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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 버블 : 부의 대전환 검은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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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가 제안하는 위기 탈출 솔루션"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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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실천이 중요하다고 되뇌다가도, 매일 쏟아져 나오는 플라스틱 상품들 앞에서 내가 고작 일회용 빨대를 쓰지 않는 것이 무슨 소용인가 싶은 마음은 어쩔 수 없다. 가죽 제품을 쓰지 않고 되도록 고기가 들어가지 않은 식사를 하다가도 셀럽의 복스러운 먹방 한 번에 육류 소비량이 껑충 뛰는 것을 보면 달리는 매머드를 잡아 세우려는 개미가 된 기분이다. 개인의 노력을 평가절하하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개개인의 노력이 더 의미를 가질 수 있도록 조금 더 큰 바람이 불어줬으면 하는 것이다. 전 지구적으로, 초국적으로. 빌 게이츠의 해법이 그 길을 터줄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희망이 엿보인다.

그가 이 책에서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은 현재 연 탄소 배출량 510억 톤을 0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가능한 일일까? 가능성이 없다면 이 책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제시하는 해결책의 핵심엔 (어쩌면 당연하게도) 기술이 자리 잡고 있다. 그는 분야별로 필요한 기술을 짚고, 결론적으로는 기술을 둘러싼 정부-기업-개인의 역할을 구체적이고도 현실적으로 명시한다. 10년 동안 연구한 내용을 소상히 담기에 책 한 권은 제한적이지만 적어도 기후재앙 앞에서 우리가 가야 할 방향에 대한 명확한 틀을 제공하는 데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생각하는 최선을 던졌고, 이 책의 효용 가치가 누군가들의 서재 한쪽을 장식하는 데서 끝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퇴치하는 데 새로운 치료법과 백신이 필요하듯,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도 새로운 도구가 필요하다. 즉,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전기와 물건을 만들고, 음식을 재배하며, 건물을 시원하고 따뜻하게 유지하고, 사람과 물건이 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새로운 방식 말이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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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의 생애와 투자의 미래"
버블 : 부의 대전환
존 D. 터너 & 윌리엄 퀸 지음, 최지수 옮김 / 브라이트(다산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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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큰 수익을 기록 중인 동학개미들, 이제 막 주식을 시작한 주린이를 막론하고 모든 투자자들이 내일의 주가보다 더욱 궁금해하는 것이 있다. 바로 이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한 예측과 전망이다. 그것은 빨리 돈을 벌고 싶은 마음 한편으로 잘나가던 주식시장이 갑자기 상승을 멈추고 폭락장으로 돌변할지 모른다는 두려움 때문이다. 부동산은 또 어떤가. 영끌을 해서라도 내 집 마련을 해야겠다 싶으면서도 내가 사고나면 집값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떨칠 수가 없다.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장기적으로는 늘 우상향해 왔다는 사실도 우리를 안심시키기엔 역부족이다. 그렇다. 우리는 버블 붕괴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다.

책은 버블을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상향세를 보이다가 결국엔 무너지는 가격 움직임'으로 정의한다. 지금의 시장이 '가능한 범위를 뛰어넘는 상향세'라고 판단한 우리는 '결국엔 무너지는' 그 시점이 궁금해 오늘도 전문가들의 전망을 찾아 유튜브를 헤맨다. 그러나 버블 속에서는 그 누구도 버블임을 알 수 없다. 그래서 책은 역사적 관점으로 문제에 접근한다. 300여 년의 경제사를 관통하며 버블의 정의, 특징, 생성 원리 등을 파헤치고 버블 붕괴 전후로 어떤 움직임들이 있었는지 함께 살펴본다. 물론 여전히 예측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의연해질 수는 있다. 버블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용기, 투자란 심리를 이해하는 일이라는 확신과 함께.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왜 주식과 부동산은 때때로 엄청난 호황과 함께 이어지는 거대한 폭락을 경험하는 걸까?

이 책의 한 문장
버블이 일어나려면 버블 트라이앵글의 세 변이 모두 있어야 한다. 두 변인 돈과 신용을 보면, 버블은 전통적 자산의 수익률이 낮을 때, 이자율이 낮고 신용은 제한이 없어졌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훨씬 더 커진다. 실제로 금융시장의 규제완화는 버블이라는 불을 지필 연료의 양에 걸려 있던 제한을 없애는 행위이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규제완화가 버블발생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나머지 한 변인 투기는 사실 금융시장에 늘 존재하고 있다. 다만 모멘텀 거래가 증가하면서 투기꾼 수가 증가하거나 아마추어 투기성 투자자들의 수가 증가하면 버블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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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서랍에서 발견된 첫 시집 이전의 시"
검은 노래
비스와바 쉼보르스카 지음, 최성은 옮김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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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과 시작>으로 우리를 만난 노벨문학상 수상 시인, 비스와바 쉼보르스카의 시작을 만난다. 1945년 <단어를 찾아서>라는 시로 등단 후 1952년 첫 시집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를 출간하기까지, 시인의 초기작은 발표되지 않고 오랜 시간 책상 서랍에 머물렀다. "솟구치는 말들을 한마디로 표현하고 싶었다. / 하지만 어떻게?" (<단어를 찾아서> 中) "무서운 신의 분노처럼, 피 끓는 증오처럼." 화산 같은, 바로 그 단어를 찾기 위해 골몰한 시인의 처음이 담긴 말들. 폴란드의 작은 마을에서 젊은 시인이 경험했을 전쟁의 참화,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자들을 향한 날이 선 분노, 우리가 사랑하는 쉼보르스카의 시작점에는 그의 시를 더 깊게 읽을 수 있는 열쇠가 놓여 있다.

쉼보르스카의 미발간 초기 원고에 시인의 정규 시집에 수록된 시 중 국내에 번역, 소개되지 않은 작품을 연대별로 더했다. 젊고 열렬한 쉼보르스카의 말부터 간결하고 명징한 유머로 가득한 원숙한 쉼보르스카의 말까지, 타계 후 비로소 찾아온 쉼보르스카의 시작. 삶의 순간을 응시하는 시인의 시간으로 세상을 본다. - 시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공간은 더는 외롭지 않을 것이다:
전나무와 과꽃 장식으로
보기 싫은 무덤을 덮어버릴 테니까.

그 순간 더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다:
우리 위로 공포가 아니라 적막이 내려앉을 테니.
그것은 수많은 시도가 깃든 적막일 테니.

여기서 시(詩)를 기다린 건 아니다;
내가 온 건
찾아내고, 낚아채고, 움켜쥐기 위해서다.
살기 위해서다.

<위령의 날Zaduszk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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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문단 미투 운동의 신호탄이 된 책"
동의
바네사 스프링고라 지음, 정혜용 옮김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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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야 했다. 그것은 '동의'가 아니었고, 그것은 '사랑'이 아니었으며, 그것은 한 인간을 파괴하는 '폭력'이라고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바네사 스프링고라의 자전 소설 <동의>는 30년 전, 13세 소녀가 당한 50대 유명 작가 가브리엘 마츠네프의 성 착취를 폭로하며 프랑스를 뒤흔들고,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와 연대 속에 미투 운동의 신호탄이 되었다. 스스로를 희생자라 자각하지 못하고 완전히 무너져내린 시간들을 딛고, 작가는 고발한다. '청소년의 자기 해방'을 지지한다며 유려한 언어로 당당히 항변한 마츠네프, '위대한 작가에게는 뮤즈가 필요하다'며 그를 자유분방한 문화의 상징으로 찬탄한 문화예술계, '금지를 금지한다'라는 68혁명의 기치에 젖어 모든 것을 방관한 프랑스 사회를.

"그 아이는 동의했어."라는 범죄자의 말. 스프링고라는 어떻게 10대의 자신이 그에게 완벽히 설득당했는지를 냉정히 밝히며 '동의'라는 개념이 얼마나 위태로운 것이고 여러 각도로 살펴져야만 하는 것인지 역설한다. 사람들의 비난을 단 하나의 특별한 사랑이 필연적으로 가지는 극적인 요소로 치환시켜 소녀를 세뇌하고, 가족과 친구를 비롯해 한 아이의 일상을 구성하는 모든 것을 하나 하나 떨어뜨려 오직 자신만이 존재하도록 조종한 과정을.

한때 문학을 사랑했던 소녀는 한동안 '책'을 믿지 못했다. 그러나 수십 년이 흘러 모든 것을 이해했을 때, 스프링고라는 침묵하지 않기로 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그의 모든 행위에 동의한 것이 되어버리므로. 책을 만드는 사람이 되고, 한때 마츠네프의 책을 출간하기까지 했던 출판사의 대표가 된 스프링고라는 결심한다. "사냥꾼이 쳐놓은 올가미로 사냥꾼을 잡"겠다고. 그의 무기인 글을 사용해 그를 책 안에 가두고 "오래전에 빼앗긴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의 삶의 주체를 되찾아오겠다고.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경험이라고는 백지상태인 내 삶의 여명기. 내 이름은 V이고, '무려' 다섯 살짜리가 사랑을 기다린다.

이 책의 한 문장
너무도 오래전부터 우리 안에 갇혀 맴돌며, 살인과 복수가 우글대는 꿈을 꿔왔다. 드디어 내 눈앞에 자명한 이치처럼 해결책이 나타나던 그날까지는. 사냥꾼이 쳐놓은 올가미로 사냥꾼을 잡기. 바로 그를 책 안에 가두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