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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와 할머니 장애학의 도전 신 없음의 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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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한 추천, 고양이 작가 전형준의 첫 에세이"
고양이와 할머니
전형준 지음 / 북폴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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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묘인이라면 SNS상에서 한 번쯤 봤을 온기 가득한 할머니와 고양이 사진들.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이용한 작가도 반한 그 사진을 찍은 이가 바로 전형준 작가다. 작가는 집 마당으로 찾아온 길고양이 가족을 촬영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길고양이 사진가'의 길로 들어섰다.

지난 5년 동안 집 근처부터 재개발 지역까지 부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수많은 길고양이들을 만났고, 고양이와 함께한 소중한 순간들을 사진으로 꼼꼼하게 남겼다. <고양이와 할머니>에 가득 실은 사진 한 장 한 장은 저마다의 각별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재개발 지역의 쓸쓸한 풍경, 빈 골목을 묵묵하게 지키는 고양이들의 하루, 할머니와 고양이의 진한 우정. '고양이와 할머니'의 특별한 시간에 관한 기록을 고스란히 한 권에 담아 뭉클한 감동을 선사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3,40년 전에 이 마을에 정착한 할머니는 아들들을 다 서울로 보내고 혼자 사셨다.

추천사
그가 기록한 <고양이와 할머니> 속 사진과 글엔 온기와 인정이 묻어난다. 보는 동안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할머니와 고양이들의 우정만큼이나 그것을 바라보는 작가의 애정 또한 끈끈하다. '찐이'에게 마음을 다 주셨던 할머니는 끝내 '봄 소풍'을 떠나셨지만, 그 낱낱의 기록은 여전히 이 책 속에서 봄꽃처럼 환하다. 꽁알이 할머니와 하나 할머니의 속 깊은 이야기도 저 골목과 사람들 속에서 내내 어여쁠 것이다. - 이용한 (<안녕, 고양이는 고마웠어요>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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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학이 '도전'인 이유"
장애학의 도전
김도현 지음 / 오월의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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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도 장애를 다루는 학문은 있어왔다. 사회복지학, 재활학, 특수교육학 등이다. 이 학문들과 장애학이 결정적으로 다른 점은 '시점'이다. 밖에서 안을 보느냐, 안에서 밖을 보느냐의 문제다. 기존의 학문들은 외부의 시선으로 장애인을 본다. 장애인 당사자의 입장에선 얼마간의 괴리가 있을 수밖에 없다. 장애학은 장애인의 입장에서 세계를 보는 학문이다.

시점의 이동은 곧 변혁이다. 눈을 가진다는 것은 이 세계의 존재를 알리는 일이다. 더이상 사회가 요구하는 틀 안에서의 자유로 만족하지 않고 그 너머의 주체성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룰을 깨부수는 문제다.

그러므로 왜 장애학이 그 자체로 '도전'인지는 분명하다. 도전의 사전적 정의는 '정면으로 맞서 싸움을 걺'이다. 이 책을 읽는 과정은 그간 우리가 익숙하게 지녀온 장애에 대한 인식에 싸움을 거는 일이 될 것이다. 놀랍도록 비장애인 중심적인 사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리고 각자의 싸움 이후에 우리는 함께 도전을 하게 되리라 믿는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손상은 손상일 뿐이다. 특정한 관계 속에서만 손상은 장애가 된다.’ 이때 특정한 관계란 다름 아닌 ‘차별적’이고 ‘억압적’인 관계이며,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장애인은 '장애인이기 때문에 차별받는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장애인이 된다’고 말할 수 있다.

책 속에서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장애는 의료, 재활의 문제나 복지의 문제로, 즉 '보건복지'의 문제로만 다루어졌다. (중략) 그러나 장애는 결코 보건복지의 영역에 한정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장애 문제는 '철학적' 문제이기도 하고, '역사적' 문제이기도 하고, '정치적' 문제이기도 하며, 또한 '사회적'이고 '경제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장애 문제를 제대로 연구하고 성찰하고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런 영역들에 걸쳐 있는 모든 학문들이 필요하건만, 지금껏 이 사회는 마치 그렇지 않은 것처럼 억압하고 회피해온 것이다.(3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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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기억에, 기억은 뼈에 처박혀 산다"
이르사 데일리워드 지음, 김선형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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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이자 모델이기도 한 그는 인스타그램에, 자신의 아름다움과 행복한 삶을 자랑하는 플랫폼에서 아이폰 메모장에 쓴 시를 게시한다. 2014년 셀프 출판으로 처음 출간되어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한 이르사 데일리워드의 첫 시집. 흑인-여성, 싱글맘 어머니, 성정체성, 우울증과 성폭력, 약물, 생존자-피해자의 내면과 2차 가해를, '뼈'에 새겨진 뜨겁고 진한 말들을 문장으로 뱉는다.

그에게 어떤 고통은 "이해하려면 이십 년이 걸리고 간이 망가지는 것들"이다. 아름답고 불우하고 불안정한 젊은 여성에게 그의 섹슈얼리티는 생존에 대한 위협이 된다. "그녀의 손톱/부서지기 쉬운/ 삶/플라스틱 머리카락/팽팽하다 못해 끊어질 듯한/사랑/립스틱을 바른 입술 /붉게 그을은/피부에/피부에 집착하는 그녀를" 나는 본다. (<여자아이들> 중)울면서 집으로 돌아가는 어린 여성, 보는 이와 보여지는 이, 그들은 서로의 고통을 알고 있다. “모든 흑인 소녀들이 고마워할 단 하나의 시집”이라는 평을 얻기도 한 책이 한국 독자에게도 소개된다. 정희진, 임솔아 추천. <캡틴 마블>의 브리 라슨이 읽기도 한 시적 자서전 <테러블>이 함께 출간되었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 전조들이 네게 경고했던, 크고 검은 이방인이 나다.

책 속에서
몸을 내주는 건
힘든 일인데
너는 정말 잘한다고 말하는 ‘다섯’.

담배 냄새를 풍기며
“이런, 다 느껴지는데
너 이거 진짜 좋아하잖아”
라고 말하는 ‘여섯’을 지나.

아침에 기분이 나빠지는 그들까지
그렇다,
아침에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종종 그들은 말한다
네가 그걸 원하는 거라고
그리고 가끔은 너도 그렇다는 생각이 든다.

천만다행으로 너는
끝없이 리셋하고
세팅하고
리셋한다.

안 그러면 어떻게 찢긴 살을 봉합할까?

안 그러면 어떻게 몸이 살아남을까?

<뼈>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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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우주가 열리던 순간"
신 없음의 과학
리처드 도킨스 외 지음, 김명주 옮김, 장대익 해제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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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네 명의 사상가가 한자리에 모였다. 네 사상가는 신 없음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었다. 이후 이들은 대화의 내용을 발전시켜 각자의 책을 출간했고, 네 권의 책은 사회에 충격을 가하며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리처드 도킨스의 <만들어진 신>, 대니얼 데닛의 <주문을 깨다>,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신은 위대하지 않다>, 샘 해리스의 <종교의 종말>이 그것이다. 마치 신화 같은 이야기다. 이 책은 신화가 시작된 바로 그 현장을 옮긴 대담집이다.

대화가 이루어진 당시만 해도 신을 부정하는 것은 금기의 영역이었다. 금기를 깨고 나온 대범한 대화에는 왠지 '나눈다'라는 표현보다는 '지른다'라는 표현이 더 어울린다. 이들이 '질러버린' 대화는 '신은 존재하는가?'라는 큰 틀 안에서 연결되는 여러 주제들을 힘있게 옮겨 다닌다. '교회가 텅 비어버리는 세상이 오길 바라는가?', '모든 종교는 해로운가', '종교는 아무런 의미도 갖지 못하는가' 등 광범위한 주제에 대한 예리한 생각들은 지적 자극을 주는 동시에, 조금씩 결이 다른 네 명의 사상을 비교하는 흥미로움까지 선사한다. 무신론이라는 새 우주를 열어젖힌 순간이 궁금한 이들을 초대한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2004년부터 2007년까지 다섯 권의 베스트셀러가 이른바 신무신론 운동의 선봉으로 유명세를―그리고 몇몇 진영에서는 악명을―떨쳤다.

책 속에서
무신론자들은 경이롭고 기가 막히게 잘 해명될 수 있는 실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지적 용기가 있다. 무신론자로서 당신은 당신이 살아갈 유일한 인생을 온전하게 살 도덕적 용기가 있다. 실재를 온전히 살고 누릴 용기, 그리고 당신이 왔을 때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떠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용기가 있다.(5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