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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한 문장

나는 물에 기대 쉬었다. 휴식이 필요할 때면 자연스레 물이 있는 곳을 찾았다. 넓고 탁 트인 강과 마주하면 답답한 가슴이 뻥 뚫리는 듯했고, 해변에 앉아 파도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모든 걱정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 같았다. 쏟아지는 폭포수는 쌓인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주었고,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묵은 피로가 스르륵 녹아내렸다. 또 고즈넉한 호숫가에서 잔물결을 바라보고 있으면 아무 생각이 없어지면서 마음이 한없이 평온해졌다.

풍덩!. 우지현 지음

찰스 다윈은 하루 세 번 90분씩 일했고, 나머지 시간에는 긴 산책을 하거나 낮잠을 자거나 상념에 잠겼다. 엄청난 다작가이며 사상가였던 앙리 푸앵카레는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1차 작업을 한 뒤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2차 작업을 했다(어떤 문제로 머리를 싸맸다가 무의식에게 바통을 넘기기에 딱 좋은 시간이었다). 마찬가지로 수학자 G. H. 하디는 의식적 작업은 ‘하루 4시간’이 최대치이며, 나머지 시간을 너무 많은 ‘바쁜 일’로 채우면 매우 비생산적이라고 믿었다. 그러고 보니 다윈, 푸앵카레, 하디 모두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제대로 초점을 맞추고 진짜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그리고 이 시간을 양질의 쉼으로 뒷받침한다면, 위대한 성취에 필요한 시간은 하루 4시간이면 족하다는 것이다. 이는 우리의 바쁨 문화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발상이다. 위대함을 낳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앤더스 에릭슨과 동료들의 공동 연구로 탄생한 이래 숱하게 인용되었고, 말콤 글래드웰의 책 『아웃라이어』로 대중의 주목을 크게 받았다. 이 법칙은 어떤 분야에서든 전문가 수준에 도달하려면 1만 시간의 의도적 연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바쁨과 스트레스와 과로를 악덕이 아니라 미덕으로 간주하는 세상은 쌍수를 들어 이 법칙을 환영했고, 지금도 많은 사람은 이 법칙을 마치 교리처럼 신봉한다. 그런데 에릭슨의 실제 연구에는 매일의 의도적 연습이 효과적 수준을 넘지 않도록 제한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겨 있다. 그리고 하루에 투입해야 할 이상적 시간으로 4시간을 제시했다. - 3장. 쉼

이토록 멋진 휴식. 존 피치.맥스 프렌젤 지음, 마리야 스즈키 그림, 손현선 옮김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관한 알랭 레네의 사색적인 단편 영화 〈세상의 모든 기억〉(Toute la memoire du monde, 1956) 마지막 장면 속 내레이션은, 독자가 어떤 책을 선택하여 대출하는 순간 그 책의 가치가 결정적으로 달라진다고 강조한다.

도서관 환상들. 아나소피 스프링어.에티엔 튀르팽 엮음, 김이재 옮김

나는 전체에 매혹되거나 설득된 적이 거의 없는 것 같다. 나를 움직이는 것은 언제나 파편이다. 파편이 총체보다 더 크고, 심오하고, 생명력이 있고, 강렬하다.

은둔기계. 김홍중 지음

“이 주임은 누구처럼 살고 싶어?” 박 부장이 준삼에게 물었다.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팔자 하나만 말하면 되는데 생각나는 단어가 돌멩이뿐이었다. 돌멩이나 돌멩이나 돌멩이나.

불펜의 시간. 김유원 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