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어렸을 때 편식이 심해 왕갈비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말랐었어요. 하지만 밥을 먹으면서도 항상 책을 읽어 엄마에게 등짝을 맞기도 했어요. 그래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지요.
2002년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소설이, 2009년 《대전일보》와 《경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었고, 2014년 《고민 있으면 다 말해》로 푸른문학상을 받았어요. 지은 책으로 《숙제 해 간 날》 《끝내자고 고백해》 《말과 글이 친구를 아프게 해요》 《너와 나의 열두 살》 《변신》 《건수 동생, 강건미》 《한여름 산타 할머니》 《만나자는 약속보다 로그인이 더 편해!》 《빨리빨리 모범생》 《고양이가 된 고양이》 1, 2 《글자 먹는 고양이》 등이 있어요.
슈퍼 1등을 향해
저는 초등학교 다닐 때 공부에 관심이 없었어요. 공부하는 것보다 책 읽는 것을 더 좋아했지요. 시험 기간에도 교과서가 아닌 동화책을 펼쳤어요.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좋아하는 아이가 생겼을 때였어요. 그 아이는 공부를 아주 잘했기 때문에 그 아이의 관심을 받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지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성적이 크게 올랐어요. 처음 받는 점수에 선생님까지 놀랐을 정도였지요. 하지만 그다음이 문제였어요. 저에게도 경쟁자가 생기기 시작했거든요. 뒤처지지 않으려니 긴장이 되고 머리까지 아팠어요. 달리기 시합 중에 누군가가 목덜미를 잡아당겨서 꼴찌를 하는 꿈을 꾸기도 했지요.
물론 경쟁하는 것이 나빴던 것만은 아니었어요. 성적이 오르면서 상도 받았거든요. 하지만 지나친 경쟁 때문에 손에 늘 진땀이 고였어요. 이 책의 주인공 수찬이처럼 말이에요. 수찬이는 1등을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모든 아이들과 경쟁을 하느라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예요.
경쟁 때문에 힘들어하던 저는 좋아하는 책을 읽기로 했어요.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공부를 하니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다른 것들도 즐겁게 할 수 있었지요.
공부, 노래, 그림, 로봇 조립 등 누구나 다 자기가 잘하고 싶은 것이 있어요. 그게 무엇이든 즐겁게 하다 보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예요. 진짜 경쟁자는 항상 자기 자신이거든요.
그럼, 책을 좋아했던 저는 어떻게 되었냐고요? 저야 물론 작가가 되었지요. 책을 읽다 보니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여러분도 스스로와 경쟁하며 꿈을 이루길 바랍니다.
즐겁게 읽으면서 즐겁게 글을 쓰는
박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