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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사랑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고양이를 버리다 에픽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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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아, 부지런하게 쓰고 사랑하는 마음"
부지런한 사랑
이슬아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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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 이슬아 수필집> <나는 울 때마다 엄마 얼굴이 된다> <심신 단련> <깨끗한 존경> <너는 다시 태어나려고 기다리고 있어>, 5종의 에세이를 서두르지 않고 자신의 속도로 펴내며 독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온 이슬아 작가. 그의 글은 편차가 없고, 읽는 이의 마음을 안심시켜주는 힘이 있다. 여섯 번째로 출간한 에세이 <부지런한 사랑>에서는 연재 노동자가 아닌, 글쓰기 교사로서의 값진 시간과 경험에 관한 다정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슬아 글방'은 2014년 봄부터 시작되어 형제 글방, 여수 글방, 청소년 글방, 어른여자 글방, 코로나 시대의 글방으로 이어져 왔다. 아이부터 청소년, 성인에 이르기까지 이슬아 글방을 찾아온 제자들의 이야기 사이사이, 일기 쓰기에 열심을 다했던 아이 이슬아, 작가 이슬아, 교사 이슬아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특히, '재능과 반복'에서 꾸준함 없는 재능과 재능 없는 꾸준함에 관해 진솔하게 터놓은 이야기가 인상적이다. 작가의 에세이 속 빛나는 문장들이 어떻게 만들어진 것인지, 꾸준한 글쓰기의 힘이 어디에서부터 비롯된 것인지 이 책에서 발견하게 된다. 부지런히 쓰고, 부지런히 사랑하는 마음이 우리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수호한다고 믿는다는 작가의 말에 다시 한 번 안심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글쓰기의 속성 중 하나를 알 것 같았다. 글쓰기는 게으르고 이기적인 우리를 결코 가만히 두지 않았다. 다른 이의 눈으로도 세상을 보자고, 스스로에게 갇히지 말자고 글쓰기는 설득했다. 내 속에 나만 너무도 많지 않도록. 내 속에 당신 쉴 곳도 있도록. 여러 편의 글을 쓰는 사이 우리에게는 체력이 붙었다. 부지런히 쓸 체력과 부지런히 사랑할 체력. 이 부드러운 체력이 우리들 자신뿐 아니라 세계를 수호한다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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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내어 읽어볼까요? "사랑하지! 짱 사랑하지!" "
어떻게 말해줘야 할까
오은영 지음, 차상미 그림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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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아이를 위해 건강한 식단을 고민하고 몇 시간씩 요리해서 식탁에 차려보지만 아이는 잘 먹지 않는다. 안타까움으로 아이를 어르고 달래던 엄마는 결국 "그럼, 먹지 마!"라며 식탁을 치워버린다. 아빠는 몇 달을 준비해서 아이들과 해외여행을 떠났다. 세심한 일정과 충만한 의욕을 안고 출발했지만, 공항에서부터 짜증이 치솟고 아이들을 닦달하고 화내고 후회하는 것으로 여행은 마무리된다. "다시는 같이 여행가나 봐라."

부모는 아이를 정말 정말 사랑하고, 그래서 항상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뿐이다. 하지만 현실은 대체로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아이는 자신을 위해 맛있는 음식을 준비한 엄마의 마음이나 행복한 시간을 기대하며 여행을 준비한 아빠의 정성을 모른다. 대신 야단을 치는 엄마의 모습과 화를 내는 아빠의 얼굴만 기억될 뿐이다. 원래의 좋은 의도는 전달되지 않는다.

오은영 박사는 이런 흔한 육아 상황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보라고 조언한다. 우리가 감정과 상황을 표현하는 수단이 '말'이라면, 이런 상황에 적절한 '말'을 미리 조금 연습해보면 어떨까? 오은영 박사는 흔히 접하는 다양한 육아 상황을 정리하고, 그 상황에 맞는 적절한 '부모의 말'을 소개한다. 소리 내어 읽어서 외국어를 배우듯이 몸에 익히면 자연스럽게 자신만의 말이, 아이와의 행복한 대화가 생겨날 것이다. 물론, '대화'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의 말을 먼저 들어주는 것이다. 아이와 눈을 맞추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자. 그리고 꼭 껴안고 소리 내어 말해보자. "사랑하지! 짱 사랑하지!" - 좋은부모 MD 강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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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아버지를 이야기하다"
고양이를 버리다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가오 옌 그림, 김난주 옮김 / 비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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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상흔이 남은 1950년대 후반의 어느 여름날 오후, 아버지와 소년은 해변으로 고양이를 버리러 갔다. 고양이를 담은 상자를 방품림에 내려놓은 뒤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으나, 어찌된 일인지 고양이가 먼저 도착해 있었다. 소년 하루키의 어린 시절 회상으로부터 시작되는 이 책은 오랜 시간 저자 스스로 꺼내기 힘들었던 가장 사적인 이야기, 아버지 '무라카미 지아키'에 관한 것이다.

하루키는 한 평범한 인간으로서, 한 평범한 아들로서 아버지 개인의 역사와, 세월에 잊힌 것과 세월이 불러일으킨 것을 가능한 한 원형 그대로 조심스럽게 기록했다. 100페이지 남짓한 분량의 짧은 글이지만 내용이나 문장의 결이 다른 글과 같이 엮기 어려워 독립된 작은 책으로 출간했다는 점을 후기에서 언급한다. 아버지와 이십 년 이상 절연 상태로 지내다 아버지의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시기에 어렵게 화해했던 그에게 아버지를 문장으로 정리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특히, 아버지가 겪은 참혹한 전쟁의 기억, 그 기억으로 하루키에게도 남겨진 트라우마가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록으로 남기게 된 이유이자 이 책의 의미를 분명히 밝힌다. 잊고 싶은 역사라 할지라도 다음 세대로 계승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우리가 사는 세계 전체를 구성하는 거대한 이야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아버지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 물론 아버지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많다.

이 책의 한 문장
아버지의 그 회상은, 군도로 인간을 내려치는 잔인한 광경은, 말할 필요도 없이 내 어린 마음에 강렬하게 각인되었다. 하나의 정경으로, 더 나아가 하나의 의사 체험으로. 달리 말하면, 아버지 마음을 오래 짓누르고 있던 것을-현대 용어로 하면 트라우마를- 아들인 내가 부분적으로 계승한 셈이 되리라.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고, 또 역사라는 것도 그렇다. 본질은 '계승'이라는 행위 또는 의식儀式 속에 있다. 그 내용이 아무리 불쾌하고 외면하고 싶은 것이라 해도, 사람은 그것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역사의 의미가 어디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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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의 이야기, 에픽의 시작"
에픽 #01
정지향 외 지음 / 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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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텍스트는 문학이다" 선언하며 새로운 문학잡지가 독자에게 선을 보인다. 하나의 내i가 다른 나i와 만나는 지점에서 시작되는 이야기, <에픽epiic>이다. 서사를 아우르고자 하는 야심찬 기획, 논픽션의 약진이 눈에 띈다. 오빠를 잃은 정지향의 세계가 남편을 잃은 심명빈의 세계를 자조모임에서 만나 공명하는 이야기 i + i를 시작으로 <대리사회> 김민섭, <기억의 전쟁>의 감독 이길보라, <금요일엔 돌아오렴>의 김순천이 그들이 해오던 작업의 연장선상을 주제로 한 논픽션을 실었다. 형제복지원을 다룬 소설 <은희>와 선감학원 피해생존자의 구술을 기록한 <아무도 내게 꿈을 묻지 않았다>를 함께 읽는 오혜진의 1+1 리뷰 등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소설과 그래픽노블을 같은 파트로 묶은 구성도 눈에 띈다. 장르와 작법을 넘나들며 개성있는 서사를 발표해온 작가들, 김혜진, 서장원, 이기호, 이산화, 정지돈, 의외의사실이 각자의 다채로움을 녹인 이야기를 선보인다. 홈페이지 (https://epiic.kr/ )를 통해 듣는 이야기를 만날 수도 있다. 매 계절을 밝힐 반가운 읽을거리와 함께, 문지혁 편집위원의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럼 이야기를 시작하겠습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그는 우리가 모든 종류의 소설이 지배하는 세계 속에 이미 살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임무는 소설(fiction)을 창조해내는 것이 아니라 거꾸로 현실(reality)을 발명하는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야기는 '이미 거기에'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임무는 그것을 가지고 와서 나의 세계와 만나는 어떤 중층의 세계를 만든 다음, '이것은 소설이 아니다'라고 말하는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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