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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복제인간 윤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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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처럼. 남자친구가 내 목을 졸랐다 "
다른 사람
강화길 지음 / 한겨레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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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아. 직장 상사이자 완벽한 남자친구였던 그에게 다섯 번째 폭행을 당하고 경찰에 신고를 했다. 그가 받은 처분은 벌금 300만원. 처벌은 납득할 수 없고, 자신을 폭행한 남자친구가 직장 상사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는 사건에 대해 인터넷에 올린다. 처음엔 그를 응원하던 이들. 그러나 김진아가 데이트 비용을 한번도 낸 적이 없으며, 명품 선물을 받기도 했다는 직장 동료 김미영의 폭로 이후 사건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는 달라진다.

김진아는 거짓말쟁이다. 진공청소기 같은 년. @qw1234

수많은 악의적인 댓글 속, 자신의 과거를 아는 듯한 댓글 하나를 발견한 후 김진아는 12년 전을 향해 침잠한다. '정말 나는 형편없는 인간일까', '모두 알지만 나만 모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렇게 김진아는 '진공청소기'라는 악명으로 유명했던, 죽은 친구 '유리'에 관한 기억속으로 향한다. 데이트 폭력을 당하고, 악의적인 소문에 휩싸이고, 성희롱 고소를 하고, 성병 치료를 하는 사람들, 여자들. "강간당하느니 차라리 강간하는 인간이 되고 말겠다"고 말하는 이들, 그렇게 '다른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이들이 자신의 입으로 말하는 시대의 어떤 모습들을 담담하게 서술한다. 인상적인 첫 소설집 <괜찮은 사람>을 통해서도 여성으로 살아가는 어떤 순간들의 불협화음에 관해 말했던 작가 강화길이 이 첫 장편으로 2017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날을 떠올리면 머릿속은 투명해진다.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가.

책속에서
아직 내가 건드리지 않았을 뿐이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잘 수 있는 여자라고 생각한다는 거지. 너무 외롭고 약해서 언제든 옷을 벗을 준비가 되어 있는 여자.
뭘까. 사랑하는 여자와 그저 쉽게 잘 수 있는 여자를 구분하는 기준은.
약한 것? 외로운 것?
약점은 왜 보호받기는커녕 공격과 이용의 대상이 되는 걸까.
유리를 싸구려라고 놀려대고 판단한 남자애들은 그 애가 남자라면 환장한다고 말했어. 하지만 아니야.
내가 보기에 유리는 그냥 인간 모두에게 환장한 사람이었어.

사실

유리는 스물한 살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겨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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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세기 전, 비밀 지하철도가 있었다"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
콜슨 화이트헤드 지음, 황근하 옮김 /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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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에 따르면 이 소설은 꽤 우스꽝스러운 오해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그가 19세기 미국에서 노예들을 탈출시키는 활동을 했던 비밀 단체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에 대한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말 그대로 '레일로드'가 실제로 존재한 줄 알았다는 것이다. 19세기 미국의 지하에 건설된 비밀 철도는 그의 상상력을 부추겼고, 그게 오해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그는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소설은 1993년 애니 프루 이후 23년 만에 전미도서상과 퓰리처상을 동시에 받았으며, 심지어 뛰어난 대체역사 소설로 인정받아 SF 작품들에게만 주어지는 아서 클라크 상까지 받기에 이른다.

상을 많이 받은 작품들이 대개 그렇듯(혹은 그냥 대부분의 소설이 그렇듯)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전복적인 작품은 아니다. 흑인 노예의 삶은 특별해보이지는 않는 사건과 묘사를 착실히 쌓아가면서 이루어진다. 콜슨 화이트헤드는 화려한 연출이 잘 통용되지 않는 19세기 인종 관련 문학 작품군의 전례를 충실히 따르는 듯하다. 그런데 이 흐름이 비밀 지하철도라는 대체역사적 소재와 만나는 순간 독특한 분위기가 태어난다. 이 지하철도 또한 미국의 대체역사 SF라는 흐름에서 보면 특별하지는 않은데, 앞서 전개 중이던 분위기와 충돌하면서 자신만의 개성을 얻어낸다. 그리고 여기에 전통적인 컨셉트의 추적극이 더해진다. 19세기를 배경으로 한 추적극, 노예제도에 얽힌 드라마, 대체역사적 장치들은 모두 미국 소설들이 오랫동안 다듬어 온 주제이며, 이 여러 장르의 전통적 요소들을 성공적으로 결합한 <언더그라운드 레일로드>는 그래서 미국 문학이라는 일종의 '역사'에 대한 오마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이런 점에서 특히 상을 많이 받을 만하다). 무척 영리한 소설로, 흥미로운 이야기를 원하는 전통적인 소설 팬들은 아마도 이 작품을 좋아하게 될 것이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첫 문장
처음 시저가 북쪽으로 달아나는 것에 대해 말했을 때 코라는 싫다고 했다.

추천사
강력하고, 거의 환각을 일으키는 소설이다. 작가는 미국의 과거와 현재를 이해하는데 필수적인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뉴욕 타임스

지적이고, 강렬하며, 매우 독창적인 이 소설은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시기에 밝은 빛을 비출 뿐만 아니라, 소설 형식 자체의 새로운 전망을 보여준다.
-옵저버

인상적인 캐릭터들로 꽉 찬 모험담. 스릴 넘치고 생생하며, 지식과 감성을 고양한다. 함께 읽고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란 이런 것이다.
-피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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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제5회 스토리킹 수상작"
복제인간 윤봉구
임은하 지음, 정용환 그림 / 비룡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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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네가 복제인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봉구네 아파트 우편함으로 날아든 익명의 편지 한통이 평화롭던 일상을 뒤흔든다. 세계 최고의 짜장면 요리사를 꿈꾸며 춘장 맛집 '진짜루'에서 견습생으로 일하는 12살 윤봉구, 헤어스타일만 빼면 동생과 쌍둥이처럼 꼭 닮은 형 윤민구, 봉구 형제의 엄마이자 천재 과학자인 윤인주 박사. 평범한 초등학생으로 살아오다 느닷없이 인류 최초의 복제인간으로 지목된 한 소년과 그 가족들은 혼란에 빠지고, 알 수 없는 누군가는 봉구 가족의 비밀을 폭로하려고 한다. 일촉즉발 위기에 처한 봉구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하고, 그런 봉구 곁을 소중한 사람들이 함께 한다.

국내 최초로 어린이 심사위원제를 도입한 스토리킹 문학상 공모전의 다섯 번째 수상작이다. 논쟁적인 과학적 소재가 다양한 토론 거리를 만들어주는 한편 눈시울 뜨거워지는 진한 가족애를 느끼게 한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가장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서로 사랑 받고 아껴 주기 위해서임을 잊지 말라는 듯이. 과연 어디까지 인류의 삶을 바꿀지 모를 과학의 발전 앞에서도 결코 사라지지 않을 진짜 가치를 기억하라는 듯이. 복제인간 윤봉구는 무엇보다 본인의 꿈을 위해 노력하는 아이다.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무엇을 할 때 누구와 함께 있을 때 행복한지 이 동화를 읽는 내내 떠올려보게 될 것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사장님의 손에서 태어나는 면 가락들을 멍하니 보고 있었다.

어린이 심사위원의 강력 추천 한마디
내가 만약 복제인간이라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고 내 마음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었다. 정말 웃다가도 심각해지고 슬프다가도 재밌어지는 책인 것 같다. - 조봉초등학교 6학년 김경준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는 동시에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복제인간과 그 사실을 숨기려는 사람, 개인의 이득을 위해서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리려는 사람들이 대립하는 모습이 한 편의 영화처럼 흥미진진하다. 좋은 재료로 만들어진 한 그릇의 쫄깃한 짜장면처럼 맛있게 읽힌다. - 서울 성내초등학교 5학년 한도윤

읽고 나면 따뜻한 감동이 밀려온다. 나도 다른 사람들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것에 대해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었다. - 운현초등학교 6학년 송민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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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고 생각하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 일"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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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일은 이 책의 제목처럼 그로부터 나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일에서 나를 찾고, 일에서 나를 확인하고, 일에서 나를 이루는 아름다운 세계가 있었는지 의문이 들 정도다. 생계 유지부터 자아실현까지 일의 넓고 깊은 가능성은 쪼그라들 대로 쪼그라들어서, 일과 삶을 완전히 분리하고는 일을 일의 영역에서 나오지 못하도록 애쓰는 데 이르렀다. 일이 너무 많은 영역을 잡아먹었을 때의 반작용이기도 하겠으나, 시대가 바뀌며 일의 역할과 의미가 달라진 때문이기도 하겠다.

‘사회-의사’로 스스로를 자리매김한 지식인 강상중은 오늘날 일이 처한 상황을 차분하게 진단하고 나름의 처방을 전한다. 처방전의 핵심 내용은 일의 의미를 생각해볼 것, 다양한 시점을 가질 것, 인문학을 배울 것이다. 언뜻 보면 너무 만병통치약 같지만, 이를 통해 바로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을 얻을 수는 없다. 강상중은 자이니치로 살아오며 겪은 일과의 갈등을 고백하며, 이 처방전이 현실에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를 진솔하게 전한다. 과연 이 처방전이 오늘날에도 유효할지, 어떻게 각자에 맞게 사용할 수 있을지, 일로 고민하고 일과 마주하며 다른 일과 다른 삶을 꿈꾸는 이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한 문장
자아실현이라는 말이 사용되는 맥락을 보면 ‘지금의 나’는 임시적인 모습일 뿐 ‘진짜 나’가 아니고, 내 안에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훨씬 더 훌륭한 ‘진정한 나’가 있어서 그것을 목표로 삼아 매진하며 자신을 질타하고 격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아실현은 지금도 기업 세미나나 대중 강좌에서 ‘사회인이 당연히 해야 할 일’처럼 요청되며, 우리 역시를 이를 ‘사회인의 당연한 의무’인 양 여깁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커다란 함정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 억압이야말로 현대인의 정신을 좀먹고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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