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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 영원의 사자들 1~2 세트 - .. 오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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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노벨문학상, 올가 토카르추크 신작"
죽은 이들의 뼈 위로 쟁기를 끌어라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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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산간 마을의 오두막. 과격한 노크 소리가 두셰이코의 잠을 깨운다. '왕발'로 불리던 이웃이 시신으로 발견되었다는 비보다. 집을 나선 두셰이코는 어떤 눈길을 느낀다. 두 마리 사슴의 눈동자. 어둠 속 고요한 시선을 두셰이코는 마음에 담는다. '왕발'의 죽음은 마을에서 벌어진 연쇄 살인의 시작이었다. 죽음의 현장마다 사슴의 발자국이 범죄의 무늬처럼 남아 있다. 사고사라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두셰이코는 소리친다. 이것은 인간에 대한 동물의 복수라고.

사람들은 두셰이코가 미친 노파라고 수군댄다. 두셰이코가 보기에 미친 것은 그들이다. 불법인 밀렵과 달리 사냥은 '법의 테두리'에서 허용된다며 '사냥 달력'을 발행하는 마을, 동물은 인간보다 하등한 존재이고 영혼을 갖고 있지 않다며 사냥을 옹호하는 교회, 모피 암거래를 위해 여우를 키우는 농장. 모든 것이 '일상적이고 정상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현실에 대해 두셰이코는 생각한다. "인간의 정신은 우리가 진실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발달된 것"일까. 불리한 정보를 걸러내어 실제 벌어지고 있는 일을 전혀 이해할 수 없게 하는 "방어 체계"가 아닐까.

필멸의 운명과 파괴되기 쉬운 연약함을 지니고 태어난 존재. 그 피 속에는 우주의 역사가 흐르고, 맥박이 뛰는 동안 '시간'이라는 감옥에 거주하는 존재. 한 인간과 다른 인간은, 그리고 인간과 동물은 그러한 같은 존재의 조건을 타고난 동반자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에 대하여.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는 공존의 해답은 오직 '다정함'에 있다고, 그것이 바로 '문학의 뿌리'라고 힘주어 말한다. 소설을 읽으며 "타인에게서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잠시나마 자아를 벗어던진 채, 또 다른 '나'의 모습인 타자의 세계로 위대한 여행을 떠나"는 경험. 그렇게 우리는 서로에게 더 가까워질 수 있는지도 모른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한때 유순했던 의인(義人)은 험난한 길을 헤치며 나아갔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왜 꼭 유용한 존재여야만 하는가, 대체 누군가에게, 또 무엇에 유용해야 하는가? 세상을 쓸모 있는 것과 쓸모없는 것으로 나누는 것은 과연 누구의 생각이며, 대체 무슨 권리로 그렇게 하는가?

책 속에서
이 책은 단순한 추리소설이 아니다. 삶과 죽음에 얽힌 심오한 비밀을 드러내 보이는 철학적 우화다. 토카르추크의 소설은 찬란한 기묘함과 동화 같은 신비로움을 드러낸다.
- 뉴욕 타임스

이 작품은 부분적으로는 추리소설이고, 부분적으로는 동화다. 한 피조물이 다른 피조물들보다 지나치게 많은 특권을 누리고 있음을 일깨워 주는, 매혹적이고 철학적인 텍스트다.
-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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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를 품은 달> 정은궐이 돌아왔다"
영원의 사자들 1~2 세트 - 전2권
정은궐 지음 / 파란(파란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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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균관 유생들의 나날>, <해를 품은 달> 등의 작품으로 로맨스 소설의 새 지평을 연 정은궐이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를 품고 독자를 만난다. 살아있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아야 할 것들이 보이는 웹툰 작가 나영원. 그리고 그의 눈에만 보이는 저승사자들. 비행기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혼자 살아남은 나영원은 스스로 유폐된 삶을 살고 있다. 언젠가 이모가 살고 있는 제주도로 가고 싶다는 꿈을 위해 꾸준히 상담치료를 받고 있던 영원. 치료의 일종으로 신호등 건너기, 공원 가기를 단계적으로 시도해보던 그의 눈에 나비처럼 아름다운 남자가, 꿈에서 본 남자가 나타난다.

모든 빛깔이 뜯겨 나간 듯한 머리카락을 가진 남자, 투명한 사람, 희미한 하늘빛, 눈을 머금은 구름빛, 그를 향해 날아드는 나비들. 정은궐에 의해 묘사되는 남자주인공의 모습은 상상의 여지를 만들어낸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의 '잘금 4인방', <해를 품은 달>의 이훤처럼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들어내던 정은궐은 염라국과 삼도천 같은 우리에게 익숙한 설화를 변주해 이번에도 다양한 매력을 지닌 캐릭터를 선보인다. 정은궐이 상상한 신비로운 세계가 초대장을 내민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아마도 한참을 서로 마주 보고 있었던 것 같다. 그런 기분이었다. 남자의 손이 영원에게로 다가오다가 멈칫했다. 그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뻗어 내밀던 손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러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영원은 그 자리에 멈춰 선 채로 오래도록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그녀의 발을 묶은 것은 수많은 감정의 폭풍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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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25인의 추천! 추적단 불꽃의 N번방 추적기"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 N번방 추적기와 우리의 이야기
추적단 불꽃 지음 / 이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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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한 줄 뒤에 사실은 얼마나 많은 이야기가 숨어 있는지. N번방에 관한 기사가 폭포처럼 쏟아졌음에도 그 방대한 성범죄의 세계를 모두 담을 순 없었다. 추적단 불꽃으로부터 직접 듣는 긴 이야기는, 처음 이 사건을 접했을 때보다 더 암담하다. 피해 상황의 자세한 묘사가 없음에도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읽는 것이 고통스럽다. 매일 텔레그램 방들을 모니터링하며 1년 이상 추적하는 일은 얼마나 지옥 같았을까 싶다. 이미 몸도 마음도 지친 이들이 책으로 또 이 이야기를 써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공론화 이후에도 디지털 성범죄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N번방 사건에 대해 모두 알고 정확히 설명할 수 있는 이는 오직 추적단 불꽃뿐이기에(물론 해당 방들에 있었던 수십만 명 중에 가해자가 아닌 이가 오직 이들뿐이라는 말이다) 다시 나설 수밖에 없었다.

N번방 사건의 최초 보도자가 추적단 불꽃이라는 것이 알려졌을 때, 이들을 두고 평범한 여자 대학생 두 명이라는 표현이 자주 들리곤 했다. 평범과 비범의 기준을 가르는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지만 이들이 한 일 어디에서 평범을 찾을 수 있는지 따져 묻고 싶다. 방을 처음 발견하고 하나하나 파헤친 순간부터 1년 동안의 잠입 취재, 수백 개의 방 모니터링, 증거를 모아 경찰에 신고하고 공조 수사를 한 과정, 기사화보다 피해자 보호를 우선한 윤리의식, 공론화를 위한 언론 협조, 이 전 과정의 어떤 부분도 평범보다는 비범에 가까워 보인다. 나는 이들의 이야기를 평범한 대학생 둘이 우연히 범죄 사건에 휘말려 어리바리 추적하게 되는 서사로 뭉개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그보다는 탁월한 능력을 지닌 두 여성이 악전고투로 다른 여성들을 구해낸다는 설명이 사실에 가까우니까. 이들이 아니었다면 해내지 못했을 일이다. 공론화로 전 국민적 분노를 이끌어낸 것은 오로지 이들의 마음과 능력 덕분이다.

이들이 몸이 갈리게 노력해서 겨우 공론화 시킨 일을 우습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돈, 놀이와 맞바꿔진 수많은 피해자들을 못 본 체 말아야 한다. N번방 사건의 가장 큰 피해자는 직접적인 가해를 당한 여성들이지만 이들이 유일한 피해자는 아니다. 가해 장면들을 목격한 추적단 불꽃, 그리고 이 참상을 들으며 일상에 금 간 모든 이들이 크고 작은 피해를 입었다. 그 피해가, 또다시 무시당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미 추적단 불꽃은 N번방보다 더 지능적이고 끔찍한 다른 디지털 성범죄를 취재 중이라고 한다. 돌이킬 수 없어지기 전에 이 지옥을 끝내야 한다. 안타깝지만 이제까지의 경험을 통해 결코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거의 유일한 답이, 연대라는 것도 안다. 추적단 불꽃은, 각자 다른 삶을 살아온 우리지만 '우리가 우리를 우리라고 부를 때' 연대가 시작된다고 했다. 우리를 위해 이 책을 함께 읽어주길 권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텔레그램에 상주하던 회원들은 박사의 신상이 공개되는 순간 대거 탈퇴했다. 이후 몇 개월간은 수사기관의 단속이 심해서 성착취 영상 제작이나 유포는 줄었지만, "시국이 시국이니, 이 정도로 만족하죠"라는 말을 주고받으며 지인능욕 범행과 불법촬영물 유포는 멈추지 않았다. 박사가 잡히고 6개월이 지난 2020년 9월에도 우리가 텔레그램 대화방을 떠나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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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와 인류가 만들어온 서로의 역사"
오리진
루이스 다트넬 지음, 이충호 옮김 / 흐름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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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류는 과연 스스로의 선택과 작용들로만 만들어졌을까? 영국의 과학자인 저자는 인류를 만든 중요한 요인으로 지구를 꼽고, 지구 환경을 통해 인류의 역사를 본다.

지구의 지형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그 지형과 환경은 인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인간이 될 수 있었을 뻔한 다른 영장류는 왜 인간이 될 수 없었는지 등 이 책은 거대한 관점으로 지구와 인류가 서로에게 미친 영향을 분석한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이야기들이 지리학, 인류학, 생물학 등 여러 학문적 배경을 바탕으로 명쾌하게 맞물려 들어간다. 인간과 지구 사이에 생각지도 못했던 인과의 다리를 놓는 책이다.
- 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우리는 모두 유인원이다.

이 책의 한 문장
꺼질 줄 모르는 호기심에 사로잡힌 아이는 자신이 서 있는 세계의 근본적인 본질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나는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역사를 탐구하려고 한다. 점점 더 근본적인 이유를 찾아 아래로 계속 파고 들어가면서 겉보기에는 아무 관계가 없어 보이는 세계의 측면들이 실제로는 깊은 관계로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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