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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과 전쟁 소비의 역사 모르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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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
문명과 전쟁
아자 가트 지음, 오숙은.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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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역사에서 전쟁만큼 복잡하고 방대한 주제가 있을까. 문명 이전부터 다툼을 시작한 인류는 문명을 바탕으로 전쟁의 규모를 키웠고 때로는 문명을 지켜야 한다며 전쟁을 벌이기도 한다. 대다수가 전쟁을 벌이지 말아야 한다는 데 동의하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전쟁을 준비하거나 대비하는 게 현실이다. 상황이 이러니 정말 전쟁 없는 인류는 불가능한지, 오히려 전쟁이 문명과 인류의 발전에 기여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드는데, 물론 이 와중에도 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에서 평생 전쟁을 겪으며 살아온 정치학자 아자 가트는 전쟁사의 범위를 인류의 역사 전체로 넓혀 설명한다. 우선 200만 년이라는 넓은 시선으로 정말 인류의 본성이 전쟁을 부추기는지 살펴보고, 다음으로 농업과 목축 등 문명이 발전하는 과정에서 앞서 확인한 본성과 문명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으며 전쟁을 일으켰는지 파헤친다. 마지막으로 근대에 접어들며 폭발적으로 발전하는 기술 문명이 불러온 전쟁의 참상을 전하며, 모든 게 남아도는 시대에 왜 전쟁이 계속되는지 다시 인간 본성과 연결하여 짚어본다.

1000쪽에 이르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세 가지 시대구분이 각각 완결성을 가진 터라 마치 트릴로지를 보는 듯한 기분이다. 개별 전쟁을 다루는 전쟁사의 장쾌함이나 세밀함보다는, 전쟁을 일으킨 이들의 욕망이 무엇이고 이것이 현실에서 어떻게 구조화되는지 들여다보는 게 매력이라, 같은 인류로서 공감과 반발을 오가는 긴장감 넘치는 독서 체험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도 전쟁터구나 싶어 다시 전쟁의 수수께끼에 빠져들게 된다. 정말 전쟁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전쟁은 어쩌면 불가피하게 인간 본성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추천의 글
앞으로 전쟁을 공부하는 모든 학생은 이 탁월한 저작과 씨름해야 할 것이다.(로렌스 프리드먼, 런던 킹스칼리지 대학 전쟁연구학과 교수)

이 책의 범위와 규모는 오늘날 세계사 저술 가운데 단연 발군이다. 가트의 저작은 앞으로 한동안 논의, 반론, 옹호론, 논증의 출발점이 될 것이다.(세계사협회 회보)

1945년 이래 이 주제를 다룬 가장 중요한 저작 중 하나다. 아자 가트는 가장 관련성 높은 쟁점들에 관한 풍성하고 포괄적인 연구에서 최정상의 기량으로 다양한 학문을 하나로 엮어낸다.(리처드 홈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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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도착한 소비의 경전"
소비의 역사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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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사지 않고는 살 수 없는 세상, 무엇을 사는 일이 가장 쉬운 일로 꼽히는 세상이다(물론 돈이 있다면 말이다.). 소비하는 이들은 최고로 대접을 받(는 듯 보이)고, 조금이라도 쉽고 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방법들이 끊임없이 나온다.(재앙이다.) 이렇듯 소비문화가 오늘날 인류의 가장 중요하고 고유한 활동으로 자리를 잡으니, 시발비용이나 탕진잼처럼 다양한 소비형태를 일컫는 신조어도 쏟아진다.(이 말들의 뜻을 모른다면, 아직 더 소비해도 괜찮다.) 그런데 이렇게 ‘소비하는 인간’이 불현듯 탄생했을까? 아니다, 우리에게도 찬란한 역사와 전통이 있고, 이제 그 이야기를 들어보려 한다.

역사학자 설혜심은 소비를 중심에 두고 벌어지는 다양한 풍경을 상품, 판매, 소비자, 판촉 등으로 나눠 설명하는데, 신부의 드레스가 신랑의 턱시도보다 비싼 이유, 포르노로 읽힌 근대 초 의학서의 비밀, 카탈로그 판매로 시작된 홈쇼핑의 발전사까지, 그간 소비자를 매혹시킨 갖가지 숨은 역사가 드디어 빛을 발한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애국소비와 소비자 운동 등 소비의 정치성까지 함께 다루니, 잠시 멈추고 나의 소비를 들여다볼 계기로 삼을 만하고, 욕망의 평등화와 소비의 평등화를 고민하는 지점에서는, 급여명세서와 카드명세서를 번갈아 보게 된다. 고민이 깊겠지만, 이 책은 소비해야 한다. 우리의 소비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 역사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두 번째로 좋은 침대를 아내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 1556`1623에게 준다." 1616년 임종을 앞둔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 1564~1616가 서명한 세 쪽짜리 유언장에 쓰인 구절이다.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매일 무언가를 소비하고 산다. 소비는 생산보다도 더 밀접한 일상이 되어버렸고, 그래서 현대인을 소비하는 인간, 즉 호모 콘수무스라고 부르기도 한다. 더욱이 인공지능을 탑재한 기계가 생산과 노동을 무섭게 점령해가는 상황에서 소비는 머지않아 인간에게 남은 가장 중요하고도 고유한 활동이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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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 이승우 소설집"
모르는 사람들
이승우 지음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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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 년 전 건설회사 중역으로 근무하던 아버지가 사라졌다. 언젠가 아버지가 말했던 '이 세상은 견디는 것이다'라는 말이 나에겐 강한 인상으로 남아 있다. 어머니는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증발을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는 가장 쉽고 위험한 방법'으로 이해하려 한다. '이해할 수 있는 것만 이해하는' 것으로. 어머니는 아버지가 회사 광고모델과 해외로 떠났다 비행기 사고로 사망했다고 망상한다. 그리고 십일년 후 전해진 아버지의 부고. 아프리카 레소토에서 아버지는 어떻게 남은 생을 보냈고, 어떻게 생을 마쳤을까? <모르는 사람>은 가장 가까이에 있던 가장 멀리 있는 사람, 가장 모르는 사람들의, 불현듯 발견된 그 모르는 얼굴에 관해 이야기한다.

납득할 수 없는 인생의 원리, 가장 가까운 관계에서도 피할 수 없는 오해와 충돌, 나를 쥐고 흔드는 알 수 없는 시선.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오래도록 품어오던 의문 같은 것들. 시대의 간섭과 불화하는 이들이 토로하는 부조리함. '매일 쓴다'는 것으로 인생의 의무를 이행한다고 말하는 소설가 이승우는 자신이 원하는 대로, 이야기를 철저하게 통제하여 독자의 앞에 완성된 결과물을 내놓는다. 정성스럽게 차려놓은 상찬을 받아든 이상, 읽는 것 말고는 해야 할 일이 없다. 그저 이승우의 소설 속으로 걸어들어갈 일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아버지가 왜 떠났는지 오랫동안 궁금했다. 그 궁금증 속에는 아버지가 무엇으로부터 떠나려 했을까, 하는 질문이 숨어 있다.

책속에서
성경 공부를 마치고 돌아온 어머니는, 이 사람이 여태 움직이지 않고 있네, 하며 아버지의 몸을 만지다가 움찔하고 물러났다. 아버지는 정말로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몸이 되어 있었다. 사실은 아버지가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다고 말하고 쓰러진 토요일 밤부터 이미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몸이었다는 걸 나와 어머니는 알지 못했다. 아버지는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있을 때까지 필사적으로 버텼고,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텼고, 더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을 때, 정말로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힘이 없게 되었을 때, 더 어쩌지 못하고,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없구나, 하고 말한 다음 쓰러졌다는 걸 몰랐다.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이 있었다면, 결코 손가락 하나도 움직일 힘이 없구나, 하고 말하지 않았을 거라는 걸 몰랐다. 그 밖에도 아버지에 대해, 아버지인데도 모르는 것이 참 많았다는 걸 몰랐다. 가장 단순하고 가장 투명해 보이던 아버지야말로 우리가 가장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걸 깨닫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강의>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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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순환을 기회로 활용하는 법"
2019 부의 대절벽
해리 덴트 지음, 안종희 옮김 / 청림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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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작 <2018 인구 절벽이 온다>에서 '인구 절벽Demographic Cliff'이라는 신조어를 유행시키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로 인한 세계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했던 경제 예측가 해리 덴트의 신작이다. 예측가의 숙명이 그렇듯 때때로 그 예측이 빗나가기도 했지만 오랜 시간 주기와 함께 숨 쉬며 살아왔다는 그의 자신감, 즉 주기에 대한 확신은 대단하다. 세상의 모든 것들이 주기를 따른다는 것이다. 물론 그는 예언가가 아니다. 주기 연구의 속성상 어느 특정한 시기가 언급될 수밖에 없는데, 종말이 12월 21일인지 22일인지를 따지기보다는 이런 식이면 곧 붕괴에 직면할 것이라는 다급한 메시지를 읽어내는 게 더 중요한 일이겠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점진적이고 직선적인 미래를 그린다. 급격한 기하급수적 변화를 싫어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인간의 본성은 버블을 발견하는 데 취약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전문가들이 버블이 없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주기 반대론자들은 호황일 때 더 큰 호황을 예상한다. 많은 사람들은 그쪽을 더 좋아하고 믿는다. 저자는 곧 인고의 시간이 온다며 일침을 가한다. 물론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원서 제목부터가 그렇다. 오르고 내리는 경기의 순환을 잘 이용한다면 버블의 붕괴는 일생일대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책이 제시하는 버블의 일곱 가지 원리를 알아두는 것이 어쩌면 큰 도움이 될 지도 모를 일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사실 버블을 아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책 속에서
원리가 일곱 가지든, 열두 가지든 핵심 내용은 같다. 이를테면 버블은 피할 수 없다(버블은 인간의 본성적 특징이며 자연의 보편적인 특징이다). 우리가 버블을 쉽게 보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상황이 바뀌는 것을 원치 않거나 버블이 급격하게 터지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버블은 순환적이며 세대의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예측 가능하며 버블이 실제로 붕괴될 때는 결코 막을 수 없다. 가장 중요한 요점은 버블이 당신같이 똑똑한 투자자와 기업가들에게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버블 붕괴로 고통을 당하면서 상황이 결코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할 때, 당신은 (이를테면) 황소의 뿔을 잡고 거친 황소타기를 준비할 수 있다. (...) 대부분의 경제학자와 사람들은 여전히 주식시장과 글로벌 부채에 형성된 버블을 보지 못하고 있으며, 이것은 조만간 그들과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73~7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