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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 너머 단어의 집 고립의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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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남 박사, 영화에서 읽어내는 인간 본질의 심리"
보이지 않는 것에 의미가 있다
김혜남 지음 / 포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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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등으로 독자에게 많은 사랑을 받아 온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 박사가 젊은 시절 틈틈이 써온 원고를 모아 엮은 마지막 선물을 출간했다. 이번 책은 영화에서 읽어내는 인간 본질의 심리에 대한 이해를 담고 있다.

책에서 다루는 영화는 대중적인 작품들이다. 이미 잘 알고 있는 캐릭터들이라 분석에 대한 이해가 쉽다. 김혜남 박사는 <봄날은 간다>에서의 헤어짐을 죽음에 빗대어 은수와 상우의 애도에 대해 비교하거나 <왕의 남자>의 놀이판을 통해 퇴행과 억압된 충동의 해방을 설명하는 등 실제 환자를 분석하듯 등장인물의 마음을 이해하고 읽어낸다. 올해를 부지런히 살아온 우리 각자의 마음과 공명하는 부분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니, 올 연말엔 이 책을 통해 마음을 돌보는 따뜻한 시간을 보내봐도 좋겠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이처럼 모든 사람은 여러 가지의 끈으로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게 된다. 어떤 끈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단단히 얽매여있고, 또 어떤 끈은 내가 아무리 혼신의 힘을 다해도 견고하게 연결되지 않으며 자꾸 흘러내린다. 어떤 끈은 우연히 발끝에 채는 길거리의 돌부리처럼 그저 내 옆구리를 툭 치고 지나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다양한 끈을 따라서 우리의 욕망이 흐른다. 많은 경우에는 그 욕망의 흐름에 따라 삶이 결정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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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라이어의 스케치에서 영감이 시작된다"
디자인 너머
게슈탈텐 지음, 오수원 옮김 / 윌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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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슈라이어의 작업은 샤프펜슬에서 시작된다. 샤프펜슬이 없이는 어디도 가지 않는 이 디자이너는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를 재빠르게 포착하기 위해 바로 스케치를 실행한다. 기아차의 감각적인 디자인, 호랑이 코(tiger nose) 그릴도 피터 슈라이어의 선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펜 하나로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피터 슈라이어의 삶과 디자인 철학을 담은 책. 비행기와 활강을 좋아하던 한 소년이 한 기업의 디자인 철학을 총괄하는 대표자가 되기까지의 여정을 연대기별로 소개한다.

독일과 한국을 오가며 디자인하는 이의 눈에 비친 세상의 풍경과 키네틱 아트에 비견될 아름다운 자동차 디자인. 함께 실린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영감을 얻는다. 성과를 내는 조직의 일하는 방법을 엿보는 즐거움과 함께, 창조성이 어디서 오는지에 대해 숙고하며 그의 이야기를 듣는다.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디자인하는 것" (53쪽)이라는 디자인 철학이며 "우리가 현재 어디에 있는지가 아니라, 미래에 어디로 갈지 생각하라."(64쪽)라는 경구를 깊이 생각하며, 2022년을 맞이하고 싶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동료들은 서로에게 도전이 되어야 해요. 사안을 너무 사적으로 볼 필요도 없고, 경력에 대한 야심이 일을 방해하게 두어서도 안 됩니다. 비전을 공유하려면 꼭 필요한 태도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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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희연, 단어를 통해 바라본 삶"
단어의 집
안희연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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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안희연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단어의 문을 열어보는 쪽으로 나의 시가 움직였으면 좋겠다"(<빚진 마음의 문장>,《밤이라고 부르는 것들 속에는》, 현대문학, 2019)라고 고백했었다. 이번에는 '단어 생활자' 안희연으로서, 단어와 함께 유영하는 산문 세계의 문을 활짝 열어 보인다.

안희연은 작은 소망들이나 단어들을 채집하여 노트에 기록해둔다. 적산온도, 휘도, 블라이기센, 모루, 가시손, 탕종 등 책에서, 영화에서, 뉴스와 일기예보에서 채집한 단어들을 오래도록 살핀다. 살피는 과정은 스스로를 돌아보며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하고, 때로는 엄마의 입장, 때로는 도마뱀이나 사과의 입장까지 되어보며 세계를 확장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의 삶과, 일상에 스며든 모든 것에 예의를 다하는 그의 말에 귀 기울이다 보면 선한 곳, 지금보다는 조금 더 나은 곳으로 나아가는 듯한 기분이 든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이 책엔 “단어 생활자” 안희연의 일상과 걸음, 시선과 사유, 다정한 태도가 담겨 있다. 이야기는 단어에서 시작해 생활의 복판에서 끝난다. 문장은 쉽고 따뜻하며 빛난다. 언어를 오래 살피는 사람이 종국에 어디에 도착하는지, 그를 따라가다 보면 이상하게도 잘 살고 싶다는 의욕이 솟아난다. 읽는 내내 귀가 활짝 펼쳐져 있었음을 고백한다. 그가 내는 소리라면 허밍이라도, 단 한 박자도 놓치고 싶지 않다. - 박연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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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다음은 외로움이다"
고립의 시대
노리나 허츠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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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데믹 이후가 전과 결코 같지 않으리란 말에는, 전 지구적 위기가 생각보다 멀리 있는 것이 아님을 알아버린 우리의 각성도 포함될 것이다. 평안함은 더 이상 디폴트 상태가 아니다. 다음의 위기는 무엇일까? 노리나 허츠는 우리에게 닥친 또 하나의 위기로 '외로움'을 꼽는다.

그가 말하는 외로움은 단지 홀로 있는 상태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그는 '고립'이 협소하게 정의되어 있어 그 위협이 과소평가된다고 말한다. 허츠가 말하는 고립은 주변인과의 단절을 포함하여 일로부터의 소외, 정치인과의 심리적 소통 단절 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현대 사회의 고립은 신자유주의적 이념으로 심각해졌는데, 자본의 축적을 향한 무조건적 경쟁은 우리 개개인을 파편화하고 점점 더 극심한 외로움으로 몰아넣는다. 이런 고립의 상태는 사람을 공격적으로 만들고, 포퓰리즘에 응답하게 하거나 사회를 정치적 극단주의로 향하도록 한다. 책은 수많은 사례를 통해 민주 사회의 근원을 흔드는 고립이라는 위험을 분석한다.

외로움의 문제가 점점 커진다는 데는 이미 많은 이들이 공감할 것이다. 이 책이 돋보이는 지점은 외로움이 단지 정서적 문제를 넘어 정치사회적으로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는 데까지 인식을 확장시킨 것이다. 저자는 우리가 처한 고립의 시대라는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정부와 기업, 개인이 모두 각자의 역할을 잘 수행하여 세계를 한데 모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니까 우리는 최선을 다해 더 이상의 척력을 거부해야 한다는 말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오랫동안 고립된 생쥐들이 새로운 생쥐를 물어뜯듯이 외로움은 우리의 정치를 극단주의와 포퓰리즘으로 몰아간다. "우리가 설 자리는 아무데도 없었다. 나의 조국에서조차 아무도 나를 원하지 않는다면... 바로 그 때 나는 히틀러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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