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고고학적 설명이나 역사 기록의 나열이 아닌, 개인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감성적인 여정으로 구성되어 있다. 광주, 나주, 무안, 해남, 신안 등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여행길은 과거와 현재, 기록과 상상, 역사와 일상의 경계를 넘나든다.
<책으로 한 달 살기 시리즈>는 책으로 흥미로운 한 달의 일상을 살아 보자는 마음으로 시작되었다. 무료하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곳을 찾아 어딘가로 훌쩍 떠나듯, 책에 담긴 흥미로운 31일의 일상을 체험하고 공감하면서 색다른 한 달을 살아 보는 것이다. 책이 뿜어내는 신선한 피톤치드를 마음껏 마시며 자신만의 자유로운 해방을 맞을 수 있기를.
여기 ‘운동은 반드시 삶을 변화시킨다’고 힘주어 말하는 사람이 있다. 운동을 만나기 전 한승혜 작가는 책상머리에서 책을 읽고 서평을 쓰거나, 자녀를 돌보고 살림을 하다가 주방 한 구석에 앉아 다시 책을 집어 드는 게 유일한 탈출구였다고 고백한다.
흰 가운을 입고, 매일 같은 자리에 앉아 손님을 맞는 백세의 약사. 그녀는 약보다 먼저 사람의 얼굴을 살핀다. “오늘 기운이 없어 보이시네요.” 오랜 세월 다정한 말과 따뜻한 눈빛으로 그녀는 아픈 몸뿐 아니라, 아픈 마음을 함께 돌봐왔다. 이 책은 그런 삶의 태도가 만든 기록이다. 거창한 성공담이나 교훈은 없지만, 대신 묵묵히 정직하게 하루하루를 건너는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면역학자가 되기 위해 미국에 왔으나, 유서 깊은 아이오와대학 작가 워크숍에서 재능을 발견한 이래 영미 문단의 중요한 목소리로 떠오른 천재 작가 이윤 리의 첫 에세이 모음집. 2012년 두 차례에 걸쳐 자살을 시도한 그가 우울증의 심연 속에서 길을 밝혀준 문학과 작가들에 이야기한다.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여성 말 수의사가 직접 경험한 말과의 진솔한 이야기다. 한국마사고등학교에서 매일 말과 함께 지내며 키운 수의사의 꿈, 제주도 말 병원에서 새벽 4시부터 시작되는 번식 시즌의 생생한 현장, 그리고 경주가 끝난 말들이 어디로 가는지에 대한 무거운 질문까지.
모두가 잠든 밤이면 저자 김성은 선생님은 안내견 강산이에게 편지를 썼다. 특수학교 교사로의 취업과 독립을 앞두고 안내견학교에서 처음 만난 강산이는 늠름한 자태와 남다른 덩치, 멋진 털을 가진 친구였다. 이 책은 김성은 선생님과 강산이, 두 존재가 함께 웃고 울며 마음을 나누던, 무수한 추억의 시간을 담은 편지글이다.
세 번째 기쁨 시리즈 <넘어지는 기쁨>은 때때로 자신의 빈틈에 걸려 넘어지는 어른들에 관한 이야기다. 빈틈에 걸려 넘어져야 비로소, 빈틈은 더 이상 숨겨야만 하는 슬픔이 되지 않는다. 서로의 빈틈에 걸려 넘어지는 기쁨에 관한 에세이이다.
MBC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14F’에서 ‘술이 있어 즐거운 세상, 주락이월드’를 진행하며 국내 애주가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조승원 기자의 책이다. 2018년 초판 출간 당시, 하루키와 술을 사랑하는 독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서울에서 나고 강원도에서 자란 저자는 대학 입학을 계기로 서울에 살 곳을 마련한다. 원룸에서 고시텔, 기숙사에서 하숙집과 옥탑방으로. 상계동에서 당고개와 수유리까지. 그가 서울에 정착해 나가는 과정을 따라가면, 마치 먼 세계를 항해하는 일지를 보는 것 같다.
《달의 조각》, 《어느 맑은 날 약속이 취소되는 기쁨에 대하여》 저자 하현의 신작 에세이. 선명한 삶의 감각을 다정한 문장에 담아온 에세이스트 하현이 작가로 살아남기 위해 14년 동안 여덟 곳의 마트에서 근무하며 마주한 삶의 장면들을 전한다.
EBS 〈딩동댕 유치원〉은 1982년 5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40여 년간 방영된 한국의 대표 유아동 교육용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며 국내 최장수 어린이 프로그램이다. 이 책은 2022년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해 프로그램을 전면 개편하면서부터 2025년 3월까지 다양한 혁신적 시도를 하며 〈딩동댕 유치원〉에 큰 변화를 만들어온 두 연출자의 프로그램 제작기이자 유아동 교육, 사회 문화 비평이 담긴 에세이다.
북유럽 도자기와 소품을 직접 수집하고, 국내 최대 북유럽 전문 소품숍 ‘작은 북유럽’을 운영하는 저자가 북유럽 사람들의 삶과 디자인 철학을 진솔하게 풀어낸 책이다. 책에는 에세이 형식의 글뿐 아니라, 실제로 수집한 도자기와 소품의 컬러 사진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 읽는 즐거움과 보는 즐거움을 동시에 제공한다.
한국의 대표적인 여성주의 미술가이자 이중섭미술상, 고암미술상, 양성평등문화상 수상 작가 정정엽의 스케치 여행 에세이. 콩과 팥을 그리는 작가로 알려진 정정엽은 이 책에서 “우리는 저마다 가능성을 품고 있는 한 알의 콩과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자신 새로운 땅을 향해 굴러가는 콩처럼, 수많은 나라들을 여행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JTBC ‘말하는대로’, EBS ‘틴스피치’, ‘세바시’ 등에서 출연자와 연예인들의 스피치 코칭을 하고 소통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이민호 저자가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에세이를 펴냈다.
무형의 음악이 유형의 물건에 기록된, 모든 종류의 피지컬 음반과 각 매체의 재생 기기에 대한 성진환의 애호와 기록이 담겨 있다. 그는 음반을 물건 자체로도 좋아한다. 언젠가 “설레지 않으면 버려라”라는 광풍이 불었을 때 그도 넘치는 물건들을 정리해보려고 시도했다.
시를 어렵게만 느꼈던 분들을 위한 특별한 안내서이다. 김연덕, 강우근 두 시인의 다정한 안내와 함께 시 읽기의 즐거움을 느껴보자. 이 책은 시를 어떻게 읽어야 한다고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이해하지 않아도 좋아할 수 있다’고, ‘잘 몰라도 괜찮다’고 말해준다.
제주 시골집으로 내려가 오래된 밭을 일구고 풀을 뽑으며 꽃과 나무와 자연을 기록한 문태준 시인의 신작 산문집 《꽃이 환하니 서러운 일은 잊어요》는 문명에 지친 현대인들의 마음을 맑게 해주는 문장들로 가득하다. 시인의 그 문장들은 무더운 여름날 쏟아지는 한줄기 소나기, 청량한 바람 소리, 숲속의 빈터, 꽃이 피어날 때의 환한 고요와 같은 자연에서 만난 초록의 위로다.
저자 이현석은 21만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 ‘서기채널’의 운영자이자 성공한 메이크업 아티스트다. 그는 화려한 직업 뒤에 아픈 부모님을 둔 삼남매 중 둘째로서 고등학교 시절부터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어린 시절을 고백하며, 스스로 ‘행복한 삶’을 찾아 부단히 달려온 지난 10, 20대를 담담히 털어놓는다.
환경부가 ‘2022 우수환경도서’로 선정한 《두더지 잡기》의 리커버 에디션이 출간되었다. 이번 리커버 판에서는 새로운 표지 디자인을 비롯해 김소연 시인의 추천 서문과 19세기 빈티지 삽화들이 추가되었고 최신 어문 규범에 따른 교정 작업이 이루어졌다.
블랙홀 같은 질문을 품고, 번역가 겸 작가 정재이가 하루의 의미를 찾아나섰다. 행복한 마음부터 서글픈 눈물까지, 작가는 글과 사진을 통해 기록된 매일의 모습에서 하루를 온전히 살아가려는 한 사람을 마주하게 된다.
서울국제도서전의 연이은 흥행에 이어, ‘독서’에 대한 대중적 주목도가 날로 높아지는 현황이다. ‘병렬독서’, ‘북스타그램 운영’ 등 저마다의 개성 넘치는 방식으로 독서를 이어가는 ‘독서가’들의 유형 역시 다양해지고 있다. 『책은 핑계고 수다는 진심이야』의 공저자 12인은 그중에서도 ‘독서 모임’이라는 특별한 형태로 책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정제된 문장과 깊은 감각으로 우리 시대를 응시해온 소설가, 지금 한국에서 가장 신뢰받는 문장을 쓰는 황정은이 에세이 『작은 일기』로 돌아왔다. 황정은 작가는 문장을 아껴 쓰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좀처럼 에세이를 쓰지 않지만, 모두가 말을 잃고 마음이 흔들리는 시기에는 누구보다 먼저 진솔하고도 단단한 목소리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
50대가 된 저자가 처음으로 ‘날 것 같은’ 글을 쓰고, 처음으로 ‘못 그린’ 그림을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엮어낸 드로잉 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