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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 속 외딴 성 살인의 문 1 나는 뇌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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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
거울 속 외딴 성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서혜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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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거부 후 방 안에 틀어박혀 지내던 '고코로'. 여느 때와 달리 무지개색으로 빛나는 전신거울에 무심코 손을 댄 순간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거울 속 세계에서는 서양 동화에 나오는 듯한 웅장한 성에서 기괴한 늑대 가면을 쓴 소녀와 여섯 명의 아이들이 고코로를 기다리고 있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이 성에 초대받으셨습니다!” 늑대 가면과 아이들에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2018년 일본 서점대상 수상작으로, 역대 최고 심사 점수를 받아 큰 화제를 모았다. 가슴이 따뜻해지는 판타지 미스터리로, 교육학을 전공한 츠지무라 미즈키의 세밀한 심리 묘사가 돋보인다. 작가는 “일 년 내내 매일 즐겁게 학교에 가는 학생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가야 하는 곳이 자신을 벼랑으로 내몰고 목숨까지 끊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들게 만든다면 도망쳐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하며 위로를 건넨다.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를 응원하는 다정한 작품이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커튼을 친 창문 너머로 이동판매차의 선전방송이 들린다.

추천의 글
이 작품은 계속 진화해가는 츠지무라 미즈키의 새로운 데뷔작이다.
- 온다 리쿠

이렇게 우리는 손을 뻗는다. 싸움의 어둠 속에서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과거를 향해, 몇 번이라도.
- 우미노 치카

어른도, 아이도 모두 관계를 구축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 그 부분만으로도 충분하지만 미스터리 파트도 뛰어나며 외딴 성의 비밀이 밝혀지는 때는 깜짝 놀람의 연속이다. 그 반전 또한 가슴을 조여 온다.
- 주간 문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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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사람은 어떻게 살인자가 되는가"
살인의 문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이혁재 옮김 / 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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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유복했던 다지마의 집안은 할머니의 죽음을 계기로 풍비박산 난다. 그의 유일한 위안은 소꿉친구 구라모치. 세상 물정에 어두웠던 다지마는 영악한 구라모치의 손에 이끌려 어둠의 세계에 빠져든다. 불행의 나락에서 다지마는 증오를 키워가지만, 구라모치는 번번이 뛰어난 말솜씨로 그를 회유한다. 그러던 어느 날, 나약한 자신을 탓하며 고뇌하는 다지마 앞에 수수께끼의 인물이 나타나고, 그는 두 남자의 끔찍한 악연이 훨씬 더 이전부터 시작되었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2003년작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다.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필치로 인간 내면의 어두운 심연과 부조리한 사회의 단면을 응시한다. 믿었던 친구에게 인생을 농락당한 한 남자가 어떻게 '악'이 되어가는지, 그 심리적 과정을 철저히 묘사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전개와 예측할 수 없는 결말이 서늘하게 다가온다.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죽음을 맨 처음 의식한 건 초등학교 5학년 때다.

책 속에서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살인이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살인에는 관심이 없었다. 내가 동경하는 건 분명한 동기가 있고 살인 의지가 지속적이며 냉철하게 실행에 옮기는 유형의 살인이었다. 브랭빌리에르 후작 부인이 바로 그랬다.
살인의 유혹은 강렬했지만 실행하려면 동기가 있어야 했다. 동기 없는 살인은 진정한 살인이 아니라는 것이 내 신념이었다.
그런데 내게 저주를 걸었다든가 내가 불행해지기를 바랐다는게 살인의 동기로서 적합할지, 증오심을 품을 만한 근거는 될지언정 죽일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는 나 자신의 증오심이 그다지 커지지 않는다는 사실에 조바심을 느꼈다. 자신이 매우 나약한 인간으로 느껴졌다.
그런 마음의 테두리를 없애 준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가토 녀석들이었다. 비 때문에 체육 시간에 자습을 하게 되었을 때의 일이다. 자리에 앉아 추리 소설을 읽고 있는 내게 그들이 다가왔다. (p.124)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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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계절, 김봉곤X조남주X김혜진X정지돈"
소설 보다 : 봄-여름 2018
김봉곤 외 지음 / 문학과지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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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이 새로운 옷을 입고 독자를 찾는다. '이 계절의 소설'을 봄, 여름, 가을, 겨울 각 계절마다 엮어 출간하는 단행본 프로젝트, '소설 보다'의 시작. 가벼운 판형과 가벼운 정가로, 이 순간의 소설이 더 빨리 독자를 찾는다.

봄에서 여름까지, 첫 두 계절의 소설이 작가 인터뷰와 함께 한 권에 실렸다. 김봉곤의 <시절과 기분>, 전형적인 가부장인 칠십 대 아버지가 '가출'을 한 이후 가족들에게 남겨진 문제에 주목하는 조남주의 <가출>이 봄의 소설로 선정되었다. 한 대학 교수를 둘러싼 학내 분쟁을 통해 우리의 윤리에 대해 묻는 김혜진의 <다른 기억>, 오사카 만국 박람회 전후의 이야기를 통해 근대성에 대해 환기하는 정지돈의 <빛은 어디에서나 온다> 가 여름의 소설로 실렸다. "'기분'이라는 이름의 향수가 있다면, 지속성은 긴데 강렬함은 약한 향수일 것 같아요.' 같은 인터뷰 속 김봉곤의 감각이나, "소설을 쓰는 동안에는 요즘 일어나는 대부분의 일이 너무 빠르게 판단되고 규정된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라고 말하는, 인터뷰 속 김혜진의 고민을 함께 나눌수 있는 점도 독서 경험의 기쁨을 한층 더한다. 계절마다 독자를 찾을 반가운 시리즈의 첫 출발.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혜인에게서 사진과 문자가 전송되어 왔을 때, 공소시효가 지나 원고인을 맞닥뜨린 사람이 과연 이런 심경이지 않을까 생각했다.

책 속에서

그날 이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우리는 그저 가까운 친구로 변해갔다. 이미 그 이전 우리는 더 이상 연인이 아니었을지도 몰랐다. 혜인은 결국 삼수까지 했으나 교대에 가지 못했고, 얄궂게도 군에서 제대한 이듬해 봄, 나는 서울의 한 예술학교에 입학해버렸다. 그녀가 삼수를 준비하고 망하는 동안 나는 군대에서 디나이얼의 시기를 보냈고, 그 감정의 정체를 알고 싶어 ㅡ 벗어나고 싶어 찾아본 소설에 그만 빠져버린 것이었다.
무엇보다 고향을 떠난 것이 결정적인 변곡점이었다. 나는 상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촌스러운 내 옷들과 함께 내 말투를 버렸다. 그 다음은 옛 친구들이었다. 그들을 향한 기만의 달콤함과 배덕의 재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과 연락을 끊었고 고맙게도 시간과 거리가 나를 대신해 끊어주기도 했다. 듣기 싫은 소리를 듣기 싫었고, 껄끄러워지고 싶지 않았고, 화내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내가 없어지는 쪽을 택했다. 내가 선명해지는 동시에 내가 사라지는 기분은 아주 근사했다.

(김봉곤, <시절과 기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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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이 밝히지 못할 ‘나’"
나는 뇌가 아니다
마르쿠스 가브리엘 지음, 전대호 옮김 /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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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인간을 궁금해하는 질문은 늘 같았으나, 해답을 찾는 방법은 시대에 따라 변해왔다. 흥미로운 점은, 인간이 찾아낸 새로운 해법이 인간 자신의 의미를 뒤바꾼다는 데 있다. 물론 진실에 다가서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은 후에 벌어질 일을 괘념치 않으니, 밝혀진 진실이라면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겠다. 그렇다면 과연 인간은 무엇이고, 오래도록 인간 존엄의 근거로 여겨온 '자유의지'는 여전히 진실한 걸까.

최근 몇십 년 동안 이어진 뇌과학와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이런 질문에 답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게 되었다. 마치 더는 물을 필요도 없을 듯 빈틈없는 정답으로 보일 정도다. 그런데 아직 이 물음은 유효하다고, 더불어 뇌과학과 신경과학으로는 결코 해결될 수 없는 여지가 있고, 그것이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근거라고 주장하는 철학자가 드디어 나타났다. 독일 철학계의 신성 마르쿠스 가브리엘이 인간의 본질과 자유를 규명하는 도전에 나선 것이다. 칸트, 다윈, 프로이트, 신경과학을 아우르는 철학 논쟁이 오랜만에 사유의 회로에 불길을 당긴다. - 인문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정신 철학은 당연히 정신을 다룬다.

추천의 글
신경과학자들의 오만한 주장에 도전하는, 훌륭하게 격론을 부르는 책이다.(<디 벨트>)

가브리엘은 자연과학이 기초하고 있는 환원주의 이론에 결함과 모순이 있음을 보여 준다. 이 책이 다루는 다방면의 주장들은 21세기 휴머니즘의 비전을 보여 주는 데서 절정을 이룬다. 여기서 사용된 기술적인 용어들은 동시대의 SF 영화와 이야기들을 종종 참조하면서 이해하기 쉽고 접근 가능한 언어로 설명된다.(찰스 테일러, 철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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