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배우 윤정희씨의 우아한 모습을 또 한 차례 볼 수 있었어요. 영화 <시>의 주연배우 윤정희씨가 프랑스 문화커뮤니케이션부에서 프레데릭 미테랑 문화부장관으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를 수상했죠. 어떤 상인가요?
우선, 이런 말이 있었는데요, “윤정희 이전에도, 윤정희 이후에도, 윤정희만 한 배우가 없다.” 미당 서정주 시인이 생전에 했던 말이었습니다.
윤정희씨. 1960년대 문희, 남정임씨와 함께 한국영화 황금기를 대표하는 배우였는데요, 지난해 <시>로 오랜만에 우리에게 돌아왔던 천생 배우죠. 프랑스에 살고 있는 그녀가 최근 프랑스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 dans l'ordre des Arts et Lettres)를 받았습니다.
오피시에는 프랑스의 국가공로훈장인 레종 도뇌르의 한 종류인데요, 예술과 문학 발전에 공헌하고 문화 보급에 노력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상입니다. 윤정희씨가 이 상을 탄 것도 영화 <시>덕분인데요, 당초 윤정희씨는 오피시에보다 한 단계 낮은 훈장인 슈발리에(Chevalier)를 받을 예정으로 알려졌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프랑스에서도 개봉돼 관심을 모았던 <시>에서의 연기와 영화배우로서의 공로가 인정돼 훈장이 한 단계 격상됐습니다. 프랑스 영화계에서 윤정희씨를 추천했다고 하네요.
재밌는 건, 윤정희씨의 남편이자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인 백건우씨 역시 10년 전 2001년, 슈발리에 훈장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윤정희-백건우 부부는 프랑스 문화예술공로훈장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 부부가 됐습니다.
2. 문화평론가 진중권씨가 심형래 감독 주연의 영화 <라스트 갓파더>의 미국 개봉을 두고 또 독설을 퍼부었죠?
지난 1일 미국에서 <라스트 갓파더>가 개봉했는데요,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한 마디 던졌던 진중권씨가 <라스트 갓파더>의 미국 개봉 형태에 대해 쓴소리를 남겼습니다.
진중권씨는 최근 자신의 트위터에, <라스트 갓파더>가 미국 간다고 국내에서 홍보해놓고선, 교민밀집지역에 50개 개봉관은 대국민 사기 아니냐는 글을 남겼습니다.
특히 12억원을 지원하고 40억원의 대출보증을 한 국내 굴지의 대기업 배급사에 대한 비판도 함께 했습니다. 이에 심형래 감독이 대표로 있는 영구아트 관계자는 개인의 가치관이니만큼 별다른 대응을 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한편 <라스트 갓파더>의 현지 평도 그리 좋진 않습니다. 이야기 전개가 단조롭고 서양에서는 통하지 않는 코미디라는 얘기도 있고요. 일부 영화 관계자는 올해 미국에서 개봉한 최악의 영화라는 혹평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선 지난 연말 개봉해 253만명의 관객을 모은 바 있습니다.
3. 지난달 말 영화 <타짜>의 최동훈 감독이 신작 <도둑들>(가제)에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정말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면서 출연료를 누가 제일 많이 받았을까, 라는 궁금증이 증폭됐었는데요. 사실, 영화배우들 출연료는 말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라면서요?
이게 참 딜레마인데요, 액수가 크면 눈치가 보이고, 작으면 다음 출연료 협상에서 불리하다는 거죠. 그래서 영화 출연료는 ‘1급 비밀’에 속하는데요.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이정재, 오달수 등의 배우들이 한 영화에 출연한다면 대체 얼마를 써야할까요. 이들이 출연하는 한국판 ‘오션스 일레븐’인 <도둑들>에 대중들의 호기심이 발동한 이윱니다.
혹시 예상이 가능하세요? 20억원 가량이라고 알려졌는데요. 이 정도 규모면, 요즘 예산이 크지 않은 상업영화 두 편도 제작이 가능한 액수입니다. 어마어마하죠? 배우들 출연료만으로 영화 두 편을 제작하니까요.
그런데, 누가 제일 많이 받았는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이건 영화계 관행인데요. 얼마를 받았다는 게 퍼지면 다음 출연료 협상에 지장이 있다는 얘기도 있고요, 반면에 출연료가 너무 많으면 열악한 영화 제작 환경 때문에 비난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출연료는 가급적 밝히질 않는다는 겁니다.
배우들로서도 이래저래 고민이 될 수밖에 없는 현실이고요. 반면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출연료가 대부분 공개가 되는데요, 이건 대중들과 영화계가 그만한 가치가 있음을 인정해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4. 가수 겸 배우 비가 전투기 조종사로 완벽 변신한 사진을 공개했죠. 뭘 입혀놔도 멋지더라고요?
혹시 전투기가 등장하는 영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가 있으세요? 저는 탐 크루즈가 주연한 <탑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요. 최근 드라마에 이어 영화 촬영에 몰두하고 있는 비가 전투기 조종사로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영화 제목은 <레드 머플러>고요, 비는 자신의 트위터에 “요즘 촬영하는 게 참 즐겁다”는 말을 남기면서 사진도 함께 공개했는데요. 공군 전투복에 보잉 선글라스를 착용해 비행기에 오르는 모습을 찍은 사진, 배우 김성수씨와 함께 정면을 응시하는 사진 등을 올려놨습니다.
최고의 공군 전투 영화가 될 듯하다고 비가 촬영 현장의 즐거움을 토로한 <레드 머플러>는 한반도에 위기상황이 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전투 비행을 펼치는 공군 조종사들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영화고요. 비 외에도 신세경, 김성수, 유준상, 이하나씨 등이 함께 촬영하고 있습니다.
5. 3월 관객수와 점유율이 최악이었다면서요? 이번 주 박스오피스와 개봉작들도 함께 정리해 주시죠.
3월 한국영화 관객수와 점유율이 급락했는데요. 관객수는 273만9487명으로 2월의 856만3409명에 비해 무려 600만명 가량이 줄었습니다. 점유율도 32.6%로 2월의 63%에서 급락했습니다.
사실 3월은 극장가 비수기이기도 하고요, 3월 개봉했던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나 <로맨틱 헤븐> 등이 저조한 흥행을 기록하면서 한국영화 점유율이 전반적으로 낮았습니다. 해외 영화를 합친 전체 관객수도 838만5453명으로 2월의 1358만1557명에서 500만명 가량이 줄었습니다.
박스오피스를 보시면, 송새벽씨와 이시영씨가 주연한 지역감정코미디 <위험한 상견례>가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습니다. 50만명에 약간 못 미친 관객을 동원했고요, 이번주에도 예매율 1위를 고수하고 있습니다.
2~4위는 도토리 키재기식이었는데요, <킹스 스피치>가 2위, 스페인의 스릴러 영화 <줄리아의 눈>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누적관객 150만을 향하고 있는 장기흥행작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4위였고요, 이번주 예매율에서도 6위로 선방하고 있습니다.
흥미로운 건, 자폐증 남자의 감동스토리를 그린 인도 영화 <내 이름은 칸>이 입소문을 타고 스크린수를 늘리면서 앞선 주보다 3단계 상승한 7위에 올랐는데요, 이번주 예매율에서도 4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번주 개봉작들을 보면, <캐리비안의 해적>1~3편에서 히로인이었던 키이라 나이틀리가 주연한 영화 두 편이 나란히 선보였습니다. 한 편은 복제인간의 사랑과 우정을 그리면서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게 만드는 <네버 렛미고>이고요, 다른 한편은 한 커플이 다른 장소에서 각기 다른 상대와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는 설정의 멜로물인 <라스트 나잇>입니다. <라스트 나잇>은 자극적인 소재 덕분인지, 예매율에서 3위에 올라 있고요.
<마농의 샘>에서 인기를 끌었던 엠마뉴엘 베아르가 주연한 <파리, 사랑한 날들>도 스크린에 걸렸습니다. ‘성인용 E.T’라는 타이틀을 내세운 <황당한 외계인 폴>도 주목할 만한 작품입니다. 제목 그대로 황당하고 엉뚱한 모험담이 웃음을 보장합니다. 예매율 5위입니다.
비극적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코믹한 애니메이션으로 패러디한 <노미오와 줄리엣>도 웃음을 원하는 관객들에겐 좋을 것 같고요.
이밖에 여성판 <300>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고요, 이번주 예매율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써커 펀치>, 할리우드 SF 액션영화 <에일리언 VS 헌터>, 국내 영화인 신현준씨 주연의 <우리 이웃의 범죄>가 개봉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