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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보수의 정신 걸어서 할머니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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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땅에서 간호사로 살아간다는 것"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
김현아 지음 / 쌤앤파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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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2개월 동안 죽음과 삶의 경계에 있는 중환자들을 돌보며 치열하게 살아온 간호사 김현아. 그녀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와의 싸움에서 패한 의료인의 회한과 환자를 끝까지 지켜내겠다는 굳은 의지를 담은 '간호사의 편지'로 많은 이들을 감동시킨 주인공이기도 하다. 간호사였던 자신과 후배들의 어깨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에 간호사로서 살아간다는 것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집필했다.

지독하게 가난해서, 밀린 보험료 23만 원을 낼 수 없어서 아픈 엄마의 의료보험증을 만들지 못했던 18살의 어느 날, 간호사가 되기로 굳게 결심했다. 그렇게 시작된 간호사의 삶을 20년 이상 지속해오면서 간호사라는 직업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고도 슬픈 직업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했다. 책에는 직접 경험한 날 것 그대로의 간호사의 삶, 메르스 사태 한가운데서 보낸 14일, 간호사로서 만난 환자들의 이야기 등 우리가 알지 못했던 간호사의 열악한 근무 환경과 약자로 남을 수밖에 없는 그들의 현실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나는 간호사, 사람입니다>는 우리 모두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약자의 고통에 관한 슬픈 기록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언제부터 간호사가 되고 싶었어요?" 처음부터 간호사를 꿈꿨을 것이라는 전제를 바탕으로 사람들이 종종 나에게 물어오는 질문 중 하나다.

이 책의 한 문장
국가 전체가 위기였던 메르스 때 내가 중환자실에 남았던 건 병원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내가 중환자실에 남은 이유는 오로지 그곳에 내가 돌보던 내 환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많은 간호사들도 나처럼 자기 환자들을 끝까지 지키려 각 병원에 남았다. 메르스에 감염되어도 그 누구에게도 책임을 묻지 않던 그곳엔 간호사들의 ‘희생’이 가득했다. 그들이 흘린 땀과 눈물은 메르스가 종식되었음을 선언할 때 ‘희생’이라는 이름의 재물로 고스란히 바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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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든 보수의 정신을 깨운 책"
보수의 정신
러셀 커크 지음, 이재학 옮김 / 지식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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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와 보수는 늘 대립하는 모습으로 여겨지지만, 둘 가운데 어느 한쪽만 존재하는 세상은 역시 상상하기 어렵다. 현실에서 벌어지는 두 진영 각각의 활동과 둘 사이의 갈등, 비판, 견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가 잦지만, 사회의 질서를 이해하고 바라보는 방법으로서 진보와 보수는 오늘날 세계를 움직이며 더 나은 세계를 향하는 근간일 테니, 어느 편에 서든, 어느 쪽을 지지하든 각각의 본질과 의미, 가치와 지향이 무엇인지 충분히 따져볼 필요가 있겠다.

이 책은 무려 60여 년 전에 나와 당시 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하며 패배에 빠진 보수주의 진영을 뒤흔들었고, 이후 미국 보수주의의 부활을 추동했다고 평가받는다. 프랑스혁명부터 이어진 보수주의 사상사를 집대성하며, 당시 힘을 얻어 내달리던 자유주의의 한계를 지적하고 보수주의의 핵심 가치를 정립했으니, 오늘날 보수가 무엇을 믿고 어디로 향하는지와 비교해 읽어보면, 늘상 '진정한 보수'를 부르짖는 현실의 상황을 보다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보다 간명하고 확실한 비교를 위해 저자가 제시하는 보수의 10대 원칙을 따로 정리해본다. (1)불변의 도덕적 질서가 존재한다고 믿는다. (2)관습, 널리 오랫동안 합의된 지혜, 계속성을 중시한다. (3)소위 규범이라는 원칙을 믿는다. (4)신중함이란 원칙에 따라 행동한다. (5)다양성의 원칙을 중시한다. (6)인간은 불완전하다는 원칙에 따라 보수주의자들은 스스로를 억제한다. (7)자유와 재산권이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확신한다. (8)자발적인 공동체를 지지하고 강제적인 집산주의에는 반대한다. (9)인간의 격정과 권력을 신중하게 자제해야 할 필요를 인지한다. (10)사려 깊은 보수주의자는 활력이 넘치는 사회라면 영속성과 변화를 반드시 인정하고 조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추천의 글
‘본질적인 개념들’과 ‘영원한 것들’에 한 세대가 관심을 쏟고 지식을 갈구하도록 도와서 미국의 보수적 부활을 가능케 했다.(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

현대 대중 사회의 심오한 비평이자, 그 사회가 어떻게 하면 더 나아질 수 있을지를 생생하고 시적으로 그려냈다. <보수의 정신>은 그 중요성만 따지자면 20세기 판 <프랑스 혁명에 관한 고찰>이다. 커크는 예술가이자 미래를 내다 본 선지자에 가깝다.(데이비드 프럼, <Dead R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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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것들에서 한 박자 쉬어 가기"
나를 쉬게 하는 연습
황미구 지음 / 앵글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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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버리기 연습, 거절당하기 연습,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단단해지는 연습, 그리고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까지. 그간 많은 책들이 다양한 삶의 연습을 권했지만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건 쉬는 연습이 아닐까. 이제 불안, 공허함, 화, 분노, 불필요한 관계, SNS 집착, 상대적 결핍 등에서 벗어나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를 때다. 그런데 이 책은 '쉬는' 연습이 아니고 '쉬게 하는' 연습이다. 무작정 멈추고 쉬자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라는 울타리에서 잠시 벗어나 나와 나를 둘러싼 상황들을 객관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다.

"30평대 아파트도 있고 결혼도 했고 원하는 직장에서 일하고 있고 아이도 잘 크고 있습니다. 뭔가 부족해서 이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왠지 모르게 계속 불안하고 공허합니다. 이민을 가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이게 잘살고 있는 건가 계속 의심이 듭니다." 책은 마치 내 이야기인 것 같아 깜짝깜짝 놀라게 하는 서른일곱 가지의 생생한 사례, 그리고 그에 대한 저자의 친절한 해설과 심리 처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심리상담 분야의 베테랑답게 차분하고 정갈한 목소리로 쉼을 권한다. 책은 그 자체로 이미 힐링이다. - 경영 MD 홍성원
이 책의 첫 문장
G씨는 성실히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평범함 40대 가장입니다.

이 책의 한 문장
상담실에 찾아오신 분들 중 '지나가다 웃으면 나보고 웃는 것 같고, 누군가가 이야기를 하면 내 이야기를 하는 것 같다'고 호소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학교와 학원, 독서실에서만 머물러 있으면서 자신이 느끼는 열등감, 수치심을 억압한 채 지내다가 취업을 하고 나서부터 인간관계에서 문제가 드러나기 시작하는 겁니다. 학교에서는 어느 정도 숨겨놓고 지냈던 열등감, 수치심이 '관계'에서 드러나게 되면 누군가가 자신을 비난하거나 무시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가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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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회 웅진주니어 문학상 대상 수상작"
걸어서 할머니 집
강경숙 지음, 이나래 그림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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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함께 걷는다. 걷다가 다리가 아프면 잠시 쉬었다 가고, 배고프면 주저 없이 식당을 향해 돌진한다. 더위를 피해 그늘을 찾고 수분도 야무지게 보충한다. 잠잘 곳은 그때그때 형편에 맞추어 정한다. 꼬박 엿새나 걸리는 먼 길을 오로지 두 발로 이동하는 동안, 두 사람 사이는 더욱 끈끈해진다. 특별한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인다. 중학생 언니와 초등학생 여동생, 도보 여행을 떠난 두 자매의 어느 뜨거운 여름 이야기. 걷기 여행의 기분 좋은 피로를, 싱그러운 자연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동화다.

국도의 가장자리, 낯선 마을의 풍경과 인자한 노인들의 표정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여행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어른들의 자상한 말과 따뜻한 한 끼 식사는 아빠를 잃은 아이들의 상실감을 채워준다. 장난기 많은 두 소녀와 함께 호흡하며 어느덧 마지막 장면에 이르면, 가슴 속 깊은 곳까지 맑아지는 기분이다. 새삼스럽게 고마운 생각이 든다. 두 다리로 걸을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한 축복처럼 느껴진다. 참으로 풍요롭고 매력적인 여행담이다. - 어린이 MD 이승혜
이 책의 첫 문장
뜨거운 도시를 빠져나오자 다리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언니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그만 가자.” 어둡고 슬픈 생각들이 뒤엉켜도 발은 앞으로 나아갔다. 어느 순간, 오만 생각이 사라지고 움직임만 남았다. 오른발 왼발. 오른발 왼발. 둘이 내뿜는 거친 숨소리만 들릴 뿐 산길은 고요했다. 고갯마루에 쉼터가 있었다. 헉헉, 더운 숨을 토해 내며 벤치에 누워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