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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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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박물관 '파이아키아'의 모든 것"
파이아키아, 이야기가 남았다 (레드케이스 포함)
이동진 지음, 김흥구 사진 /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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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론가이자 작가면서 팟캐스트 진행을 통해 훌륭한 이야기꾼임을 증명해 보인 이동진은 수집가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동진 박물관이라 불리는 특별한 공간 '파이아키아'에는 그가 수집해온 2만 권의 책, 1만 장의 음반, 5천 장의 DVD 등이 진열되어 있다. 상당한 볼륨의 이 책에는 '파이아키아'의 수집품 리스트, 각 수집품에 얽힌 고유한 이야기들이 총망라되어 있다.

이 책은 '파이아키아'란 작업실 명칭이 탄생하게 된 이야기에서부터 시작된다. 영화, 책, DVD, 음반은 물론, 좋아하는 영화를 대표하는 소품, 여행 기념품 마그넷, 각종 굿즈 등 수집가 다운 화려하고 방대한 컬렉션을 자랑한다. 작가는 작업실을 "지나온 삶의 은유로 가득 찬 추억의 극장"이라고 표현한다. 수집품 하나하나에 담긴 특별하고도 내밀한 이야기들은 이동진 작가가 사랑하고 살아온 모든 시간의 기록 그 자체다. 사진작가가 촬영한 다양한 컷의 사진, 공간 설계자와의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어 풍성한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어느 페이지를 펼쳐 보아도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사진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 에세이 MD 송진경
작가의 말
수집이란 그 물건의 오랜 이야기에 내 이야기를 얹고 싶은 마음이다. 내가 눈 돌린 세계에 나름의 질서를 부여한 뒤 그 세계에 나를 붙들어 두는 행위다. 그러니까 수집품은 그 물건의 역사와 수집한 사람의 삶이 만나 뒤엉키는 순간에 새로운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다. 나는 지나온 삶의 은유로 가득 찬 추억의 극장 파이아키아에서 끊임없이 서성이는 관객이다. 이 책은 내가 세상을 사랑한 증거다. 삶이 얼마나 놀라운지에 대한 고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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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법은 모르지만 투자는 하고 싶어"
법은 어떻게 부자의 무기가 되는가
천준범 지음 /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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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비록 적자였지만 시가총액 기준으로는 아직 업계 1위네요. 부채비율이 낮고 PER(주가수익비율)도 괜찮으니 지금 들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여요." 요즘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가면 스포츠나 연예인 이야기 대신 이런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다. 내 일터가 아닌 남의 회사 이야기일 가능성이 크지만 어쨌든 '회사'에 대한 우리의 관심은 최고조에 달해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자본시장법 등을 골자로 한 '회사법'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그냥 A가 있고 A홀딩스가 있는데 뭔 차이죠?"라는 질문도 그래서 나오는 것일 터. 법은 어렵다는 선입견 탓도 있지만 그동안은 자세히 알아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동학 개미 시대의 사정은 다르다. 회사법이야말로 주식 투자자들이 꼭 알아야 할 필수 교양이기 때문이다. 주식회사가 합병과 분할, 자사주 취득과 소각, 지주회사 설립과 해체 등을 통해 어떻게 부를 모으고 이동시키는지, 주가가 높은 것이 왜 대주주에게 꼭 좋은 일만은 아닌지 등, 기업 관련 변호사인 저자가 우리 일반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회사법의 이모저모를 알기 쉽게 풀어놓는다. 기업이 부를 늘리는 '합법적' 방법인 탓에 재벌법이라 불리기도 하는 이 회사법 관련 사안들이 비록 내일의 주가를 예측해 주진 않지만, 돈의 흐름을 읽게 해 주는 것만은 분명하다. 투자를 시작했거나 관심을 둔 회사가 있다면, 차트 분석보다 회사법이 먼저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주식 투자를 하고 있는가?

이 책의 한 문장
1999년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 어제까지 엄격하게 금지되던 일이 오늘부터 적극 권장된다면 사람들이 헷갈릴 수 있다. 개정과 동시에 정부는 재벌 대기업 그룹들한테 갑자기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적극 권장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내야 하는 세금도 많이 깎아 주고, 납부를 연기해 주기까지 했다. 갑작스럽게 얼굴을 바꾸는 정부의 태도에 재벌 대기업 그룹들은 이것이 진심인가 의심도 되고, 또 언제 생각이 바뀔지 몰라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 지주회사가 대체 무엇이기에, 또 1998년 즈음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런 손바닥 뒤집기 식의 정책 변경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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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는 이제 423개의 이름이 있다"
위대한 여성 예술가들
파이돈 편집부.리베카 모릴 지음, 진주 K. 가드너 옮김 /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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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코 동굴벽화부터 현대까지 서양 미술의 역사 전체를 되짚은 책,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 초판에는 여성 미술가가 한 명도 소개되지 않았다. 현재 회화 경매에서 거래된 생존 예술가의 작품 가격은 여성 예술가의 것이 1240만 달러(약 54억), 남성 예술가의 것이 8000만 달러(약 993억)에 달한다.(12쪽) 이 책은 지난 5세기 동안 예술가로 활동한 400여 명의 여성의 작업물을 소개하고 그들을 기념하기 위한 목적에서 기획되었다. 시대순이 아닌 이름순으로 큐레이팅된 기억의 목록, A부터 Z까지 예술가의 이름과 그들의 대표작을 따라 걷다보면 당신의 미술관이 풍성해진다.

조지아 오키프의 꽃,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비비안 마이어의 비밀스러운 사진, 히토 슈타이얼의 재치, 바바라 크루거의 선언. 이 책을 만나기 전 나의 미술관에 걸려있던 작가들의 이름이다. 이 작가들의 이름 옆에 인종, 젠더, 정치 문제를 모두 말하는 니나 샤넬 애브니의 그림 <2007년 우리 반>을, 같은 여성작가인 라비니아 폰타나와 아르테미시아 젠틸레스키를 후원하기도 했다는 소포니스바 안귀솔라의 자신감 넘치는 초상화 <체스 게임>을, 최초로 매그넘에서 일한 여성 사진가 이브 아널드의 고독한 사진 <홍등가의 술집 여자, 쿠바의 아바나에서>를, 상하이의 풍경을 SF적 상상력을 더해 재현한 추이 제의 <코너 빌딩>을 함께 놓는다. 500년의 여성 미술의 역사, 우리에겐 기억할 만한 423개의 이름이 있다. 정희진, 김수자, 김보라, 장영은, 유지원, 윤혜정, 김겨울이 추천했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예술계가 모든 기관을 가로질러 드디어 평등에 도달하고<위대한 여성 예술가들>에 나오는 이름이 수많은 남성 예술가만큼 알려지며 작품 제작자의 성별을 물을 필요가 없어질 때까지, 우리는 독자들이 위대함에 대한 좁고 편협한 정의를 떨쳐 보내는 한편 잊히거나 간과되거나 과소평가되어 온 이 책 속 예술가들의 위대함을 인정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자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이름을 기억하도록 도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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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를 구하기 위해 혼자가 된, 우리를 위한 SF"
팬데믹 : 여섯 개의 세계
김초엽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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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멀'을 주제로 한 배명훈의 소설 속 문장. "제 1자 세계대전을 기준으로 19세기와 20세기를 구분하는 사람은 많아도, 갇은 시기에 유행한 스베인 독감이 20세기의 문을 열었다고 주장하는 역사학자는 거의 없지 않은가."(149쪽, 인용구는 오자가 아니다) COVID-19 이전의 세상은 다시 오지 않는다는 기사를 자주 접하면서 우리는 '뉴 노멀' 이후의 삶이 얼마나 다를지 막연하게 짐작만 할 뿐이다. 배명훈의 소설 속 2113년의 세계, 거센소리며 된소리가 사라진 2113년의 한국어로 쓰인 소설은 '나·랏:말ㅆㆍ미'와 같은 중세국어를 읽을 때처럼 적잖이 당혹스럽다. 하지만 그들의 눈엔 아무렇지도 않게 침을 뱉으며 경기와 공연을 하는 야구 경기와 뮤지컬의 한 장면이, 술잔을 돌리며 비말을 섞어 마시던 21세기의 술자리의 풍경이 더욱 노멀하지 않게 느껴질 것임을 생각하게 되면, 팬데믹 이후 우리의 '뉴 노멀'이 어떤 모습일 수도 있는지 감각적으로 체험하게 된다.

소설가와 예언가는 결코 같지 않으므로, 소설이 그려내는 미래가 곧 우리의 미래라고 결코 단정할 수 없지만, 여기 조심스럽게 팬데믹을 소설적으로 상상해 낸 여섯 작가가 있다. 멸망Apocalypse, 전염Contagion, 뉴 노멀New Normal 챕터에 김초엽, 듀나, 정소연, 김이환, 배명훈, 이종산이 참여해 SF 앤솔러지를 엮었다. 앞으로의 세상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알 수 없지만, 여전히 주어진 삶에 최선을 다하며 끝내 서로에게 희망의 손을 내밀 신인류를 위해 이야기가 존재한다. 올 연말까지 도서 판매 수익금 5%가 어린이를 위한 코로나19 지원 사업에 후원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멸망을 맞이한 세계를 목격하면, 그 멸망이 나에게도 들이닥치는 순간을 끊임없이 상상했다. 전염병에 걸려 사랑하는 사람과 마지막을 함께하지 못하는 순간을, 천체 충돌로 작별 인사조차 나누지 못하는 끝을, 분진 나노봇에 호흡이 막혀 무릎을 꿇고 쓰러지는 고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