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뤽 마리옹은 철학과 신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우리 시대의 현상학적 철학자다. 데카르트를 비롯해 근대 형이상학을 독창적으로 해석했고, 탈형이상학적 신-담론으로 종교철학과 신학에 큰 족적을 남겼다. '주어짐의 현상학'을 정초해 인간의 의식이 온전히 포착할 수 없는 현상까지 폭넓게 다루었다. 형이상학의 틀에서 해방된 사유가 여기 있다.
‘철학적 인간학(philosophische Anthropologie)’의 창시자인 막스 셸러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보여 주는 책이다. 철학적 인간학은 전혀 이질적인 학문 갈래인 철학과 과학을 인간이라는 하나의 사실을 매개로 해서 오늘날 새롭게 종합하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