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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조스 레터 천국이 내려오다 인어를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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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을 잃지 않은 자에게서 온 편지"
베조스 레터
스티브 앤더슨 지음, 한정훈 옮김 / 리더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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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주주들에게 보낸 편지들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재탄생시킨다는 것, 그리고 그 책으로 세간의 이목을 끈다는 것은 일견 쉬운 일 같지만, 그것은 그간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다. 여기에 워런 버핏과 빌 게이츠를 제치고 2년 연속 세계 최고의 부호가 된 제프 베조스가 도전장을 내민다. 베조스는 아마존 창업 이래 매년, 주주 서한을 통해 회사 경영의 이모저모를 알려 왔다. 그런데 사실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볼 수 있는 편지를 굳이 책으로 봐야 할 이유가 있어야 할 터. 이에 오랜 기간 아마존의 경영 전략을 치밀하게 연구해 온 저자는 그 편지들에 담긴 함의를 집중 해부하여 아마존 경영의 본질을 '14가지 성장원칙'으로 제시한다.

베조스의 편지들을 하나의 내러티브로 보고 패턴을 발견하여 다른 기업들이 참고할 만한 원칙들로 정리한 점은 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놀라운 건 그 중 대부분의 원칙들이 아마존 상장 첫 해인 1997년의 주주 서한에 녹아 있다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첫 번째 편지는 베조스의 생각과 행보를 알려주는 일종의 나침반으로서, 베조스는 이를 매년 언급해 왔다. 책 말미에 전문이 수록된 2018년의 주주 서한을 보면 그는 '언제나 첫날의 마음가짐을 잊지 않겠다'며 1997년의 주주 서한을 첨부함으로써 편지를 갈무리한다. 이것이 그 유명한 '데이원(Day 1) 정신'이다. 책을 읽고 있자니 마음은 이미 아마존의 주주가 된 기분이다. 1,800달러에 달하는 아마존 주식을 당장 살 순 없겠지만 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도대체 왜 베조스는 수십억 달러를 날려버린 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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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정말 미안할 때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살 것이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이주란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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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소설가 이주란의 두번째 소설집. 마치 연작처럼 보이는 아홉 편의 소설에는 현재를 견디기 어려워하는, 대체로 비슷한 결을 지닌 인물이 등장한다. 아픈 어머니는 잠시 일을 쉬고 있고, 나는 학원 대신 작은 서점에서 일을 시작했다. 언니는 세상을 떠났고, 돌봐야 할 조카는 아직 어리다. (<한 사람을 위한 마음> 中) 언니가 왜 세상을 떠나게 되었는지, 왜 돈을 더 벌 수 있는 일을 내 마음이 더는 견디지 못하는지, 구체적인 어려움에 대해서는 묘사하지 않는다. 소설은 그저 과정에 놓인 자신의 일상을 수수하게 털어놓는다. 장을 보고 농담을 하며 나아가는 하루하루. "자신 없으면 자신 없다고 말하고 가끔 넘어지면서 살고 싶다"라고, "정말 미안할 때만 미안하다고 말하고 살 것이다"라고 다짐하는 소박한 사람들. 사철나무며 참새를 바라보며 걷는 봄 출근길의 마음을 짐작하며 꼭 소설 속 사람들처럼 어떤 다짐들을 되새기게 된다.

소설가 박상영은 "함부로 무엇을 알고 있다고 단정하지 않고, 한 발짝 물러서서 고통을 그저 바라볼 줄 아는 이주란의 소설을 나는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이주란의 소설을 추천했다. 세계가 만약 1. 나 자신이 뚱뚱하다고 말할 때 그런 나를 위로하기 위해 "아니라고, 괜찮다고, 팔십 킬로그램은 넘고 이야기하자고" 말하며 저도 모르게 위계를 구분하는 이들과 (<멀리 떨어진 곳의 이야기>) 2. (아마도 세입자일) 각자의 작은 집에 모여 자신이 꾼 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모임을 하는 동안, 집주인이 소음으로 이웃과 고초를 겪지 않도록 "판단해서도 안 되고, 크게 떠들어서도 안 돼요!" (<일상생활>)라고 말하는 이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나는 후자처럼 말하는, 판단하지 않고 크게 떠들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는 이주란의 소설을 좋아한다. 그리고 이주란의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길 바란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지난 토요일은 P의 결혼식이었다.

책 속에서
지난날들이 다시 오지 않는다는 것에 가슴을 쓸어내리는 밤. 그 날들은 지나갔고 다른 날들이 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나는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에 잠시 안도했던 적이 있었으나 어쩌면 그 사실이 싫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나는 언제든 마지막이 될 수 있는 모든 날들을 비슷하게 만들며 살고 싶었다. 나 혼자 그런다고 되는 게 아닌 걸 알면서도.

<한 사람을 위한 마음>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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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선' 김동영, 여행지에서 만난 '천국' 같은 순간들"
천국이 내려오다
김동영 지음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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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의 저자이자, '생선' 작가로 더 많이 불리는 김동영. 무언가를 기대하고 찾기 위해 떠나고 돌아오는 일을 20년 동안 반복해온 그가 오랜만에 여행에세이 <천국이 내려오다>를 펴냈다. 이번 신작은 인도부터 발리, 호주, 일본, 네팔, 미국까지 21개의 나라 31개의 도시에서 만난 '천국' 같은 풍경과 순간들에 대한 특별한 기록이다.

바라나시의 화장터에서는 시체가 태워지는 걸 직접 목도하며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교토의 야세 마을에서는 청춘 시절의 사랑에 관한 추억을 떠올렸고, 어머니의 죽음으로 인한 깊은 슬픔을 견뎌내기 위해 발리의 우붓으로 무작정 떠났으며, 10년 만에 네바다주를 관통하는 95번 국도에 서서 10년 후의 미래를 다짐했다. '천국' 같은 시간이자 '치유'의 순간이 되어준 31개의 여행 이야기가 김동영 작가만의 특별한 지도 위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바라나시Varanasi는 인도인들에게 특별하고 성스러운 도시다.

이 책의 한 문장
내 청춘의 무덤 같은 그곳을 벗어나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이번에는 뚜껑을 열고 달렸다. 까끌거리는 모래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그 바람 때문인지 아니면 감격스러움 때문인지 눈에 눈물이 고였다. 슬프기도 했고, 내가 자랑스럽기도 했다. 내게 쏟아지는 바람을 맞고 달리며, 또 다른 10년이 지난 후 이곳으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석양을 보며 지금의 기분을 잊지 않으려고 이 순간을 녹음했다. "50살이 되었을 때 다시 이곳에 와도 지난 시간을 후회하지 않길 바란다. 어떤 모습으로 변해있을지 모르지만 절대 실망하지 말고 나를 미워하지 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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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안의 사랑을 발견하는 질문!"
인어를 믿나요?
제시카 러브 지음, 김지은 옮김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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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는 인어 봤어요?"
"그럼, 봤지."
"할머니... 나도 인어인데."

수영을 좋아하는 소년 줄리앙은 할머니와 함께 수영장을 다녀오는 길에, 인어 분장을 한 무리를 만난다. 집으로 돌아온 줄리앙은 화분과 커튼으로 인어 분장을 하고, 이를 발견한 할머니는 줄리앙을 데리고 길을 나선다. 광장에는 인어 무리가 행진을 하고 있다. "그래, 우리 꼬마 인어도 같이 가 볼래?" 인어들은 함께 걷는다.

소년의 조금은 특이한 소망과 이를 인정하고 지지해 주는 할머니의 이야기는 제시카 러브의 첫 그림책이다. 작가는 스스로를 발견한 이들에게 작은 파티를 열어 주고 싶다는 바람으로 이 책을 지었다고 한다.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프리마 부문’과 ‘에즈라 잭 키츠 상’의 심사위원단은 각각 “놀랍도록 섬세한 감정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짧지만 완벽한 이야기. 누군가의 꿈을 어떻게 지지해야 하는가를 보여 주는 작품.”이라 평하며 상을 수여했다. - 유아 MD 강미연
추천사:
우리 안의 사랑을 발견하게 하는 책. - 퍼블리셔스 위클리

사랑과 포용이 너울거리는 작품. - 뉴욕타임스

놀랍도록 섬세한 감정과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담은 작품. - 볼로냐 라가치 상 오페라프리마 부문 심사평

짧지만 완벽한 이야기. 누군가의 꿈을 어떻게 지지해야 하는가를 보여 준다. - 에즈라 잭 키츠 상 심사평

인간 존엄의 가장 기본 전제인 개성과 자기 몸에 대한 긍정, 그리고 무조건적인 사랑에 대하여 지지를 보내는 작품이다. - 스톤월 북 어워드 심사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