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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1 옥상에서 만나요 법률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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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세계의 시작, 전민희가 돌아왔다!"
룬의 아이들 - 블러디드 1
전민희 지음 / 엘릭시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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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년 전 '윈터러'로 시작된 '룬의 아이들'의 세계. '데모닉'의 마지막 권이 독자를 찾은지도 11년이 지났다. 국내에서 총 160만 부 이상이 판매되었으며, 일본에서 역대 가장 많이 팔린 한국소설로 기록되는 등 아시아 전역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은 <룬의 아이들>, 그 새로운 세계의 시작점에 다시 전민희가 섰다.

실종된 오빠와 그에 얽힌 비밀. 공녀 샤를로트는 분투하고, '블러디드'라는 새로운 힘을 둘러싸고 이야기가 질주한다. 응원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을 묘사하는 올바름이 그들을 사랑하게 한다. "이 세상에 재미있는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데, 어느 한 세계의 이야기를 계속 잊지 않는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입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독자의 사랑 역시 이 이야기의 향해를 끌어나가는 중요한 한 축이었을 것이다. '블러디드'시리즈의 진행과 함께 2019년엔 새단장을 한 '윈터러', '데모닉'의 세계도 독자를 찾을 예정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아주 오래전에는, 이 땅에 단 한 명의 마법사만이 살았다고 한다.

책 속에서
그날 결정해버린 미래에 지금껏 일말의 후회도 해본 일이 없었다. 공녀라는 이유로 훈련에 특혜가 주어질라치면 악착같이 거절했다. 그래서는 제대로 된 에투알, 그중에서도 가장 뛰어난 에투알 브릴랑테가 되지 못하니까.
에투알 브릴랑테는 오직 일곱 명뿐이다. 누가 브릴랑테인지는 비밀에 붙여졌다. 오직 단장과 부단장, 그리고 대공만이 알았다. 자신이 브릴랑테가 되는 날, 대공인 오빠에게 달려가 자랑스럽게 밝히고 싶었다. 이제 오빠는 안전하다고, 누구도 에투알 브릴랑테가 지키는 사람을 건드리지 못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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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프티 피플> 정세랑의 초대"
옥상에서 만나요
정세랑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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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뜻한 문장으로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세상 속의 느슨한 고리들을 묘사해온 작가, <피프티 피플> 정세랑이 작품활동 8년 만에 처음으로 발표하는 소설집. 한벌의 웨딩드레스를 대여해 입고 결혼한, 결혼할 44명의 여성의 목소리를 기록한 <웨딩드레스 44>, 과로로 돌연사한 언니의 죽음을 애도하는 방식으로 친구들과 '돌연사맵'을 만드는 이야기 <보늬>, 곶감을 먹으면 죽는 뱀파이어가 된 여자의 이야기 <영원히 77 사이즈> 등, 독특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이야기가 우리를 둘러싼 세상을 새롭게 보는 눈을 틔워준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50인이 모두 주인공이었던, <피프티 피플>이 소설 속 인물을 대하는 정중함에 공감했던 독자라면 정세랑이 내미는 손을 기쁘게 맞잡을 법하다. 부조리한 노동과 성희롱, 가혹한 현실에서 떠밀려가 기어이 도달한 곳 '옥상'에서 '나'는 저 아래로 뛰어내리는 대신 언니들의 손을 맞잡고 그들의 비기를 다음 동생에게 전달하는 방식의 삶을 선택한다. 정세랑의 명랑은 현실에서 눈을 돌린 채 부르는 꽃노래와는 거리가 멀다. 곤란한 상황에 놓인 선한 사람들이 선의를 갖고 그저 서로를 이름을 불러주는 일, 가끔은 '도망치는 능력'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서로를 격려해주는 일. 정세랑의 초대는 지금은 이름도 잘 기억나지 않는, 그 '언니'들의 무심한 다정함이 떠오르게 한다. "옥상에서 만나, 시스터."(<옥상에서 만나요> 116쪽) 그의 초대에 응할 수 있어 기쁘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그 드레스는 2013년 7월, 캐나다데이 세일 기간에 밴쿠버의 작은 창고에서 픽업되어 한국으로 수입되었다.

책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그런 말에 설득될 때도 있었지만, 나는 두려움을 이겨내지 못했어. 서른개쯤 넣으면 하나쯤 다음 단계로 통과되는 이력서를 가지고 두려움이 없었다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게다가 혼자가 아니었어. 아빠는 혈액 투석을 매주 세번 받아야 하고, 아빠를 돌보는 엄마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고생중이고, 그런 부모님과 함께 사는 남동생은 아무리 봐도 우울증인 거 같았어. 나는 가족 중에 유일한 경제인이었으니, 의료보험이고 뭐고 다 나한테 달렸던 상황이었지. 이직이고 재취직이고 엄두가 안 났다고.
언니들이 아니었다면 난 정말 뛰어내리고 말았을 거야. 경리부의 맏언니 명희 언니, 편집기자인 소연 언니, 제작물류부의 예진 언니. 세 사람은 마치 운명의 마녀들처럼, 다정하게 머리를 안쪽으로 기울이고 엉킨 실 같은 매일매일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함께 고민해주었어. 내가 처음 머리카락을 짧게 치고 왔을 때 놀라서 입을 벌렸다 다시 입술을 깨문 언니는 셋 중에 누구였더라.

(<옥상에서 만나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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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과 교양을 채워 줄 미래 읽기"
세계미래보고서 2019
박영숙.제롬 글렌 지음, 이희령 옮김 / 비즈니스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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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만 해도 도무지 가능해 보이지 않던 기술들이 이제는 철 지난 이야기 취급을 받는다. 이 책 역시 작년 판과 뭐가 다르냐는 볼멘소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얼핏 목차만 보면 그럴 만도 하다. 어디서 한 번쯤 들어본 기술들이니 말이다. 그러나 책은 묻는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우리는 아직 상상력의 10퍼센트도 발휘하지 못했다." 정곡을 찌른 이 말은 곧 이 책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기술 혁명의 큰 줄기는 그대로지만 그 안에서는 사실 1년 간격의 업데이트로는 소화하기 힘든 변화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 책은 그 가운데서도 핵심만을 추려 미래 산업의 흐름을 빠르게 개괄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작년 판에서 블록체인을 금융적 관점에서 바라봤다면 이번 판에서는 정치적 함의에 보다 주목한다. 그 짧은 1년 사이에 블록체인 기술로 온라인 가상 국가마저 만들어진 까닭이다.

당장의 매출 혹은 마케팅, 기획을 위해 소비 트렌드 분석이 필요하다면 '트렌드 코리아'를, 비즈니스 혹은 인류의 미래를 거시적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이 '세계미래보고서'를 보면 된다. 나처럼 그 어느 쪽에도 해당 사항이 없다면 상식과 교양 선에서 이 책에 접근해 보면 좋겠다. SF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들이 서서히 현실화되는 모습을 확인하면서 설렘과 짜릿함을 함께 느껴 볼 수 있을 것이다. - 경영 MD 홍성원
책 속에서
리버랜드는 세계 최초로 탈중앙 자유 국가를 지향하며 사회 모든 곳에 블록체인을 적용할 예정이다. 리버랜드가 성공적으로 건립되면 국가라는 개념에도 패러다임의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한다. 인터넷 속 온라인 가상 국가, 공해상에 세워진 인공 섬 국가, 개인이 만든 마이크로 국가 등 많은 블록체인 국가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수없이 시도되고 있다. 미래에는 국민들이 더 효율적인 국가로 이주하거나 그 정부하에서 살겠다고 투표 또는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야말로 정부가 진정으로 국민을 섬기며, 다른 국가와 경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기업도 독점이 아닌 경쟁자가 있을 때 더 발전할 수 있는 것처럼 경쟁자가 있는 국가들이 더 효율적이며 민주적인 정부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들의 꿈은 더 이상 헛된 망상에 불과하지 않다. 국가와 국민의 관념을 뒤집는 이 놀라운 변화는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다.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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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할 만한 법률가를 찾기 어려운 이유"
법률가들
김두식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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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농단으로 불리는 일련의 사태는 그나마 한국사회에 남아있던 신뢰마저 삼켜버렸다. 사회 정의의 최종 심급으로 여겨지던 사법부(의 일부)는 법도 정의도 국민도 아닌 오로지 자신들만을 위해 권력을 휘둘렀다. 전작 <불멸의 신성가족>에서 오늘날 법조계 내부의 부조리를 밝힌 김두식 교수의 신작 <법률가들>이 더욱 눈에 들어오는 까닭이다.

이번에는 한반도에서 근대 사법체계가 형성되며 최초의 판사와 검사, 변호사가 탄생하던 시기를 들여다본다. 일본 고등시험 사법과를 합격하여 일제시대에 판검사를 지낸 이들, 비슷한 시기 조선변호사시험을 통과한 이들, 일제시대에 법원에서 서기 겸 통역관으로 일하다 해방 직후에 판검사로 임용된 이들 그리고 시험 일정 중에 해방을 맞으며 감독관이 사라지자 단체를 결성해 합격증을 받아낸 이들까지. 해방공간의 법조계는 그야말로 혼돈이었고, 현실에 부합하여 그런대로 자리 잡은 질서는 정당하지도 미래지향적이지도 못했다.

그렇게 반세기가 훌쩍 지났다. "과연 그 시대에 훌륭한 판검사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라는 저자의 물음을 오늘에 던진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까. "자신의 과거를 반성하고 돌이킨 사람들은 예상한 것 이상의 불행을 맛보았고, 끝까지 개인의 안위만을 추구한 사람들은 기대한 것 이상의 영광을 누렸다."는 평가가 왠지 익숙하게 들리니, 여전히 바뀌지 않은 것이 무엇이고 분명히 바로잡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더욱 선명해진다.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겠다. - 사회과학 MD 박태근
이 책의 첫 문장
해방이후 대한민국 법조계에서 제1법률가군을 형성했던 고등시험 사법과시험 출신들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

이 책의 한 문장
한국전쟁 초기에는 전국적으로 대규모 학살이 진행된다. 서울수복 이후에는 부역자를 무자비하게 처벌했다. 좌익사범을 기소한 검사, 공판을 진행한 판사는 눈앞에서 벌어지는 고문과 학살을 몰랐을까? 그럴 리 없다. 피고인들은 목숨을 걸고 고문당한 사실을 알렸다. 판검사가 눈만 크게 뜨면 어디에나 진실이 널려 있었다. 그런데도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공소제기와 유죄판결이 이어졌다. 그 시절 판검사가 정의롭다면 얼마나 정의로울 수 있었을까? 책을 쓰는 내내 이 질문이 필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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