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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coming 비커밍 신비한 공룡 사전 손때 묻은 나의 부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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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셸 오바마 "나, 우리, 그 이상이 되다""
Becoming 비커밍
미셸 오바마 지음, 김명남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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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자 집안에서 흑인, 여성으로 태어나 프린스턴 대학과 대형 로펌 변호사를 거쳐 8년 동안 미국의 퍼스트레이디로 활약한 미셸 오바마의 삶은 어떻게 보아도 놀랍고 대단하다. 게다가 남편 버락 오바마의 퇴임 후에도 여전히 미셸 오바마에게 쏟아지는 관심과 기대를 보면, 앞으로도 놀랍고 대단한 일을 이어갈 거란 예상을 하게 된다.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간된 첫 자서전 역시 엄청난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 책은 그의 삶 전체를 나, 우리, 그 이상이 되어가는 도전과 확장으로 그려낸다.

그는 어머니에게서 배운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말하는 법", 즉 '이야기'를 강조한다. "우리 자신의 이야기는 우리가 각자 갖고 있는 자산, 언제까지나 갖고 있을 자산"이라 말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것에는 힘이 있고 다른 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고귀한 일이니, 이를 나누는 일이야말로 나에서 우리로, 우리에서 무언가로 되어가는 길이라 전한다. 힘있는 사람들의 공허한 말에서 벗어나 자신의 목소리로 목소리 없는 이들을 드러내겠다는 그의 다짐이 어디까지 이어져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무척 기대가 된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어릴 때 내 꿈은 소박했다. 개를 키우고 싶었다. 계단 있는 집을 갖고 싶었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는 그동안 내가 겪었던 것을 다른 많은 사람도 겪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타인에 대한 온정이 주는 위안을, 지금껏 알려지지 않았던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세상에 제 모습을 드러내는 걸 지켜볼 때의 기쁨을. 우리는 마땅히 와야 할 세상을 희미하게나마 목격했다. 그리고 이로써 우리는 영원히 지속될 무언가를 남겼다. 어떤 세상이 가능한지를 깨달았고, 심지어 그 이상이 가능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우리 미래 세대들이 남았다. 우리 뒤에 무엇이 오더라도, 이것만은 우리가 영원히 소유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북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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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쓰는 일을 멈추지 않는 일 "
파일명 서정시
나희덕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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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빨과 발톱이 삶을 할퀴고 지나갔다."고 시인 나희덕은 이 시집을 엮으며 말한다. 나무와 물고기와 공기의 시대가 있었다. "한 아메바가 다른 아메바를 끌어안았던 태고, 그 저녁의 온기를 기억해낸 것뿐이다."라고, 미천하고도 감동적인 (전작 <말들이 돌아오는 시간>) 생물의 움직임을 이야기하던 전작 이후, 그 동안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생명을 이야기하던 시인 나희덕의 '피 흘리는 말'이 시집 안에 있다.

<파일명 서정시>라는 제목은 냉전기 구동독 정보국이 시인 라이너 꾼쩨를 감시하며 작성한 자료집에서 제목을 빌려왔다. 서정시마저 불온한 것으로 여겨지던 시대가 지나갔다고 확언할 수 없는 지금 이 시대의 모습을 서정시로 증언한다. 시가 된 증인 B의 말.(<문턱 저 편의 말> 中) "할말…… 말이 있지만……그만……그래도……할 말이… 해야 할 말이……정신없이……살아나오긴 했지만……우리 반에서……저 말고는……아무도……구조되지 못했……친구들도………살 수 있었을……아무도……저 말고는 아무도……" 이 말줄임표 사이의 참혹을 상상하는 일이 삶을 할퀴지 않을 도리가 없다. 추천의 글을 쓴 시인 박준의 말대로 "차마 사람으로 건널 수 없는 사람의 일들을 건너는, 힘이라 할 것도 없는 힘으로 다시 쓰는, 오늘 우리가 처음 만나는 나희덕의 시".
- 시 MD 김효선
책 속에서
우리는 투명인간처럼 살지만
그렇다고 빛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에요

이 세계에서는
전구들이 태양을 대신하지요
빛의 찌꺼기들은 모두 여기로 흘러들어요

아직은 쓸 만한 전구들이
거대한 그림자를 만들어내는 방

우리에겐 더 깊고 투명한 집이 필요해요
검은 흙 속으로 끝없이 뻗어가는 흰 뿌리들처럼

지상으로 난 환기구에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어요
누군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아요

(<혈거인간>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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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진화한 새로운 공룡의 세계"
신비한 공룡 사전
박진영 지음, 이준성 그림 / 씨드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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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은 게으르지 않다. 끊임없이 발전하고 진화한다. <신비한 공룡 사전>에서는 그동안 눈부시게 진화한 새로운 공룡의 세계를 볼 수 있을 것이다." 과학책, 그림책 작가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고생물학박사 박진영, 공룡과 고생물을 전문으로 그리는 펠리오아티스트 이준성이 함께 만든 공룡 도감. 철저한 고증을 거쳐 최신 연구 결과를 충실하게 담아내며, '진짜 공룡다운' 공룡의 모습이란 무엇인지 제대로 보여주고자 한다. 공룡을 사랑하는 두 사람이 해박한 지식과 애정을 바탕으로 쓰고 그린, 무려 100마리 공룡에 대한 놀라운 보고서이다.

최초의 공룡이 살던 2억 33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공룡이 살았던 실제 모습 그대로를 유려한 문체로 되살린다. 공룡의 다양한 표정과 움직임, 고유한 피부색을 사실적으로 표현한 그림은 공룡의 시대에 직접 와 있는 것처럼 실감난다. 공룡들의 한글 이름과 영문 학명, 이름이 가진 뜻, 분류, 시대, 분포 지역, 몸길이, 몸무게, 식성과 함께 세계 각지 박물관에 전시된 골격과 화석 사진도 빈틈없이 정리되어 있다. 공룡의 진화 양상을 한눈에 보여주는 가계도, 과학자들이 멸종한 공룡을 연구하는 방법, 공룡 화석을 볼 수 있는 우리나라 박물관 등 공룡을 좋아하고 잘 알고 싶은 모두를 매료시킬 볼거리와 읽을거리로 가득 차 있다. - 어린이 MD 이승혜
책속에서
그러니까 니게르사우루스는 모든 이빨이 앞니였다. 더욱 놀라운 것은 머리뼈 두께다. 머리 두께가 겨우 2밀리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뼈가 나초 과자만큼이나 얇은 셈이다. 실수로 자갈이라도 씹었다가는 턱이 부서질 수가 있다. 그래서 니게르사우루스는 조심성이 많은 공룡이었을지도 모른다. 니게르사우루스는 키 작은 식물이 가득한 범람원 지대에서 살았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이 공룡이 고개를 깊게 숙인 채로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식물을 훑으며 뜯어 먹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본문 38쪽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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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마츠 요코, 물건을 고르고 길들이는 즐거움"
손때 묻은 나의 부엌
히라마쓰 요코 지음, 조찬희 옮김 / 바다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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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식가이자 <산다는 건 잘 먹는 것> <바쁜 날에도 배는 고프다> <한밤중에 잼을 졸이다> 등 다수의 음식 에세이를 펴낸, 탄탄한 필력의 에세이스트 히라마츠 요코. 집밥의 매력과 일상의 맛 속에 숨겨진 새로움을 이야기해온 그가 이번에는 부엌과 도구로 관심을 옮겨 흥미로운 글을 써내려갔다.

누군가의 은밀한 부엌을 엿본다는 건 꽤 흥미진진한 일이다. 책에는 25년간 사용해온 양철쌀통, 자연스럽게 주름이 매력적인 리넨, 베트남, 베이징, 토스카나, 시칠리아 등 세계 여러 도시에서 어렵게 구한 물건 등, 다채로운 부엌 살림살이들이 등장한다. 사진의 비중은 높지 않고, 작가다운 섬세한 표현과 감각적인 글에 힘을 실어 물건의 면면이 소개된다. 뿐만 아니라, '물욕 많은 사람'의 물건을 향한 욕망, 비울 땐 과감하게 비우는 태도, 그리고 물건을 고르고 오랜 시간 길들이는 과정이 작가 특유의 차분하고 산뜻한 톤으로 담겨 있어 소소한 즐거움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첫 문장
"집은 비가 새지 않을 정도, 식사는 굶지 않을 정도면 족하다." 리큐利休의 가르침이다.

이 책의 한 문장
'물건 욕심'은 아무리 눌러도 고개를 벌떡 쳐들고 다시 일어나는 오뚝이와 같다. 취향 뚜렷한 사람한테는 천성이나 마찬가지다. 갖고 싶어, 갖고 싶어. 아,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갖고 싶어. 한번 이런 상념에 사로잡히면 돌이킬 수 없다. 지하철 손잡이를 잡고 있어도, 수영장에서 물보라를 일으키고 있어도 오로지 갖고 싶다, 갖고 싶다는 생각뿐이다. 그리고 고백하자면, 이때의 기분이 또 얼마나 좋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