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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채영신

출생:1969년, 대한민국 서울

최근작
2021년 7월 <개 다섯 마리의 밤>

채영신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교육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실천문학 신인상에 단편소설 〈여보세요〉가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4년 단편 〈4인용 식탁〉으로 ‘젊은소설’(문학나무)에 선정되었고, 2016년 경기문화재단 전문예술창작지원사업 문학 분야에 선정되었다. 장편소설 《필래요》(2020)와 소설집 《소풍》(2020)이 있다.  

출간도서모두보기
2021년 제7회 황산벌청년문학상

<필래요> - 2020년 5월  더보기

이 이야기는 이름에서 시작되었다. 필래요란 이름을 듣는 순간 내 속을 떠다니던 이야기들이 그 이름을 중심으로 모여들었다. 몇 년 전에 한 남자의 죽음에 대한 기사를 읽었다. 골고다 언덕과 유사한 채석장에서 머리에 가시관을 쓰고 예수처럼 십자가에 매달려 죽은 남자 이야기였다. 그 죽음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는 왜 그렇게 죽었을까. 한 가지는 알 것 같았다. 그가 부활을 믿었든 아니든, 그가 자신을 예수라고 생각했든 아니든, 그의 삶이 견디기 힘들만큼 고통스러웠다는 것. 남자의 죽음에 내가 그토록 천착했던 것도 나 역시, 그만큼은 아닐지라도, 힘들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지금까지의 인생에서 가장 폭폭하고 팍팍한 시간이었다. 내 마음 속에 티끌만큼이라도 그런 생각이 있었다면 이 자리에서 나를 죽여주세요, 하나님. 걸으면서도 먹으면서도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다. 나조차도 나를 믿지 못해 하루에도 수십 번씩 같은 기도를 반복했다. 등단하고 7년이 되도록 제대로 된 단편 하나 쓰지 않았던 내가 그 시간에 글을 붙들게 된 걸, 그 역설을 무슨 말로 설명해야 할까. 체했을 때 손가락 끝의 혈 자리를 바늘로 따서 피를 내는 것처럼, 꽉 막히고 닫혀있는 나를 위한 응급처방으로 이 글을 쓴 게 아닐까 싶다. 십자가에서 죽은 그 남자를 종이 위로 불러내어 목소리를 주는 것은 다름 아닌 나를 위로하는 작업이었다. 내 딸 채록이. 그의 도움과 관심이 없었다면 이 글은 완성될 수 없었다. 대학입시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수도 없이 초고를 읽으며 피아노에 대한 잘못된 묘사를 바로 잡아주고 조언해주었다. 필래요의 어린 시절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그 사랑스러운 아이를 떠올릴 수 있어서 이 글을 쓰는 시간이 힘들면서도 참으로 행복했다. 이 글은 그와 둘이 함께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마다 따뜻한 밥을 지어준 오강탁 씨, 고맙습니다. 그 밥 먹고 힘내서 이 글을 썼습니다. 내 대부분의 글이 그렇듯이 이 글도 당신의 명민함에 기댄 바가 큽니다. 문준영 팀장님, 주신 따뜻함으로 나를 덥혀 글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깊이 머리 숙여 절합니다. 어려운 시기에 출판을 결정해주신 청어출판사 이영철 대표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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