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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윌리엄! 요나단의 목소리 1~3 세트 .. 능력주의, 가장 한국적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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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철 4년 만의 신작, 삶으로 시를 겪고 읽는 일"
인생의 역사
신형철 지음 /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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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신형철이 <슬픔을 공부하는 슬픔> 이후 4년 만에 신작을 선보인다.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신형철은 행과 연으로 이루어진 시가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인생과 같다고 말하며, 이번 책에서 삶으로 겪고 읽은 시의 이야기를 깊이 있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풀어낸다.

신형철은 ‘인생’은 조금도 특별하지 않은 특별한 말이라고도 하고, ‘시’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대단한 예술이라고도 한다. 상고시가 「공무도하가」로 시작하여 최승자 「20년 후에, 지(芝)에게」, 이영광 「사랑의 발명」, 메리 올리버 「기러기」를 거쳐 박준 <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까지. 우리 곁의 시를 스스로의 삶으로 겪고 읽어 내려가면서 대단하고 특별한 순간을 몇 번이고 만들어낸다. 신형철의 시화詩話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으면 알던 시도 새롭게 다시 겪게 된다. ‘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문장이 있는데 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 어느 날 어떤 문장을 읽고 내가 기다려온 문장이 바로 이것임을 깨닫는다.’ 이 책 곳곳에서 그런 문장들을 조우하게 될 것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시’는 그다지 대단하지 않은 대단한 예술이다. 시는 행과 연으로 이루어진다. 걸어갈 행, 이어진 연. 글자들이 옆으로 걸어가면서 아래로 쌓여가는 일이 뭐 그리 대단할 게 있겠는가. 그런데 나는 인생의 육성이라는 게 있다면 그게 곧 시라고 믿고 있다. 걸어가면서 쌓여가는 건 인생이기도 하니까. 그런 의미에서 인생도 행과 연으로 이루어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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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2022 부커상 최종후보작"
오, 윌리엄!
엘리자베스 스트라우트 지음, 정연희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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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사랑의 모습은 일상과 단절된 기억 속에 유물처럼 자리 잡고 때때로 미화된 광채를 내뿜기 마련이다. 그러나 루시 버튼이 그리는 과거의 사랑은 그런 모습이 아니다. 결혼해서 20년을 함께 살았고, 헤어진 후 각자 재혼했지만 두 딸을 함께 키우며 일상을 공유해온 존재. 이제 일흔에 접어든 전 남편 윌리엄에 대해, 루시는 쓴다. 수십 년을 뉴욕에 함께 살았지만 "맞춤 정장을 입듯" 맨해튼 한복판의 생활에 착 맞춰들어가 “어떤 것도 자신을 해칠 수 없다”는 태도로 삶을 대해온 윌리엄에 비해, 스스로 "밑바닥 출신"이라 여겨온 루시는 단 한 번도 뉴욕에서 "진짜로 살았던" 것 같지 않다. 두 사람은 너무도 달랐다.

서로가 서로의 집이 되어 주고 있다는 안정감으로 충만했었던 마음과, 서로의 치부를 가장 예리한 말로 공격하다 남은 깊은 상처를 회상한다. 남편이 내려준 따뜻한 커피 한 잔에 잠시 모든 갈등을 묻어버리던 순간도 있었다. 마침내 이혼을 결심했을 때에는, 헤어짐의 고통과 그에 따를 책임이 죽을 만큼 두려웠지만 또 생은 계속되었다. 과거의 인연이기에 온전히 음미할 수 있는 순수했던 사랑의 감정과, 그와 동시에 엄습하는 더 이상 그와 함께이지 않다는 것에 감사하며 안도하는 마음. 그렇게 윌리엄은 루시에게 "영원한 미스터리"로 남았다. 그리고 노년의 윌리엄과 함께한 일련의 사건들을 통해, 루시는 그에 대해 반드시 무언가를 써야만 한다고 마음먹는다. 일순간에 풀린 미스터리가 루시에게 진정한 해방감을 선사했기에.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나의 첫 남편 윌리엄에 대해 몇 가지 말하고 싶다.

추천의 글
인간의 내면에 대해 스트라우트처럼 글을 쓰는 작가는 없다. 세심한 관찰력으로 써내려간 이 작품은 깊이 있는 심리적 통찰로 가득하다. 루시 바턴은 문학사에 남을 불후의 캐릭터다. 쉽게 깨어지고 망가지고 흐트러지고 상처 입는 그녀는, 무엇보다, 우리 모두와 똑같은 평범한 사람이다.- 부커상 후보 선정 이유

일견 투명해 보이는 문장들 아래 비밀스러운 힘을 주입하는 수완은 스트라우트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증거다. 스트라우트의 작품은 일상적인 대화의 영역 안에서 평범한 언어와 직설적인 어휘를 통해 반복과 공백과 위화감을 빚어낸다. 그리고 어느 순간 훤히 트인 시야 안으로 긴급함의 물결이 난데없이 밀려든다.
-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스트라우트는 언어에 옷을 입힐 때, 울 스웨터면 족한 상황에서 억지로 턱시도를 입히지 않는다. 스트라우트가 어떠한 불필요한 미사여구도 없이 이루어낸 성취를 본다면 다른 작가들은 분명 스스로를 질책하게 될 것이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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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은 마주쳤던 그 사랑과 슬픔에 대하여"
요나단의 목소리 1~3 세트 - 전3권 (완결)
정해나 지음 / 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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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를 깊게 사랑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아는 감정의 소용돌이들이 있다. 들뜸, 기대, 후회, 그리고 슬픔들. 어느새 멋없는 어른이 되어 무뎌진 이 감정들은, 그러나 다시 소환이 되기도 하는데 이 책 <요나단의 목소리>는 바로 그 시절의 소중했던 마음들을 환기시키는 이야기다.

한 기독교 재단이 운영하는 고등학교의 기숙사에서 목회자 아버지를 둔 선우와, 그의 룸메이트 의영이 만나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열심히 공부만 하면서, 매주 학교 채플 성가대에서 활동하는 모범생 선우는 어딘가 모르게 냉소적이다. 기독교인이 아님에도 기독교 학교에 진학한 의영은 이 학교의 모든 것들이 낯설지만 어쩐지 노래하는 선우의 목소리는 좋아하게 된다. 어느 날 평소와는 다르게 노래를 하기 싫다며 조용히 울기 시작한 선우, 의영은 선우가 가지고 있는 깊은 상처에 다가서게 된다.

명백히 종교의 색채를 띠고 있는 만화지만 관찰자인 의영의 눈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는 그래서 충분한 보편성을 가지게 된다. '윗가슴을 짧게 쥐어짜고, 긴 슬픔을 남기는' 진짜 통증을 나도 함께 느끼며 몇 번이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 책을 읽었다. 누군가에게는 구원이 될 이야기, 당신이 오래 사랑하고 기억할 이야기가 바로 여기 있다. - 만화 MD 도란
책 속에서
그렇게 나에겐 새로운 일과가 주어졌다.
아침에 잠에서 깨면 걔의 웃는 얼굴이 떠올랐고
밤에 불을 끄고 누우면 내가 걔 앞에서 했던 멍청한 말들이 떠올랐다.
부끄러움을 겨우 떨쳐내고 잠드는 데 성공하면 그 애 꿈을 꿨다. (<요나단의 목소리 1> p.324-326)

오늘과 내일, 또 다음 날도 내게 미움을 받아가면서 억지로 나를 일으켜 세우세요.
그 뜻에 따라 이 생을 벗어나는 순간까지. (<요나단의 목소리 2> p.295-296)

신의 사랑이란 건 그렇게 하찮아?
네 평생 곁에 있던 것들이 왜 아무것도 네 편을 들어주지 않아?
네 노래는 누가 듣는 거야?
하지만 나는 그런 말들은 속으로 삼켰다. (<요나단의 목소리 3> p.155-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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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준, 김민섭. 한국의 능력주의에 관하여"
능력주의, 가장 한국적인 계급 지도 / 유령들의 패자부활전
장석준.김민섭 지음 / 갈라파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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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능력주의 담론. 이번엔 장석준과 김민섭이 한국의 능력주의에 대해 말한다.

장석준은 계급에 주목하여 능력주의 세계관을 풀어간다. 그는 '지식 중간계급'의 탄생과 이에 대한 하위 계급의 열망으로부터 능력주의가 확대되었다고 주장한다. 이 같은 현상은 공교육의 확대라는 배경에서 탄생했는데, 공교육 시스템 속에서 모두가 '지능'이라는 하나의 기준 아래 줄 세워지는 경험을 하며 '지식 중간계급의 하위계급'의 패배감을 키우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박권일의 <한국의 능력주의>가 데이터 비교를 통해 한국에서 공정 담론과 능력주의가 엮인 현실을 파악하고 날선 비판을 했다면, 장석준의 <능력주의, 가장 한국적인 계급 지도>는 능력주의라는 개념을 다시 한번 살피고 현재 한국 능력주의의 계급적 특성에 집중하여 문제의 해결법에 접근한다.

김민섭은 <유령들의 패자부활전>이라는 픽션으로 사회과학적 분석이 미처 담지 못하는 현실의 구체적이고 총체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지방대학이라는 공간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계급의 경계에서 능력주의 세계관의 아찔한 사다리를 선망하는 동시에 두려워한다. 장석준의 논픽션과 김민섭의 픽션이 합쳐진 독특한 구성을 통해 책은 한국적 능력주의의 현실을 포괄적이고도 날카롭게 보여준다. 능력주의 디스토피아의 현재, 우리는 어떤 사회에서 살고있나.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상위 중간계급은 이런 구조가 지배하는 일상 속에서 실제로 대를 이어 성공하는 경향이 있으며, 따라서 능력주의의 열혈 지지자가 되는 게 당연하다. 반면에 하위 중간계급과 노동계급은 둘 다 패배를 맛보지만, 이 패배에 반응하는 방향은 사뭇 다르다. 노동계급은 경쟁에서 일찌감치 퇴장하며 능력주의를 묵인하더라도 마지 못해 그러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하위 중간계급은 학교와 관료 조직 안의 경쟁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다만 경쟁이 좀 더 ‘공정’해지길 바라거나 아니면 재도전 기회(내가 아니라 자녀를 통해서라도)를 얻길 바란다. 상위 중간계급의 직접적 이익뿐만 아니라 하위 중간계급의 이런 동의와 미련이 능력주의적 사고와 시스템을 지탱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