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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20년 기파 나쁜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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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엄마 내일도 엄마?"
엄마의 20년
오소희 지음 /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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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작가로, 또 육아 멘토로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온 오소희의 신작이다. 20년 동안 엄마로 살아온 저자는 '엄마 졸업'을 선언함과 동시에 이땅의 수많은 엄마들의 '삶'을 되찾아 주기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저자는 '정상이 아닌 엄마'였던 자신의 이야기를 먼저 들려준다. 한 개인의 인생 회고 혹은 육아담, 여행담에 불과할 거라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그 길었던 여정 속에는 남성 중심, 입시 중심 사회에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쳤던 고민과 노력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녀가 정상이 아닌 엄마로 살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대체 무엇인가?

오소희 작가는 엄마들이 왜 '나'를 잃어버리게 되었는지,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분명하게 짚고 넘어간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는 마음이 들었다면 이제 이 책의 핵심 주제를 다루는 2부로 넘어갈 차례다. 바로 엄마들이 어떻게 '나'를 찾을 것인가 하는 문제로, 그 해결 방안 15가지를 제시한다. 지침들은 실천적이고 구체적이며, 진부하지 않아 더욱 좋다. 자 이제 본질적인 물음을 던져 보자. 이 책은 누구를 위한 책인가. 엄마들? 아니면 예비 엄마들? 혹시, 아빠들이 먼저 읽어야 할 책은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그 생각이 확고해졌다. 남자로서 말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평일 오전, 강연장에서 엄마들을 만났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또 우리는 알지 못했어요. 우리를 '조연'으로 규정하는 이 땅에서, 우리가 자아실현을 하고자 하면 필연적으로 투쟁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투쟁하듯, 옛 엄마들보다 자신을 '더' 돌봐야 하고, 자식과 남편을 '덜' 돌봐야 한다는 것을.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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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문학상, 박해울의 발견"
기파
박해울 지음 / 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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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의 김초엽을 소개한 한국과학문학상이 장편 부문 수상자 박해울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저급한' 기계인간이 아닌, 완벽한 인간만을 승무원으로 뽑은 초호화 우주크루즈 '오르카호'가 예기치 못한 운석 충돌로 난파되었다. 난파선에서 의사 '기파'가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지구에서는 기파 평전이 출간되어 그를 오르카호의 성자로 기념한다. 우주택배일을 하는 '충담'은 우연히 오르카호를 발견하고, 우주선 속 기파를 찾으면 상금으로 아픈 딸을 수술할 수 있기에 그의 기척을 간절히 뒤쫓는다. 그렇게 기파의 진실을 따르며 이야기가 질문을 던진다.

'기파'의 발상은 향가 <찬기파랑가>에서 출발한다. 기파랑의 마음 끝은 냇물에, 조약돌에 어린 듯하고, 그가 떠난 자리에 놓인 사람들은 그의 가치를 뒤늦게 쫓는다. 과학의 발전이 인류의 삶의 격을 높일 수 있을까. 기계 장기로 생체 장기를 대체할 수 있는 고도로 발전된 사회임에도 여전히 소설 속 사회는 생체 장기를 고급스러운 것으로, 기계 장기를 가난의 상징으로 층위를 나눔으로써 차별을 지속한다. 사이보그로 구성한 비공식 승무원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길로만 다녀야 하는 초호화 우주크루즈를 상상하며, 사회복지사로 일해온 작가 박해울은 독자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의 격에 대해 질문한다. "글은 기술이 아닌 인격으로 쓴다는 걸 보여준 따듯한 작품"이라는 평과 함께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한국과학문학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침대 옆에 고개를 파묻고 엎드려 있는 충담은 기파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얕은 잠에서 깨어났다.

책 속에서
"맞아. 아주 예전부터 인간들은 제 한 몸 편해지자고 신분을 나누고 노예를 만들었지. 그러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로봇을 부리기 시작했어. 로봇이 상용화되고 인간들이 힘든 일은 로봇이 도맡게 되자, 인간은 너 나 할 것 없이 편한 삶을 누릴 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했지. 로봇 산업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몸에 달 수 있는 기계 장기나 신체도 같이 발전했기 때문에 더욱 낙관적으로 전망했어. 하지만 변화한 것은 신분체계뿐이었어. 세밀히 나누어졌지. 맨 아래에는 로봇이 있지. 로봇이 인간을 위해 봉사하는 건 너무도 당연한 일이야. 로봇 다음에는 사이보그화된 인간들. 그 다음에는 사이보그화되지 않은 인간을 노예처럼 부릴 수 있는 인간이야. 그들은 자기 자신을 '완벽하다'나 '온전하다'라는 말로 수식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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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마음> 조너선 하이트, 더 이상 망치지 않으려면"
나쁜 교육
조너선 하이트.그레그 루키아노프 지음, 왕수민 옮김 / 프시케의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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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의 부제는 "좋은 의도와 나쁜 생각이 만나 어떻게 한 세대를 망치고 있는가"다. 한 세대를 망치고 있다고? 그렇다. 저자인 조너선 하이트와 그레그 루키아노프는 젊은 세대가 망쳐지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이 세대가 믿고 있는 세 가지 비진실을 말한다. "죽지 않을 만큼 고된 일은 우리를 더 약해지게 한다." "늘 너의 느낌을 믿어라." "삶은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 사이의 투쟁이다." 고대의 지혜와 대척점에 있는 이 비진실들이 젊은 세대에 널리 퍼져 있다. 그 이유로 두 저자는 '과잉보호'를 꼽는다. 기성 세대가 젊은 세대에게 안전을 너무 강조한 결과라는 것이다.

물론 젊은 세대가 처한 위기는 인정한다. 현실은 팍팍하고 미래는 어둡다. 극단주의자들은 계속 생겨나고 진실을 알 수 없는 정보들은 SNS를 통해 필터 없이 들어온다. 그렇지만 격리된 무균실에 들어가는 것은 답이 될 수 없다. 안전주의는 또다른 위험을 만들어낼 뿐이다. 이제 문제를 알았으니 제대로 된 방향을 찾아가야 할 텐데, 이 책은 클래식한 해답들을 제시한다. 젊은 세대들이 안전선 밖의 세상을 접하도록 하는 것, 생각하도록 독려하는 것, 쉬는 시간을 주는 것 등이다. 고전적 진리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로 대개 "현실이 그렇지 않다"는 답변을 내놓지만, 이는 위기 상황 앞에서 댈 변명은 아니다. 젊은 세대에 지금 빨간불이 켜진 상태라지 않은가.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2009년 8월, 세 살 나이의 맥스 하이트는 버지니아주 샬러츠빌의 한 유치원에서 첫날을 보냈다.

책 속에서
건강, 풍요, 자유 같은 대부분의 척도를 놓고 봤을 때, 인류 역사의 아치는 확실히 진보 쪽을 향해 굽어지고 있는 게 맞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여섯 가지 설명의 실마리를 이해한다면, 나아가 세 가지 '대단한 비진실'에서 우리가 자유롭게 벗어날 수 있다면, 역사가 진보를 향해 굽어지는 속도도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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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브 빈치 크리스마스 소설집"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
메이브 빈치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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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겨울의 일주일>의 작가 메이브 빈치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다채로운 이야기를 풀어냈다. 겨울밤 반짝이는 조명과 벽난로의 온기, 전나무 아래 놓인 선물 상자로 대표되는 크리스마스만의 따뜻한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하지만 소설 속 인물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기대와는 전혀 다른 크리스마스를 맞기도 한다.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인 가족들은 그동안 묻어두었던 서운함을 폭발시키고, 크리스마스를 함께 보내기로 약속했던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은 유독 쓸쓸하고 혹독한 겨울과 마주한다. 일년 중 가장 행복해야만 하는 날이라는 괜한 의무감 속에 평소에는 신경쓰지 않았던 외로움과 갈등이 더욱 부각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하마터면 망칠 뻔한 크리스마스를 구원하는 것은 극적인 사건이나 엄청난 행운이 아니라 소소한 우연들이다. "결심만 한다면 크리스마스를 구원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결국 '올해는 다른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모습이 미소를 자아내기도 한다.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서로를 원망하고 용서하고 위로받고 또 마음을 나누며 삶을 공유하는 사연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어 크리스마스의 다채로운 맛을 느낄 수 있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제니와 데이비드는 근사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

추천의 글
아일랜드에서 가장 노련한 스토리텔러의 편안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이 책이 훌륭한 입문서가 될 것이다.
- 인디펜던트

신랄하면서도 인정 넘치는 소설. 모든 단편에서 빈치의 노련한 글솜씨와 깊은 이해심에서 비롯한 온기가 빛을 발한다.
-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

자연스러운 인물 묘사와 가정적인 풍경의 세밀한 묘사에 대한 재능을 바탕으로, 작가는 가족 내의 권력 이동과 불편한 진실, 불륜, 용서, 슬픔, 그리고 되살아난 희망을 남다른 온기와 공감력을 담아 그려낸다.
- 선데이 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