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프랑스 파리 출신인 자크 오디아르는 영화와 관련되어 있는 집안에서 자랐다. 아버지인 마이클은 유명 각본가이자 연출가이며 삼촌은 프로듀서였다. 10대에는 영화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오디아르는 대학을 다니다 보조 연출가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어 이후에 로만 폴란스키 감독 밑에서 조감독으로 일하게 된다.
조연출 외에도 무대 공연 각색과 영화 각본을 쓰면서 몇 편의 단편 영화 연출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그는 1994년 첫 번째 장편영화 연출작 <그들이 어떻게 추락하는지 보라>를 만들고 이 작품은 세자르 영화제에서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다. <위선적 영웅>의 주요 배우들인 장 루이 트랑티냥과 마티유 카쇼비츠 모두 이미 이 데뷔작에서 함께 작업했다.
〈위선적 영웅〉(1996)은 자크 오디아르 감독의 두 번째 영화로 무척 논쟁적인 작품이며 국내에는 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다. 〈위선적 영웅〉 이후 단편 작업을 하고 토니 마샬 감독의 〈비너스 뷰티〉(1999) 등의 시나리오를 쓰며 긴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벵상 카셀과 엠마누엘 드부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내 마음을 읽어봐 Read My Lips〉(2001)를 내놓으며 여전히 녹록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 이 영화는 2001년 세자르 영화제 3개 부문(여우 주연상, 음악상, 각본상)을 수상했다.
베를린 국제영화제 금곰상에 노미네이트 된 2005년 <내 심장이 건너 뒨 박동>(제임스 토백의 영화 ‘핑거스’의 리메이크 작) 등을 만들며 프랑스의 대표적인 감독으로 주목 받게 된 오디아르는는, 이어 2009년 <예언자>로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 다수의 영화제를 휩쓸며 전 세계 영화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