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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랑콜리의 묘약 5초의 법칙 소년아, 나를 꺼내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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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모두를 함께 지키고 구하는 방법"
아픔이 길이 되려면
김승섭 지음 / 동아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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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면 나만 손해.” “자기 몸은 스스로 챙겨야.” 몸과 건강에 대한 한국사회의 상식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만큼 내 건강을 살필 사람은 없고, 고통은 나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으니, 스스로 잘 챙기며 아프지 않으면 다행이다. 그런데 복잡하게 연결된 사회에서 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일이 벌어질 수 있고, 나에게 어떠한 잘못도 없지만 함께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상황을 만날 수도 있다. 대체로 각각의 개인은 이런 사회의 전제 조건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임에도, 각자가 조심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으로 이야기가 끝나곤 한다.

보건학자 김승섭은 그 끝에서 새롭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재소자, 결혼이주여성, 비정규직 노동자, 성소수자 등 사회적 약자의 건강이, 그들을 대하는 사회의 감정과 제도에 얼마나 영향을 받는지 밝히면서, 몸과 건강의 문제를 바라볼 때에도 사회의 구조적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회역학'은 질병의 사회적 원인이 모든 인간에게 동일하게 분포되어 있지 않음을 명확히 밝히며, 서로의 존재가 연결될수록 각자가, 더불어 사회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새로운 관점을 전하고 있다. 사회적 상처가 인간의 몸속에 남아 수십, 수백 년 동안 이어지듯, 사회의 배려와 기쁨, 따스함 역시 마찬가지 힘을 갖고 있지 않을까. 더 늦기 전에 나와 모두를 함께 지키고 구하는 방법을 고민해야 할 때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인간은 사회 속에서 살아갑니다.

이 책의 한 문장
고통은 근본적으로 개인적인 것입니다. 타인의 고통을 나눈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고통이 사회구조적 폭력에서 기인했을 때, 공동체는 그 고통의 원인을 해부하고 사회적 고통을 사회적으로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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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 읽기 좋은 꿈들"
멜랑콜리의 묘약
레이 브래드버리 지음, 이주혜 옮김 /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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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 전에 해적판으로 나왔던 <멜랑콜리의 묘약>이 새로운 번역으로 정식 출간되었다. 레이 브래드버리의 유명 단편들을 다수 수록한 작품집으로, 함께 나온 <온 여름을 이 하루에>까지 포함하면 이전 판본에 실리지 않았던 작품들을 더 많이 만날 수 있다.

오래된 TV 시리즈 '환상특급'이나 최근의 '기묘한 이야기'와 같은 소재들이 자주 등장하는 가운데 이를 엮어가는 문장들은 늘 낭만적이다. 브래드버리의 세계에서 과학과 환상은 한데 버무러져 꿈과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촉매가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를 화성에 앉아 지구를 바라본 시인이라고 불렀다. 이는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연작소설집 <화성 연대기>가 불러일으킨 연상이지만, 브래드버리가 창조한 화성의 고독하고도 아름다운 모습은 그의 작품세계를 대표하는 이미지이기도 하다. <멜랑콜리의 묘약>에는 이 화성 연대기를 잉태한 슬픈 단편 '백만 년 동안의 소풍'이 들어가 있다. 그리고 40년 동안 늙지 않아서 사람들의 눈을 피해 삼 년 마다 이사를 다녀야 하는 소년의 이야기도 있다. 아이스크림색 양복에 얽힌 로알드 달 풍의 단편은 진짜 웃긴다. 수 년 동안 비가 내린 금성에서 태어나 해가 뜬다는 걸 모르는 아이들이 일출을 마주하는 순간을 다룬 이야기도 있다. 브래드버리는 이렇듯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해 독자의 마음을 흔드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책을 읽고 나면 스티븐 스필버그가 왜 브래드버리에게 그토록 찬사를 보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간결하고 확실하게 전달되는 감정의 움직임들이 각별하다. 그래서인가, 브래드버리를 읽기에는 아무래도 가을이 가장 좋은 계절인 것 같다. - 소설 MD 최원호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매일 학교가 파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더라. 누가 학교 정문 밖으로 꽃다발을 던지는 것 같아. 어떤 느낌이니, 윌리? 영원히 젊다는 건 어떤 느낌이야? 화폐 주조소에서 갓 찍어낸 반짝거리는 은화처럼 보이는 건 어떤 기분이니? 행복하니?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괜찮은 거니?” -수록 단편 '어서 와, 잘 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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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되기 전에 시작하라"
5초의 법칙
멜 로빈스 지음, 정미화 옮김 / 한빛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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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선 발사 직전의 카운트다운에서 영감을 받아 집필했다는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숫자 5부터 거꾸로 다섯을 센 다음 바로 시작하라는 아주 단순한 메시지를 전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냥 시작하면 되는 일을 무슨 책을 읽어가면서까지 하냐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렇다고 5초만에 이 책을 읽지 않기로 결심해서는 곤란하다. 그 결정만큼은 조금 미루고 곰곰이 생각해 보자. 평소 알람을 여러 번 맞춰 놓지는 않는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불안해지지는 않는지, 공부하기 전에 책상 정리부터 하지는 않는지, 바닥으로 떨어진 자신감 때문에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는지, 고백하지 못한 것을 밤새워 고민하지는 않았는지를 말이다.

용기가 나지 않는다면, 그럴 기분이 아니라면, 공포와 불안이 가시질 않는다면 책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자. 5초의 법칙은 마음을 다스리는 데도 유용하다. CNN 방송 진행자인 저자 역시도 무대 뒤에서는 긴장을 멈출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이처럼 문제를 극복하고 변화에 성공한 이들의 경험담은 우리도 해낼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그런데 사실, 다섯을 세고 시작하라는 것도 막상 상황이 닥치면 쉽게 따라하기 힘들다. 동기부여 책들이 많은 사랑을 받는 건 무언가를 실행에 옮기는 것이 그만큼 어려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시작을 준비하지 말 것'이라는 글귀를 기억해 두고 싶다. 물론, 시작을 준비하기 위한 독서는 예외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인생을 바꾸는 데 5초면 충분하다." 당신은 방금 놀라운 아이디어를 만났다.

이 책의 한 문장
그날 아침, 이렇게 어설픈 법칙이 효과가 있다는 사실에 나 역시 놀랐다. '숫자를 거꾸로 셋을 뿐인데?' ...나중에서야 숫자를 거꾸로 세면 우리 머릿속에서 일종의 기어 변속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알았다. 상투적인 사고방식에 따르는 관성적 사고를 방해하고 심리학자들이 말하는 '자기 제어'를 실행한다. 숫자를 세는 동안 우리의 뇌는 변명 찾기에서 관심을 돌려 새로운 방향으로 움직이는 데 집중하게 된다. 생각하려고 동작을 멈추는 대신 몸을 움직일 때 생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머릿속에서도 이런 변화에 동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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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사계절문학상 대상"
소년아, 나를 꺼내 줘
김진나 지음 /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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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사람들은 내가 작년과 올해 아주 다르다고 했다.' 열여덟, 여름을 유난스럽게 통과중인 소녀 시지. 잘 웃지도 않던 소녀가 엄마와 함께 엄마 친구를 만나러 간 대학로에서 어린 시절 알았던 엄마 친구의 아들 '얼'을 만나게 된다. 바다거북 그림을 보며 얼이 들려준, '카벙클'이라는 임시치아로 입에서 피가 나도록 알의 내벽을 깨야 비로소 탄생하는 새끼 거북이의 이야기. 이야기를 하는 얼의 환한 미소를 보며, 소녀는 비로소 사랑할 수 있는 존재가 된다.

아름다운 문장으로 그려지는 소녀의 마음 속 작용들. 소녀가 소년을 기다리는 시간이 1일에서 열흘+51일이 되기까지, 사건은 오직 소녀의 마음 안에서 일어난다. 소년을 깨우고자 다가가는 것은 실은 소녀의 몫이다. 새끼 거북이처럼 스스로 자신의 알을 두드리고 있던 소녀의 이야기가 참신한 묘사로 우아하게 펼쳐진다. <디디와 소풍 요정>으로 2016년 비룡소 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김진나의 청소년 소설. 2017년 사계절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 청소년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나는 끝에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