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콜레트로부터 찬사를 받았으나 사후에는 사실상 잊히게 되었다가, 1970년대 들어 새롭게 발견되어 고전으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책. 페터 한트케는 이 책을 독일어로 번역 출간하였으며 사뮈엘 베케트는 “그 어떤 누구보다도 본질적인 디테일을 다루는 본능을 가진 작가”라고 말하며 에마뉘엘 보브의 글을 극찬했다.
전쟁은 우리의 사회적 가면을 벗겨 맨얼굴을 가차없이 드러낸다. 아우슈비츠에 끌려가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이렌 네미롭스키는 펜을 놓지 않았다. 광기로 가득한 독일 점령 하의 프랑스, 그 부끄러운 역사의 면면을 기록하기 위하여. 운명을 예감한 작가는 원고가 든 가방을 숨겼고, 2004년 기적적으로 출간되어 프랑스를 뒤흔들었다. 날카로운 통찰이 빛나는 걸작.
"이것은 여성의 텍스트, 다른 누군가의 옷을 개는 동안에 쓰였다. 내 심장이 이것을 단단히 품으면, 이것은 내 두 손이 자질구레한 일들을 수없이 수행하는 동안 부드럽게, 천천히 자라난다." 시인이자 가정주부로 살아가던 작가 자신에 관한 에세이이자 200여 년 전 단 한 편의 시를 남기고 사라진 시인 아일린 더브에 관한 전기.
소꿉친구인 두 사람이 함께 게임을 만들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을 다룬 이 책은 대학생들이 기발한 아이디어와 플로피디스크 하나로 게임계를 뒤집을 수 있었던 1990년대 ‘문화의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이자 성장물이다. 롤플레잉 게임(RPG), 이인칭시점, 인터뷰, 게임 채팅 등 다양한 형식을 활용해 일과 사랑, 청춘이라는 삶의 주요한 키워드를 탐구한다.
다와다 요코가 선보이는 우연과 환상으로 가득한 이상하고 아름다운 모험. 덴마크 코펜하겐의 한 병원에는 괴짜 의사와 병원 반지하에 살며 설거지 노동을 하는 사람이 있다. 접시에 남은 얼룩으로 인간의 운명을 점치며 별들의 신호를 해석하는 그는 ‘보통의 언어’로만 말하면 혀가 굳는다는 이유로, 독특한 언어를 사용한다.
스리 파인스에서 행복한 은퇴 생활을 하는 전 살인 수사반 수장 가마슈는 마침내 상상만 하던 평화를 발견했다. 어느 여름날 아침 벤치에 앉은 그에게 클라라가 고민을 털어놓는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은 남편 피터. 그는 별거 1년 뒤에 만나기로 약속한 날에 나타나지 않았다. 가마슈와 클라라는 퀘벡 깊은 곳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대학 실험실에서 생긴 작은 웜홀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 이야기로, SF부터 형이상학 등 철학과 양자역학, 패러디와 풍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의 변주를 통해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낸 것으로 평가받는 소설이다. '이터널 선샤인' 등 독특한 영상미로 이름난 미셸 공드리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아마존 스튜디오가 영상화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