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아이의 모습을 가장 정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있다면 아마 ‘글씨’일 것입니다. 글씨를 보면 그 아이의 성격, 품성, 습관 등이 보일뿐만 아니라 글씨만 봐도 그 아이가 공부를 잘 하는 아이인지 못하는 아이인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글씨는 어떤 것보다도 그 주인을 닮습니다. 말은 그 사람의 기분에 따라 바뀌기도 하지만 글씨는 말처럼 바뀌지도 않습니다. 한번 굳어지면 평생 잘 변하지 않는 것이 글씨입니다.
명도 선생님의 가르침처럼 글씨를 정성스럽게 써야 하는 이유는 그 자체가 배움이기 때문입니다. 글씨를 정성스럽게 쓰면 운필력과 악력이 좋아져서 머리가 좋아지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인내심과 집중력과 같은 정신 수양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특히 동양권에서는 글씨 쓰기의 정서적인 측면을 강조했습니다. 동양권에서는 글씨 쓰기를 단순한 의사 전달 수단이 아니라 글씨 쓰기를 하나의 수양 과정으로 삼았고, 예술의 경지로까지 승화시켜 왔습니다.
글씨는 처음에 어떻게 길을 들이냐에 따라 상당히 달라집니다. 글씨를 처음 배울 때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는 글씨를 잘 쓰기가 어렵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글씨를 보면 자음, 모음 쓰는 법도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것은 예사이고 글자의 균형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글씨는 제대로 쓰는 법을 알고 철저하게 훈련을 해야 좋아질 수 있고 좋은 습관으로 몸에 정착될 수 있습니다.
이번에 『라인프렌즈 초등학생 바른 글씨 수업』이 출간되어 참 기쁩니다.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처럼 글씨 쓰기를 체계적으로 연습할 수 있게 도와줄 뿐만 아니라 순우리말이나 명언, 동시쓰기를 통해 우리말의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게 구성되었습니다. 이 책을 통하여 글씨 쓰는 법을 잘 몰라 글씨를 잘 못 쓰거나, 글씨 쓰기 훈련이 부족하여 아직 습관화가 덜 된 아이들에게큰 도움이 될 거라고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