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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푸른 눈의 증인 우리 각자의 미술관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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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최초의 5.18 광주민주항쟁 회고록"
5.18 푸른 눈의 증인
폴 코트라이트 지음, 최용주 옮김, 로빈 모이어 사진 / 한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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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26세의 외국인 봉사단원 폴 코트라이트가 목격한 5.18 광주민주항쟁에 대한 기록이 40년 만에 세상에 나왔다. 한센병 환자를 도우며 평화로운 생활을 하던 그가 5.18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휩쓸려간 과정이 세밀한 묘사, 생생한 대화로 복원됐다. 여러 매체들 덕분에 이미 잘 알게 된 광경임에도 외국인의 눈을 통해 보니 새롭게 아프다.

그는 40년이 지난 지금에야 세상에 나오는 이 책이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란다며, 그간 5.18을 떠올리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놓았다. 피해자들은 여전히 그날이 구체적으로 괴롭다. 여전히 사과하지 않는 이들과 아픈 기억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자들 앞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기초적인 일은 그날의 참상을 빼곡히 기억하는 일일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1980년 5월 중순, 나는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에서 근무한지 2년이 되고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지금 우리에겐 목소리가 없어. 우리의 목소리가 되어 바깥 세상 사람들에게 우리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게." 할머니는 두려움이 없는 눈으로 나를 뚫어질 듯 보았다. 나는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나는 여기에 '목격하기 위해' 있었다. 그 할머니가 내게 분명한 임무를 준 것이다. 나는 할머니와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40년이 지난 이제야, 그 책임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내가 너무 늦지 않았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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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우리 각자의 미술관
최혜진 지음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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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우리는 고대하던 작품이 전시중인 미술관에 서있다. 마크 로스코, 모네, 혹은 피카소. 모처럼의 내한이라 놓칠 수 없다고들 하는 유명한 작품 앞에 선 우리. 아름답다고 느끼지만 어쩐지 명작의 명성을 생각하면 주눅이 든다. 먼지 하나 찾아볼 수 없는 흰 공간(이 책에서는 '화이트 큐브'라고 설명하고 있다.)의 질서를 유지하는, 혹은 나를 감시하는 안전요원의 존재. <수련 연못>의 아름다움을 실제로 경험하는 순간 느껴지는 뭉클함은 분명히 마음 속에 있지만, 누군가 이 그림 어떠세요? 묻는다면 저도 모르게 첫마디를 이렇게 시작하게 된다. "제가 그림에 대해 잘은 모르지만..."

<유럽의 그림책 작가들에게 묻다>, <북유럽 그림이 건네는 말> 등의 책을 통해 그림과 소통하는 글쓰기를 해온 최혜진 작가와 함께하는 '있으려나 미술관' 산책. 우리는 헨리 레이번의 <더딩스턴 호수에서 스케이트 타는 로버트 워커 신부>의 표정을 보며 그의 이야기를 상상하고, 펠릭스 발토롱의 <공>의 날아가는 빨간공을 쫓아가는 어린아이의 뒷모습을 보며 비슷한 경험을 떠올린다. 화가의 의도를 추측하지 않고, 자신의 반응을 신뢰하며, 나오는 감탄사를 자유롭게 내뱉는 미술관 산책. 생각나는 것은 무엇이든 주저앉아 자유롭게 적고, 모르면 모른다고 명랑하게 말하고, 무엇보다 이 작품이 나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에 마음을 연다. 어렵게 외출에 나서지 않아도 좋다. 사랑하는 마음만 있다면 구글 아트앤컬쳐 사이트, 미술관 뉴스레터, 책에 실린 도록을 공개한 자기만의방 출판사 블로그 ( https://blog.naver.com/jabang2017/221950015392 ), 인스타그램 @ugakmi 계정 등의 다양한 방법을 통해 우리는 '우리 각자의 미술관'에 접속할 수 있을 것이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먼저 짚고 넘어가고 싶은 점이 있습니다.

이 책의 한 문장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요령은 조금 엉뚱하지만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에요. 바로 사랑에 빠지는 것입니다. 당장이라도 보러 가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는 상태, 그것을 생각하면 배시시 웃음이 흘러나오거나 달뜬 한숨이 푹 흘러나오는 상태가 되면 사실 공간 분위기가 어떤지, 설명문이 얼마나 어려운지 쉬운지 등은 부차적인 문제가 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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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 노래하고 이수지 그리다~~"
물이 되는 꿈
루시드 폴 지음, 이수지 그림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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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시드 폴의 노래 '물이 되는 꿈'을 듣노라면 무엇이든 될 수 있고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자유로움과 경쾌함이 느껴진다. <파도야 놀자>로 넓은 화폭, 파란 파도와 하얀 여백만으로 한여름 바닷가 풍경을 생동감 있게 그려낸 이수지 작가가 이 노랫말에 그림을 그렸다.

물속에서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운 이는 누구일까? 작가는 수중재활센터 아이의 모습을 따라간다. 보조기구를 차고 조심스럽게 물속에 들어온 아이는 물에 둥둥 떠다니다가 이내 흐르는 물결을 따라 나아간다. 강으로, 바다로, 물로.... 분수처럼 솟구치고 첨벙첨벙 뛰어다닌다. 새가 되어 날아오르고, 비가 되어 돌로 흙으로 스며든다. 그리고 다시 수영장. 보조 장치는 벗어버렸고,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아이의 얼굴은 한없이 편안하고 고요하다.

그동안 책의 물성을 최대한 활용하여 독자의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작업을 시도해온 이수지 작가가 이번에는 병풍식 구성을 택했다. 5m가 넘는 그림이 하나로 이어지며 물은 강이 되고 바다가 되고, 씨는 풀이 되고 꽃이 된다. 산이 되고, 별이 되고, 빛이 되고, 바다가 된다. 다시 내가 된다. 이어지는 뒷면은 루시드 폴이 손으로 그린 악보가 담겨 있다. 노래와 그림과 내 마음이 악보를 따라 경쾌하게 흘러간다. - 유아 MD 강미연
저자의 말:
이수지의 말
유연하고 자유로운 물속에서 더 가볍고 기쁜 너를 상상합니다.

루시드 폴의 말
한라산에 내린 빗방울이 바다로 흐르기까지 이십 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 노래가 태어날 때 땅에 스민 빗방울은 지금 어디에서 무엇이 되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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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시대를 향한 모두의 경제학"
힘든 시대를 위한 좋은 경제학
아비지트 배너지.에스테르 뒤플로 지음, 김승진 옮김 /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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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와 불평등 문제가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이 힘든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간극이 심화된 영역은 그뿐만이 아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경제학자의 전문성을 신뢰하는 사람은 2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해도 많다. 경제학자들의 대다수가 세금 인상에 찬성하고 있지만 대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학자로서의 자조가 섞였다고나 할까, 책의 제목은 다소 중의적이다. 말인즉 경제학이야말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 경제학과 대중들의 이러한 견해차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이 책은 모든 것을 비용과 편익, 자유방임의 시선으로만 바라본다는 오해를 받는 경제학에 인간의 존엄함을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시도다. 이주노동자, 기후변화, 무역의 이면, 저성장 국면에서에 후생 증대 등에 주된 관심을 둔 그들의 연구는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저자들은 이 책이 좋은 시대를 만들 정답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의문을 제기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노력은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 학자들의 반성과 성찰, 대중들의 공감과 이해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우리는 모든 것이 극단으로 치닫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 책의 한 문장
모든 논의가 성장을 중심으로 돌아가게 만든 데 대해 경제학자들은 비난을 받아야 마땅하다. 경제학자들이 가지고 있는 이론과 데이터 중 어느 것도 1인당 GDP를 최대한으로 높이는 게 반드시 바람직하다는 것을 입증하지 못한다. 그런데도 우리 경제학자들은 자원이 재분배될 수 있으며 재분배되리라고 믿고서 전체적인 파이를 키우는 데만 온 관심을 집중하는 덫에 빠져 있다. 이것은 최근 몇십 년간 이루어진 연구와 경험이 말해 주는 바와 상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