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새해 목표엔 '사람'이 있습니까"
건강하게 나이 든다는 것
마르타 자라스카 지음, 김영선 옮김 / 어크로스
슬슬 새해 목표를 점검할 때가 됐다. 다들 다이어리 첫 장에 썼던 결심을 3일 이상 지키고 있습니까? 나는 작년 한 해 집 밖으로 나간 시간이 적다 보니 몸이 너무 굳은 것 같아 아침 요가를 시작했다. 5일 째, 다행히 아직 하고 있다. 대표적인 새해 결심이라면 나처럼 운동이거나 금연, 건강한 식습관 등 주로 건강을 위한 것일 테다. 아참, '건강' 하니 생각났는데 혹시 가족들과 얼굴 보며 식사하기, 친구들에게 자주 안부 묻기 등도 올해 목표로 잘 챙기셨는지? 웬 뜬금없는 연결인지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이 책은 건강과 장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사회적 관계라고 말한다. 가족, 친구,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돈독하게 유지하는 것이 운동보다, 건강 보조제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웃으면 복이 와요" 정도의 말이 아니다. 저자가 600여 건의 논문 분석, 50여 명의 과학자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밝혀낸 과학적 진실이다. 이를테면 행복한 결혼 생활은 사망 위험도를 최대 49%까지, 자원봉사는 약 22% 정도까지 낮춘다고 한다. 사실 비타민과 오메가3를 챙겨 먹을 때보단 친구들과 수다 떨다 배가 아프도록 웃을 때 문득 이렇게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긴 한다. 아무래도 뜻이 있어야 길이 있는 거 아닐까. 책을 읽고 나니 지금 시국이 더 아쉬워진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내가 어렸을 때, 아버지는 자전거 타는 법과 전기선을 잘라먹는 일 없이 잔디 깎는 법 말고도 건강과 장수를 위해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는 점을 가르쳐주셨다.
이 책의 한 문장
2015년 이뤄진 연구들에 대한 후속 분석에 따르면, 객관적인 사회적 고립감은 사망 위험도를 29퍼센트까지, 주관적인 고독감은 26퍼센트까지 높인다. 그리고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모두 고독감을 느낀다면 100세까지 장수할 가능성은 곤두박질친다. 고립감과 고독감의 영향이 누적되기 때문이다. 만약 객관적으로나 주관적으로나 도와줄 사람들이 있음을 말해주는 여러 가지 긍정적 지표가 늘어나면, 우리의 생존 가능성은 무려 91퍼센트까지 높아진다. 유기농 구기자를 먹고 팔굽혀펴기를 해도 이런 정도의 수명 연장 효과에는 얼씬도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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