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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의 미친 여자 위로의 미술관 어둠을 걷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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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오래 기다려온 바로 그 책"
다락방의 미친 여자
샌드라 길버트.수전 구바 지음, 박오복 옮김 / 북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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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영문학자 일레인 쇼월터는 이 책이 처음 출간된 순간에 대해 이렇게 묘사한다. "놀라운 순간이었다. 문학과 여성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일제히 흥분해서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43년이 지난 지금, 한국어판 재출간 앞에서 우리는 여전히 같은 환호를 보내고 있다. 알라딘 펀딩, 목표 금액 1200% 달성의 기염.

등장할 때마다 폭발적인 박수 세례를 받는 이 책은 영미문학 담론에서 고전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동시에 감금, 폐쇄, 거식증, 가스라이팅 등 2022년 지금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이슈를 다룬다. 길버트와 구바 두 저자가 주목한 것은 지리적, 시대적 배경이 서로 다른 19세기 여성 작가들의 작품이다. 작품들 속에 감도는 불온한 생각, 가부장제의 감시 하에서 숨김의 형태로 폭로하는 주체적 욕구들을 발굴하고 연결하여 책은 거대한 페미니즘 비평의 지도를 완성했다.

시인 김민정이 "내 발로 걸어 올라간 다락방에서 나는 이 책을 읽느라 미쳐있는 여자다."라고, 여성학자 정희진이 "필독서란 이런 것이다."라고 추천했으나 범접하기 어려운 두께 때문에 여전히 망설이고 있다면, 스크롤을 내려 책에 달린 수많은 기대평(100자평)들을 읽어보길 바란다. 설렘으로 가득 찬 이들이 제 각자의 방에서 함께 이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하면 용기가 날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자부심 강한 여성들이 남성 작가의 텍스트라는 유리관에서 나와 여왕의 거울을 폭파했을 때, 오래전 침묵 속에 추었던 죽음의 춤은 승리의 춤, 언어를 향한 춤, 권위의 춤이 되었다.

추천의 글
이 책이 페미니즘에 대한 모든 해설서의 고전 중 왜 탁월한 고전이냐 묻는다면 읽는 내내 나를 외롭지 않게 하였는데 어쩔 것이냐, 반문하고 싶을 정도다. 역시나 내게 고전이란 텍스트와 내가 실 전화로 나누는 미친 대화구나! 확실히 길버트와 구바가 그렇게 하게 했다. 오늘 나는 다락방의 미친 여자다. 내 발로 걸어 올라간 다락방에서 나는 이 책을 읽느라 미쳐 있는 여자다. 미친 것이 죄인가. 미침은 다름이고 미침은 열정이다. 기억하자.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지 아니하다. - 김민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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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은 지나가지만 아름다움은 남는답니다"
위로의 미술관
진병관 지음 / 빅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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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미의 <아홉번째 파도>는 삶의 파고를 지나면서도 여전히 사랑하기를 선택한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이 소설의 제목에 영감을 준 그림, 이반 아이바좁스키의 <아홉 번째 파도>가 실린 2장을 본다. 붉게 물든 여명을 향해 인간은 손수건을 흔든다. 다시 파도가 오고 있다. '필사의 노력이 부질없다고 하더라도' 아홉 번째 파도를 직면하는 용기. '바다를 가르며 비추는 한 줄기 빛처럼 희망'(94쪽)이 시작된다.

경이를 큐레이팅한 <기묘한 미술관>으로 독자를 초대한 파리의 한국인 문화해설사 진병관이 위로의 미술관의 문을 연다. 자신의 삶을 아름다움으로 승화한 반 고흐, 프리다 칼로 같은 화가의 삶의 이야기부터 삶의 빛나는 순간을 기록한 앙리 마티스, 칼 라르손의 이야기까지, 그림 속을 거닐며 위안을 구한다. 앙리 마티스의 <굴이 있는 정물화>와 셰익스피어의 희곡 대사를 연결해 설명하는 그림 이야기가 재미있다. 눈 앞에 놓인 과제를 보고 "그렇다면 세상이란 내가 칼로 까먹어야 할 굴이로군"(67쪽) 심상하게 받아들이는 태도가 삶을 성숙하게 한다. 태풍이 지나간 자리를 바라본다. 이곳에서 다시 이야기가 시작될 것이다.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세상에는 아름다운 것만이 존재하지 않는다.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애써 외면하는 이들이 더 많은 현실 속에서 그녀는 달랐다. 콜비츠는 77세의 나이가 되어 세상을 떠날 때까지 자신이 목격한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들춰냈고 자신의 손끝을 통해 저항하고 외쳤다. 여기에도 사람이 있고, 많은 이가 사람답게 살아야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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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어루만지는 쩡찌의 다정한 그림 에세이”
땅콩일기 2
쩡찌 지음 / 아침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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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몸과 달라서 상처가 생겼는지조차 모르고 지나칠 때가 많다. 그래서, 수시로 마음에게 물어야 한다. ‘너 정말 괜찮니, 괜찮은 거 맞니.’하고. 괜찮겠거니 생각하고 내버려 두거나 별거 아니겠지 하고 넘어가면 시간이 흐른 만큼 엉망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이전의 마음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보다 몇 배에 달하는 시간과 애씀이 동반되어야 한다.

쩡찌 작가는 누구보다도 자신의 마음을 잘 살펴 그림으로 표현하는 섬세한 작가다. <땅콩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온 작가의 두 번째 그림 에세이가 출간됐다. 작고 귀여운 땅콩이의 목소리와 시선으로 우울과 슬픔과 불안과 아픔이 반복되는 일상의 장면들이 이어진다. 각 장면 앞에서 챙기지 못한 지난 마음을 떠올려 가만히 들여다본다. ‘작가도 아팠구나, 나도 아팠구나’ 문득 든 생각에 잠시 머물렀다가 작가의 다정에 위로받는다. 마음이 작을 수도, 약할 수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런 작고 약한 마음으로 살아가도 된다는 것, 그런 마음으로도 어둠 속을 지나갈 수 있다는 것. 작가의 그 말에 안심하며 앞으로 나아가기로 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땅콩일기를 읽으면, 내가 모르던 감정을 경험했던 것 같을 때가 종종 있다. “뭔가가 지나가버린 것 같은데. 안타까울 정도로 조용히.” 나도 모르게 스쳐 보낸 그 감정들이 땅콩일기에서 발굴된다. 아주 이상한 기분이다.
“반드시 발각되는 숨바꼭질 놀이를 계속하고 싶다.” 발각될 수 있다는 것은 내 감정의 장소를 아는 사람이 여기 존재한다는 뜻일 테니까. 그렇다면 아주 외롭지만은 않을 것이다. 다정을 잃지 않는 것이 우리의 무기니까. 잠들기 어려운 당신의 밤에 벗이 필요하다면 <땅콩일기>를 옆에 두길. 어느 날 우연히 펼친 페이지가 당신을 구원할지도 모르니까. - 이다혜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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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이곳에 빛을 가져다주게 하소서"
어둠을 걷는 아이들
크리스티나 순톤밧 지음, 천미나 옮김 / 책읽는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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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의 도시 차타나. 대화재로 인해 모든 걸 잃어버린 사람들은 불을 두려워하게 되었고 갑자기 나타난 지도자 총독이 전해준 빛, 오브로 생활하게 된다. 물론 누구에게나 똑같이 빛이 돌아간 것은 아니다. 가장 밝은 빛인 황금색 오브는 상류층만 쓸 수 있다.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은 어두운 보라색 오브를 쓴다. 엄격한 규칙 아래에서 사람들은 총독에게 순종한다. 한편, 교도소에서 태어났을 뿐 아무런 죄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규칙에 의해 만 13세까지 교도소 생활을 해야 하는 퐁과 솜킷. 교도소에 있어야 하는 규칙을 따르고 있지만 불편한 감정은 속일 수 없다. 죄를 저지르지도 않았지만 교도소 출신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생활에 쭉 낙인이 찍힐 것이다. 누가 만든지 알 수 없는 규칙을 지켜야 할까?

규칙을 지켜야만 하는 상류층의 아이 녹, 규칙을 어겨야 살 수 있는 퐁과 솜킷. 그리고 강 반대편에 산다는 이유만으로 핍박받는 사람들. 오브의 가격을 올리려는 총독의 계획을 눈치챈 핍박 받는 사람들은 기어코 거리를 점령하고자 한다. 이들의 행진은 큰 의미를 가진다. "이제는 일어나 더 이상 이런 취급을 받지 않겠노라고 말할 때이기 때문이"다. "강 어느 쪽에 살든 우리는 존중받아 마땅하"다.

반복되는 역사가 연상되는 이 이야기는 2021년 뉴베리 명예상을 수상했다. 뉴베리상을 2번이나 수상한 크리스티나 순토르밧 작가는 태국을 모델로 한 환상적인 배경을 통해 빛이 사라진 물리적인 어둠을 설명한다. 그리고 정의로움과 규칙에 대해 곱씹으라 전한다.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에 작은 불씨를 지니고 있다"라는 빛나는 사실과 함께. - 어린이 MD 임이지
책 속에서
이 다리에 선 사람들은 모두 자격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스스로 우리의 빛을 찾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