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엎질러진 물을 주워 담을 수 없는 이치로 지난날의 잘못이나 실수 또한 없던 일로 만들 수는 없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뼈를 깎는 듯한 고통과 치욕이 서린 역사는 역사가 아니라고 부정한다고 해서 없었던 일이 될 수 있을까?
절망 속에서 희망의 꽃이 피어나는 ‘사월의 정원’으로 초대한다. 폭풍우가 치던 밤, 사월은 엄마의 손에 이끌려 다급하게 어디론가 떠난다. 사월은 새로운 집에 이사 갔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난민 임시 거처에 머물게 된 것이다. 엄마는 희망은 마법처럼 어떤 상황에서도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위로한다. 하지만 사월은 희망도, 마법도 믿어지지 않는다.
누군가가 슬플 때 어떻게 위로해 줘야 할까? 위로할 대상이 엄청나게 크고 무시무시한 몬스터라면? 스웨덴의 예스페르 세데르스트란드 작가와 클라라 다켄베리 작가는 작은 아이가 어떻게 망설임 없이 몬스터를 위로하는지를 보여주며, 슬픔을 위로하는 방법은 특별하거나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진심 어린 공감에서 출발한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어린이들에게 친숙한 사랑스러운 곰 삼 형제를 주인공으로 난민과 이주민을 수용하는 문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이끌며, 고전적이며 밝고 경쾌한 그림에 새로운 이웃을 향한 따뜻한 환대와 사랑을 담아내며 공동체의 역할과 책임을 일깨운다.
이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 국수 배달 방식을 소개하는 『자전거를 탄 국수』는 ‘2025 칼테콧 아너상’, ‘2025 샬롯 졸로토 상 아너 북’을 연이어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림책이다.
어느 날 칠순의 할아버지는 욕실 거울 속에서 스물다섯 살의 자신을 만난다. 그날은 바로 사랑하는 지수 씨를 만나 프로포즈를 하려던 날이다. 하지만 할아버지에게는 가슴 아픈 사연이 있다. 그래서 할아버지는 스물다섯 살의 자신에게 부탁을 하는데….
보물창고 I LOVE 그림책 시리즈. 우리 모두가 평생 간직해야 할 교훈이며 미덕이지만,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종종 잊곤 하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이다.
어느 날 아침, 높은 벼랑 위에 사는 고양이에게 신비로운 돌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손바닥만 하던 돌은 시간이 갈수록 점점 커지고, 결국 거대한 침대가 될 정도로 자라난다. 그런데 돌이 커질수록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한다. 비가 몰아치고, 바람이 거세게 불고, 어딘가에서 낯선 목소리가 들려오는 듯한데….
숲속에 혼자 살며 목련 가지를 정리하는 일을 하는 고양이에게 어느 날 작은 새가 찾아온다. 작은 새가 나뭇가지를 얻으러 오면서 둘은 서서히 가까워진다. 고양이와 작은 새는 살아온 환경과 가치관이 다르지만, 서로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배려한다.
애착 이불과 한순간도 떨어지지 못하는 봄이. 봄이는 엄마랑 밖에 나가 놀고 싶지만 엄마는 갓 태어난 동생을 돌보느라 바쁘다. 엄마가 오늘도 ‘이따가.’라고 말한다. 그런데 밖에 비가 내린다. 이제 놀이터에 나가 놀지도 못하게 되었다. 봄이의 눈에선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오랜 고민 끝에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을 담은 아주 특별한 철학 그림책이다. 작가는 오만과 편견을 버리고 다시 겸손해지자고 말한다. 인간도 자연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으로부터, 그래서 만물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그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대자연의 품에 안겨 ‘회복’하자고 말이다.
한 소녀가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소녀가 바라보는 하늘 위에는 꽃별이 활짝 피어 빛나고 있다. 소녀는 무슨 일로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밤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걸까? 이야기는 우리가 곧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는 가까운 미래, 한 소녀의 방 안에서 시작되는데….
은정이네 집은 정육점이다. 다른 아이들처럼 친구들을 집에 불러 놀고도 싶었지만 뭐가 그리 창피했는지 은정이는 한 번도 그러지 않았다. 엄마는 정육점 일로 늘 바빴고, 엄마가 고프고 그리웠던 은정이는 정육점 다락방에 혼자 틀어박혀 그림을 그리곤 했는데….
타인의 인정에 대한 갈망에 구속되어 날개를 잃어버린 피에로 우첼로. 캄캄한 어둠 속을 헤매는 이들에게 새로운 날개를 선물하는 ‘성찰’의 이야기다. 아슬아슬 줄 위에 걸린 위태로운 마음을 위로한다.
한 소녀가 있다. 소녀의 가슴에 커다란 가시가 박힌다. 사람들의 말들이다. 누군가에겐 의미 없이 쉽게 던진 말들이다. 그런 말들엔 모양도 무게도 색깔도 없다. 하지만 그토록 차가운 가벼움이 소녀에게 닿았을 땐, 이토록 날카롭고도 육중한 무게가 되는데….
매일 다녀오지만 어딘지 알 수 없는 곳, 눈만 감으면 갈 수 있는 지척 같다가도 가끔은 아무리 애써도 닿을 수 없이 멀리 있는 곳, 우리 삶의 절반 동안을 보내지만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 수 없는 그곳에 대해 마음껏 상상하고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다.
오늘을 모두 바쳐 붙잡고 싶지만 영원히 손에 쥘 수 없는, 내일. 이 책은 내일에 과도하게 사로잡힌 우리의 시선을 잠시 다른 곳으로 돌리게 만든다. 정신없이 내일만 따라가던 삶에서, 내일이 자연히 따라오는 삶으로 바뀌는 순간을 경험하게 한다.
혼자 사는 ‘나’는 식사 준비 중이었다. 그때 언제부터 있었는지, 부엌의 작은 창문에 올라앉아 생선을 굽고 있는 ‘나’를 고양이 한 마리가 흘끗흘끗 쳐다보고 있다. 그렇게 우연히 ‘나’의 공간에 불쑥 들어온 길고양이는 오로지 ‘나’와 함께 살아가게 되는데….
작가 플로라 들라기는 타이타닉이 만들어진 도시 벨파스트에서 태어났고, 그의 증조할아버지와 할아버지는 그곳의 조선소에서 일했다. 『타이타닉을 구하라』는 영국의 주목받는 논픽션 일러스트레이터이기도 한 작가의 데뷔작이다. 플로라 들라기는 멋진 그림을 통해 약 110년 전 일어난 비극적인 해상 재난을 되살려내 그 생생한 순간의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준다.
1865년 탄생한 루이스 캐럴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알고 있나요? 언제나 회중시계를 보며 바쁘게 다니던 흰토끼는요? 흰토끼에게 부인과 아이들이 있다는 걸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프랑스의 질 바슐레 작가는 원작에서 보이지 않았던 흰토끼 부인을 주인공으로 새로운 상상의 세계를 펼친다.
히폴리트와 함께 특별한 상상 여행을 떠나자.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다비드 칼리 작가와 알퐁스 바르두자케 작가의 놀라운 상상력을 만날 수 있는 작품으로 돌 하나로 문명의 꽃을 피우는 지혜로운 소년 히폴리트의 전래 동화 같은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독창적인 상상력으로 전 세계 많은 독자에게 사랑을 받는 다비드 칼리 작가와 볼로냐 라가치상을 수상한 라울 니에토 구리디 작가의 조용한 목소리가 강력한 울림을 전하는 그림책이다. 양자택일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남들과는 다른 선택을 하는 호랑이를 타는 사람을 등장시켜 세 번째 선택의 길이 있음을 보여주며, 모두가 호랑이를 타는 사람이 될 수 있음을 깨우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