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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민트 (양장) 제 꿈 꾸세요 불편한 편의점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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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거울 삼아 미래를 설계하기"
어린이를 위한 역사의 쓸모 1
최태성 지음, 신진호 그림 / 다산어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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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교과서를 펴면 선사시대부터 시작이다. 고인돌과 뗀석기를 배운다. 기원전 약 8000년 전의 이야기를 2020년대의 사람들이 배우려고 하니 지루하다. 괜스레 툴툴거리며 반문한다. 시험공부를 위해서라면 외우기만 하면 되는데 왜 역사를 배우는 걸까?

역사를 전공하고 오랜 기간 역사를 가르쳐온 저자 최태성은 시험을 위한 역사 지식은 잊어도 된다고 말한다. "역사는 사람을 만나는 공부"라 단언한다. 상상할 수 있는 무한의 나를 과거의 사람들을 통해 발견하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이 세상에 같은 사람은 한 명도 없기에 그들이 남긴 기록은 시대가 다른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이 책은 우주만큼의 가능성을 품은 어린이들의 미래 설계에 나침반 역할을 자처한다. 지겨운 역사 과목이 아니라 쓸모 있는 인생 해설집이다. 더불어 교양과 개인 수양을 위한 공부로서의 역사를 기다려온 독자들에게 반가운 안내서가 될 것이다. - 어린이 MD 임이지
추천의 말
이 책은 정말 쓸모 있습니다. 단순히 반복하고 외우는 역사에서 벗어나 과거 사람들이 만들어 낸 진짜 '역사'를 마주하고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합니다. - 고병관 선생님(화홍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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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원> 백온유 신작, 마음이 자라는 맛"
페퍼민트 (양장)
백온유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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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아이, 혹은 본의 아니게 살아남은 아이인 <유원>의 이야기로 창비청소년문학상, 오늘의작가상을 수상한 백온유가 마음이 자라는 쌉싸래한 맛을 들고 여름을 찾았다. 열아홉 살인 시안과 해원은 다른 삶을 산다. 학교가 끝나면 매일 병원에 가 '식물인간' 상태인 엄마를 간병해야 하는 시안은 미래를 꿈꾸지 못한다. 다른 도시로 이사한 후 지원으로 개명을 하고, 평범하게 남자친구를 사귀고 학원에 다니는 해원은 매해 '프록시모' 백신을 접종할 때마다 과거의 기억 때문에 식은땀을 흘린다. 전염병 유행 이후에도 계속 자라난 두 사람이 너무 달라진 얼굴로 만난다.

'슈퍼전파자'라는 이름을 지닌 누군가의 동선을 공유하던 것도 이제 2년 전의 일이다. 2022년 8월 16일 누적 확진자수는 2150만명에 달한다. 위중증 환자는 563명, 이 숫자에 가려진 어떤 삶에 대해 백온유는 상상한다. 누군가를 미워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미워하지도 않고 누군가를, 혹은 자기 자신을 돌보아야 하는 이의 삶에도 마땅한 존엄이 있다는 것을. 시원쌉싸래하게 퍼지는 여름의 맛. '그늘을 벗어나 햇볕으로 한걸음' 나설 모든 이의 행보를 응원하며, 백온유가 전한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입술을 동그랗게 모아 바람을 분다.

이 책의 한 문장
아빠는 한 번도 해원의 가족을 찾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 가족을 언급한 적도 없었다. 당연히 원망하는 것을 들어본 적도 없었다. 모두가 서로를 증오하던 때에도 아빠는 다른 사람을 탓하지 말자고, 누군가를 미워하면 할수록 우리 마음은 병들 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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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랑이 내겐 위로가 돼"
제 꿈 꾸세요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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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집의 출간을 기다렸다. 2021년 문지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나뭇잎이 마르고>와 2022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저녁놀>이 수록된 김멜라의 두번째 소설집. 여덟 편의 이야기 속에서 인물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몸을 움직인다.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나보다 어떻게 그 사랑을 지켜갔느냐가 더 중요합니다."(162쪽, <설탕, 더블 더블>)라는 소설 속 '할머니'의 말처럼, 자신이 시작한 사랑을 지켜나가는 인간들은 각자의 이유로 존엄하다.

<나뭇잎이 마르고>의 '체'라는 인물의 구체성은 읽는 이를 압도한다. 체 게바라의 얼굴이 프린트된 담배를 '혁명의 일부인 양'(49쪽) 피우는 사람. 장애가 있는 체는 정확하게 발음하거나 빠르게 뛰는 것은 할 수 없는 사람이지만, "사람에게 다가가 마음을 주는 일을 멈추지 않"(75쪽)고, "먼저 주고, 준 만큼 되돌려받지 못해도, 다시 자기의 것을 주"(75쪽)는 사람이기도 하다. 침을 흘리고, 오줌을 싸고, 고소공포증(그는 오, 소, 옹, 포, 쯩!이라고 발음한다)이 있는 이 사람의 육체와 그가 하는 말을 김멜라는 그대로 옮겨 적는다. 한 여성을 '앙헬'(천사)이라고 호명하는, "난 여자 가슴이 좋아"(83쪽)라고 말하는 구체적인 스펙트럼을.

사랑하기를 멈추지 않는 이들의 존엄한 삶의 결이 사랑을 '선동'한다. (소설가 편혜영의 추천 중) 꿈꾸는 자에게 보내는 김멜라의 편지에 더해 소설의 한 문장을 옮겨 적어본다. "네가 누구를 사랑하는진 몰라도 그 사랑이 내겐 위로가 돼." (148쪽) 이 사랑들이 어떤 다름을, 이상함을, 수치스러움을 위로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때에 맞지 않은 열매였다.

이 책의 한 문장
영주야, 난 너랑 같이 있어서 좋아. 너랑 같이 풍기역 앞을 걷고 이천원 주고 도넛을 사먹고 인삼 사이를 지나다닐 수 있어서 좋아. 좋은 만큼 무서운 마음이 들지만 그것보다 더 크게 좋아. 우리 엄마도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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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하루 끝, 편의점의 여름밤
불편한 편의점 2
김호연 지음 / 나무옆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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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만 독자의 지친 하루를 위로한 얼웨이즈 편의점은 오늘도 문을 연다. 서울역 노숙인이던 독고가 편의점의 야간 아르바이트 직원으로 일하면서 시작되는 1편의 이야기 이후 1년 반이 흘렀다. ALWAYS 편의점의 여름, 독고의 후임으로 밤 시간을 책임지던 곽 씨가 그만두고 새 야간 알바를 구하면서 편의점은 다시 한 번 변화를 맞이한다. 커다란 덩치와 느린 행동이 독고를 연상시키는 이 남자, 어수룩한 수다쟁이가 황근배라는 이름 대신 홍금보라는 별명이 적힌 명찰을 가슴에 달고 마냥 느긋하게 손님들을 맞는다.

술이라도 마셔 속의 열기를 식히고 싶은 밤, 유독 지치는 날에 나는 편의점에 간다. 청파동 편의점에도 그런 손님들이 방문한다. 자꾸 세상에게 속기만 하는 취업준비생 소진, 거리두기를 하느라 장사가 안 되어 편의점 야외 테이블에서 홀로 술을 마시는 정육식당 최 사장,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며 부모님의 부부싸움을 목격하느라 더욱 지치고 상처 받는 고등학생 민규. 이들도 나처럼 유독 지친 하루면 편의점에 간다. 야간 초소처럼 불을 밝힌 골목길의 편의점은 언제나 그들을 환영하고 있다.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고 자꾸 말을 붙이는 편의점 계산원 근배의 넉넉한 마음씨와 함께, 편의점의 여름밤이 깊어간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소진은 대답 대신 유리문을 있는 힘껏 열어젖혔다. 사우나 같은 열대야의 밤으로 걸어 나갔다. 열기와 객기를 연료로 삼고 싶었다. 그러자 누구 하나 함부로 굴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오기가 끓어올랐다. 진짜 가물치가 된 듯했고 자정의 어둑한 골목길도, 남영역 굴다리도 전혀 무섭지 않았다. 아빠가 일하다 돌아가신 낯선 이 도시도 더 이상 두렵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