은 각자의 진실을 취사선택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진실의 죽음"인데, 전 세계에서 장송곡이 울려퍼지고 있다.

망가진 세계를 보면서 "어쩌다 이렇게 되었을까"를 자주 되뇌게 된다. 이 책은 세계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에 대한 분석이다. 퓰리처상 수상자인, <뉴욕타임스>의 독설 서평가 미치코 가쿠다니는 세계가 점진적으로 진실을 잃어오기까지의 과정을 역사, 문화, 사회적으로 분석한다. 포스트모더니즘으로부터 비롯된 상대주의와 미디어의 발달로 인한 삶의 형태 변화가 주요한 논점이다. 정희진 여성학자가 해제의 첫 문장에 "나는 이 책의 관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썼듯이, 책의 어떤 지점들에 대해 갑론을박이 있을 수는 있겠다. 그건 차라리 반가운 일이다. 논쟁이 가능하다는 건 적어도 같은 토대 위에 서 있다는 말이니까. 논쟁조차 어려워진 시대 아닌가.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1838년 젊은 에이브러햄 링컨은 라이시엄 강연에서, 독립혁명에 대한 기억이 과거로 물러나면서 시민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를 지키도록 미국 건국자들이 물려준 정부기관을 무시하면 국민의 자유가 위협받는다고 걱정했다.

- 책 속에서
(생략) 마거릿 애트우드가 조지 오웰의 <1984년>과 <동물농장>에 나오는 말로 '위험신호기'라 일컬은 상황과 태도를 살펴보려 한다. 사람들이 선동과 정치 조작에 쉽사리 영향받고 국가가 예비 독재자의 손쉬운 희생물이 되게 하는 상황과 태도 말이다. 사실에 대한 무관심, 이성을 대신한 감성, 좀먹은 언어가 어떻게 진실의 가치를 깎아내리는지, 그리고 이것이 미국과 세계에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검토하려 한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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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당당하게! 나답게!"
소녀와 소년, 멋진 사람이 되는 법
윤은주 지음, 이해정 그림, 서한솔 감수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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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속에서 마주하게 되는 여자다움, 남자다움의 구분은 옳지 않다고 말하며, 차근차근 자신의 몸과 마음, 감정까지 있는 그대로의 나를 긍정할 수 있도록 돕는 어린이 생활 안내서이다. 당연하고 자연스럽게 여겨왔던 것들에 대한 반문과 함께 "울고 싶을 땐 펑펑 울자", "싫은 기분이 들 땐 싫다고 말하자" 구체적 방법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차별을 뛰어넘어 멋진 모습을 보여준 여성 멘토들의 이야기까지 알차게 담아냈다.

어쩌면 이 책은 어른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일지도 모르겠다. 책에서는 어른들도 틀릴 때가 있다고, 어른들의 말이 이상하다고 느껴지면 "왜?"라고 물어보자고 말한다. 어린이들이 마음껏 나다움을 가꿔나갈 수 있도록, 어른들부터 갇혀있던 틀에서 벗어나 나다워지는 법을 배울 수 있기를, 그렇게 함께 만들어갈 세상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게 행복을 꿈꿀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 어린이 MD 강나래
추천의 말
"남자답게, 여자답게" 무심코 튀어나온 말이 아이들을 좁은 틀에 가두어버린다. 우리는 사실 너무 익숙해서 편견과 차별을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참 많다. 더구나 요즘은 차별이 친절한 배려인 것처럼 바뀌어 더 알아채기가 어렵다. 더욱 예민해질 필요가 있는 이유다. 책을 읽으며,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 속 남자와 여자의 모습을 다시금 살펴보고 이야기해 보자. 모두가 평등하고 행복하게, 당당하게 멋진 사람이 되는 법! 알고 보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오은경(상영 초등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