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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 천년의 화가 김홍도 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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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인생 처방 인도 우화"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라
류시화 지음 / 더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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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무리의 사람들이 돌이 깔린 길을 여행하고 있다. 그때 하늘에서 돌을 줍는 사람은 누구든 후회할 것이고 돌을 줍지 않은 사람 역시 후회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어떤 이는 돌을 주웠고, 어떤 이는 돌을 줍지 않았다.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아침에 집에 도착했을 때, 주워온 돌은 보석으로 변해있다. 돌을 줍지 않은 사람은 줍지 않은 것을, 돌을 주운 사람은 더 줍지 않은 것을 후회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에게 부족한 건 보석일까, 만족할 줄 모르는 마음일까.

류시화 시인이 들려주는 100편의 인생 처방 우화. 인도를 여행하며 30년간 채집한 우화와 설화, 신화 등에 류시화의 이야기를 더했다. 현명한 조언자와 어리석은 왕, 성자와 도둑, 인간과 동물이 연이어 등장하며 삶의 어려움을 풀어나갈 실마리를 건넨다. 우화 속에서는 반드시 솔직함이 지위를 이기고 겸손이 자만을 이긴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않고,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이야기 속에서 얻는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어떤 왕이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지금까지 본 것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두 마리의 매였다.

책 속에서
삶은 우리가 의도한 대로 진행될 의무가 없다. 기차는 지연되고, 차는 진창길에서 고장 나며, 면접 일정은 틀어지고, 멋진 계획은 엉망이 된다. 잘나가고 있던 중에 갑자기 원숭이가 튀어나와 공을 홀컵에서 멀리 던져 버리고 그동안의 노력이 무효화된다. 그럴 때 우리는 절망하고, 자신과 타인을 비난하며, 운명을 탓한다. 자신이 이 경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포기하려는 마음까지 먹는다.
그러나 삶은 우리의 계획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오히려 놀라운 일이 가능하다. 어느 소설가가 썼듯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할 때 더 나빠지고, 더 좋아질 수는 없다고 생각할 때 더 좋아지는 것이 인생이다. 신이 쉼표를 넣은 곳에 마침표를 찍지 말아야 한다.

<원숭이가 공을 떨어뜨린 곳에서 다시 시작하라>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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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그려 낸 김홍도의 삶"
천년의 화가 김홍도
이충렬 지음 / 메디치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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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 전형필> 이래 한국 전기 문학의 신기원을 이루어 온 이충렬 작가가 일곱 번째 전기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조선의 화가이지만 그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했던, 단원 김홍도의 이야기다. 그의 작품은 비교적 온전히 남아 있지만 그의 삶은 그러지 못했다. 이 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말이다. 더욱이 한동안 단원을 깊이 다룬 이렇다 할 책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 상황이 그러하니 '김홍도가 태어난 곳을 처음 밝혀냈다'는 대서특필이 이어질 법도 하다. 시대와 인간을 그린 화가 김홍도는 어떤 사람이었고 어떤 삶을 살다 갔을까.

김홍도에겐 글보다 그림이 가까웠기 때문일까. 편지 몇 통 외에는 직접 남긴 기록이 없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이 이충렬 작가의 의지를 꺾을 순 없었다. 그는 추적을 멈추지 않았다. 부족한 사료를 보완하기 위해 동료 화원들을 불러내고, 학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오류를 바로잡고, 위작을 걸러내고, 음담패설까지 살폈다. 그리하여 복원해 낸 단원의 삶은 함께 수록된 100여 점의 그림처럼 묵직하고 선명하며 깊은 여운을 남긴다. 김홍도를 읽으며 작가 이충렬을 함께 기억하게 하는 이 책은 전기는 단순한 연대기가 아니라는 작가의 말을 스스로 증명해 낸다. - 역사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성포리 앞바다 물때는 이른 아침과 오후였다.

이 책의 한 문장
고요했다. 비가 내렸지만 천둥이나 번개 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직 적막이 흐를 뿐이었다. 김홍도는 아들 양기의 손을 잡았다. 녹아야, 네 손은 따스한데, 아비의 손은 차갑구나. 아비는 도화서 화원이 되고 어용화사가 되면 고달픈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줄 알았다. 그러나 남은 건 늙고 병든 육신뿐이구나. 그림을 원 없이 그렸지만 너에게는 한 점도 남겨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김홍도의 머릿속에서 60년의 삶이 하나 둘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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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고 가고 싶고 느끼고 싶은 곳들"
내가 사랑한 공간들
윤광준 지음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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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틈바구니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공간이 있다. 정확히 말하자면 공간에 얽힌 기억일 것이다. 내게는 씨마크 호텔이 그렇다. 로비에서 나던 깨끗한 향, 파노라마처럼 보이던 통유리창 바깥의 바다, 밤새 들려오던 파도 소리와 폭죽 소리, 침대에 누워 창밖을 바라보면 온통 파랗던 풍경. 좋은 공간은 온몸의 감각을 이다지도 생경하게 만드는구나, 새삼스러웠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대화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인지라 이 책에서 씨마크 호텔에 대한 글을 가장 먼저 펴 읽었다. 눈에 들어온 문장, "여유 있게 바라보는 풍경의 독점은 황제의 권능을 부럽지 않게 해 준다." 내 경험과 공명하는 부분에선 개운하고 미처 몰랐던 정보의 습득은 흐뭇하다.

전작 <심미안 수업>에서 미적 감각을 기르는 방법을 알려준 윤광준 저자가 이번엔 실제로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들을 소개한다. 씨마크 호텔을 비롯해 앤트러사이트, 뮤지엄 산, 오드 메종 등 미학적으로 완성도가 높은 공간들이다. 감각을 깨울 목적으로 방문할 곳들이 생겼다는 것이 기쁘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모두 국내라는 것이다. 이 책 한 권 챙겨들고 부담 없이 떠나도 좋겠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우리나라 전철의 시설 수준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책 속에서
미학(美學)을 책으로 배우고 실체 대신 상상으로 채우던 시절엔 머리만 있으면 됐다. 간혹 잘 아는 이의 이야기와 경험이 그 행간을 메워 주곤 했다. 하지만 보고 듣고 느끼는 감각의 수용은 외부의 자극으로만 이뤄진다. 미술관과 콘서트홀이 있어야 하고, 멋진 레스토랑에서 먹어 봐야만 알 수 있다는 말이다. 이래서 감각이 펼쳐지는 장소로서의 공간이 중요하게 떠오르게 된다.(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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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것들의 시대가 온다"
조지 길더 구글의 종말
조지 길더 지음, 이경식 옮김 /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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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구글의 전성시대다. 그 구글 제국의 한복판에서 저명한 디지털 사상가인 조지 길더가 구글의 종말을 말한다. 일찍이 텔레비전의 종말을 예견했던 노대가인 그의 주장은 단호하고 확신에 차 있어서, '구글의 모든 중요한 전제들이 무너질 것이므로 구글은 반드시 무너지고 말 것'이라 말할 정도다. 구글은 누구에 의해, 무엇 때문에 몰락을 맞이하게 될 것인가. 구글 이후 우리 삶의 양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지난 20여 년간 구글은 사람들의 삶과 운명을 짊어지겠다는 열망으로 가득찬 어떤 '통합적인 철학'을 개발해 왔다. 그 온갖 편리한 공짜 서비스를 누리는 대가로 우리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들을 구글에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길더는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일갈하며, 바로 그러한 공짜 정책이 구글 스스로에게 가장 큰 위험이 될 것이라 진단한다.

길더의 주장에 따르면, 구글은 시간의 한계를 초월해 알고리즘을 가속화함으로써 그 희소성을 속이고 있다. '무료'라는 말에 함축된 무한대에 가까운 수요는 시간의 희소성을 반영하는 유한성과 상충한다는 것. 또 그들이 내세우는 빅데이터는 가히 위협적인데, 인간의 뇌도 본질적으로는 알고리즘적이어서 인공지능이 결국 인간 정신을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가 가능하기 때문이란다. 그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야할 길은 어디인가? 그는 구글이 그리는 미래가 이차원적이라 평가절하하며, 우리의 우주가 이차원으로 축소돼선 안 된다고 주장한다. 어쩌면 정보이론의 대가 그레고리 차이틴이 남긴 말이 이 책을 가장 잘 대변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삶이라는 것은 유동적이며 창의적이다! 정적이며 영원하며 완벽한 수학에서 우리가 어떻게 삶을 건설해나갈 수 있겠는가?"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1990년대 초에 나는 메사추세츠 서부에 있는 후사토닉강 인근의 어떤 낡은 창고에서 뉴스레터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때 '미래'가 어느새 슬그머니 내 곁으로 다가왔다.

이 책의 한 문장
글로벌 복제 기계인 인터넷은 기원, 사실, 진리, 시간 스탬프, 기저상태, 신원 등을 설정하고 확인하는 데는 실패하고 만다. 여기서는 가짜 뉴스와 피싱 시도가 진짜 사건과 유익한 커뮤니케이션과 구분되지 않는다. 지금은 인터넷의 이 미끄러운 경사면을 넘어 신뢰와 진실의 새로운 구조들을 구축할 토대로 삼을 변하지 않는 데이터베이스, 즉 인간적 창의성과 성취라는 높은 엔트로피 시대를 위한 낮은 엔트로피 캐리어를 제공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