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서적을 판매하던 아버지 밑에서 자란 그레이는 이미 고등학교 시절부터 정신세계에 푹 빠져서 마하리시 마헤시라는 저명한 요가 스승을 찾아가 선과 명상에 대해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기를 10년, 그레이는 스승의 개인비서가 될 정도로 이 세계에 열심히 빠져들었다. 그러다가 첫 부인과 결혼하여 함께 명상에 관한 워크숍을 진행했으나 부인은 다른 남자를 쫓아 떠나갔다. 강도에 의한 아버지의 죽음, 남동생의 자살 등 삶의 커다란 슬픔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외도를 하던 아버지와 이를 묵인하던 어머니의 서먹한 부부관계를 보며 자란 존 그레이는, 첫 부인과의 이혼을 겪으면서 무엇이 사랑을 지속시키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순탄하진 않았지만 끊임없이 해답을 추구했던 그의 삶은 드디어 현재 부인과의 결혼을 통해 그 답을 찾았다. 현명한 그녀의 사랑과 그의 열린 마음이 그로 하여금 사랑에 대한 남녀의 차이를 깨닫게 해주고, 바람직한 관계가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그가 1992년에 처음 출간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는 40여 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세계에서 1,500만부가 팔린 초대형 베스트셀러가 되었다.이 책은 화성과 금성이라는 색다른 컨셉을 통해 남녀의 차이에 대해 밝힘으로써 전세계의 남녀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남녀는 인간이라는 면에서는 같지만, 마치 전혀 다른 별에서 온 것처럼 사고방식이 틀리다는 것을 존 그레이만큼 속시원하게 지적한 이는 없었기 때문. 전세계의 연인과 부부들은 자신들이 겪고 있는 갈등이 보편적인 것이며 상대에 대한 단순한 무지에서 나온 것임을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다.존 그레이는 현재 30여 년 가까이 인간관계 세미나 및 부부관계 상담센터를 운영하면서,수많은 독자들에게 사랑과 인생의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 최근주(nicole@aladd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