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키카게 지음, 치코 그림, 천선필 옮김
나가츠키 탓페이 지음, 오츠카 신이치로 그림, 정홍식 옮김
카즈키 미야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김정규 옮김
휴우가 나츠 지음, 시노 토우코 그림, 김예진 옮김
아사토 아사토 지음, 시라비 그림, 한신남 옮김
상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이웃 나라와의 전쟁은 어느새 10연승에 이르렀습니다. 덕분에 여주는 오늘도 목숨을 부지했습니다. 부하들은 여주가 유능하여 이기는 중이라고 철석같이 믿고 있죠. 사실은 부하들이 유능했고 여주는 본진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않고 명령만 했을 뿐인데도요. 사실 부하들은 여주의 능력이 안 되면 하극상 일으키려 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되든 상관이 없습니다. 그녀는 귀여우니까요. 마스코트니까요. 굿즈를 만들었습니다. 게슴츠레 웃는 얼굴의 여주 사진이 박힌 티셔츠를 만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부하들은 정상인들이 아니었죠. 싸울 때는 저돌적으로, 삶에서는 응원봉을 흔드는 여주빠돌이로서. 이 작품은 개그물입니다. 오늘은 신작 동인 소설을 썼습니다. 변태 메이드에게 놀림을 당해도 굳건하게 쓰고 있죠. 때론 협박도 당합니다. 밖으로 나가지 않고 방구석에만 처박혀 소설만 쓰는 주인(여주)을 염려한 메이드는 무슨 짓이든 저지릅니다. 밤에는 여주 침대에 숨어들기도 하죠. 그녀(메이드)도 여주빠돌이입니다. 내색은 잘 안 하지만, 손가락을 빨고 싶어 하고(약간 각색), 가능하면 결혼도 하고 싶고(약간 각색), 옷 갈아입히면서 보고 싶은 것(무얼?)도 마음껏 봅니다. 주인(여주)이 자고 있을 때도 예외는 아니죠. 그래서 그녀(메이드)의 이명은 변태입니다. 하지만 누구보다 여주를 사랑하기에 목숨을 겁니다.나라가 뒤숭숭합니다. 테러리스트가 활개를 치며 정부 고간...아니 고관들이 살해당하는 일이 일어납니다. 나라에서 내로라하는 칠홍천도 꼴까닥 했습니다. 일 마치고 귀가하던 여주 아빠(재상이던가 하여튼 정부 고위 관리)도 배에 바람구멍이 났습니다. 하지만 안심하십시오. 이 나라(저 나라에도 있음)에는 마핵이라는 유물인지 뭔지로 보호받고 있어서 죽어도 되살아 나거든요. 시체는 아무렇게나 굴러다니게 내버려두지만요. 아빠 시체도 방치 플레이 되죠. 전쟁은 시시때때로 일어나지만 아무도 죽지 않습니다. 그저 이긴다, 졌다라는 자존심만 걸려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되살아난다 해도 통증과 고통까지 무마되는 건 아닙니다. 칼에 찔리면 억수로 아프죠. 사실 여주는 죽도록 싫은 칠홍천 자리에서 내려와도 됩니다. 폭사라는 아픔만 견디면 됩니다. 하지만 바늘에 찔려도 아픈데 폭사라니. 죽도록 싫거든요? 황제가 불러서 갔더니 테러리스트 잡으랍니다. 여주 왈: 내가 왜? 10연승 하면 휴가 1주일 준다며? 메이드 왈: 뻥인데요? 메이드가 뻥카침. 황제는 개그를 관람하며 흐뭇해합니다. 여기까지는 정말 개그 만담을 보는 듯한 흐뭇함이 있었습니다. 이번 2권 히로인 '사쿠나'가 나오기 전까지는요. 청순가련한 낭랑 16세, 이제 막 칠홍천이 된 새내기. 전임 칠홍천(사쿠나 직장 상사)을 폭사 시키고 승진.사쿠나 왈: 그건 실수랍니다. 그런 사쿠나와 야간 경비를 서게 되었습니다. 어쨌거나 아빠 원수를 갚아야 하니까요. 하지만 소득은 없습니다. 왜냐고요? 스포일러라서 말씀드릴 수는 없고요. 이제 이야기는 사쿠나의 처절한 인생을 비춥니다. 그녀가 어릴 때 가족은 몰살 당했습니다. 그녀(사쿠나)의 능력은 정신 조작. 이 나라에는 마핵을 없애서 진정한 평화를 만들겠다며 테러를 일으키는 뒤집힌 달이라는 단체가 있습니다. 사쿠나는 포섭되었죠. 그러니까 등잔 밑이 어두운 이야기라는 것입니다. 뒤집힌 달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사쿠나의 능력(정신 조작)을 이용해 마핵을 찾으려 하죠. 찾는 건 좋은데 문제는 뒤집힌 달이 사쿠나를 대하는 태도입니다. 그녀(사쿠나)를 정신 지배를 하며 극한으로 몰아붙이죠. 도망갈 구멍도, 누군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비는 것도 철저히 막습니다. 그래서 사쿠나는 망가져 가죠. 누군가가 자신을 구해주길 바라며, 거짓 가족을 만들며 현실 도피를 하고, 여주 코마리를 만났습니다. 이야기는 여주가 사쿠나를 구할 것인가를 가늠하기 시작합니다. 여주는 사실 똑똑하지 않습니다. 그저 방구석에 처박혀 동인 소설이나 쓰고 싶은 글러먹은 인간(아니 흡혈귀)이죠. 하지만 처음만 만났을 때부터 사쿠나는 소설 쓴다고 놀리지 않고 이해해 주고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맺으며: 2권 히로인 사쿠나가 등장하면서 진짜 소름 돋는 전개를 보여줍니다. 가령 가족을 만들기 위해 죽인다는 발상은 아무나 못하죠. 여기서 죽인다의 의미는 빼앗는다의 의미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쿠나의 능력 정신 조작의 의미는 여기에 있죠. 가족이 너무나 그리워서 가짜 가족을 만들어 가는 것. 그걸 이용해 끔찍할 정도로 사쿠나를 괴롭히는 뒤집힌 달의 잔학함은 혀를 내두르게 합니다. 꿈도 희망도 없고, 그저 어른들의 악의를 홀로 받아내며 망가지는 이야기입니다. 보통 양지의 작품들은 히로인의 정신을 붕괴 시키지 않는,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는데 본 작품은 끝없는 질주를 합니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절박함이 있죠. 그러나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면 구해주는 게 도리. 여주는 무능력자죠. 하지만 1권부터 여주가 흡혈귀이면서 왜 피를 마시지 않는가 하는 물음을 던졌고 동시에 복선이 되었었습니다. 그게 이번 2권에서 회수가 됩니다. 울고 있는 친구에게 손을 내밀어 준다는 것. 그 의미가 무엇인지 진짜 절절하게 보여줍니다. 개그물에서 처절한 시리어스로 바뀌어버렸습니다. 리뷰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분노한 칠홍천에게서 주인(여주)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던지는 변태 메이드. 주인(여주)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했던 메이드가 칼침을 맞고도 주인(여주)을 지키려 안간힘을 쓰고, 눈앞에서 친구(사쿠나)가 곤죽이 되어가는 모습을 본다면, 능력이 없어도 생기겠다라는 이야기를 브레이크 없이 집필하는 솜씨가 대단합니다. 아무튼 초중반에 여주를 시기한 누군가가 여주를 탄핵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리뷰가 길어져서 패스하고, 본 이야기는 사쿠나 구원이기에 여기에 초점을 맞춰 봤습니다. 친구 하나 없던 여주에게 친구가 생기고, 평화를 위한답시고 테러를 자행하는 뒤집힌 달이라는 단체가 부각되고, 여주의 진짜 실력이 드러나는 흥미로운 2권이었습니다. 브레이크 없는 변태 개그도 괜찮았고요.
현석장군님중급 스포일러, 개인적인 해석 주의마왕 되었다고 우쭐해하다가 플레이어들이 들고 온 아티팩트에 쪽도 못 쓰고 죽어버린 여주. 쉽게 말해서 레이드 당한 건데, 분해서 눈물까지 보이다니 게임은 게임일 뿐 좀 즐기며 하면 안 되나? 싶은 게 지금까지의 느낌이었는데요. 자기는 NPC든 플레이어든 킬하러 다녀 놓고 정작 자기가 당하니까 억울한가? 아무튼 어떻게 하이엘프에서 마왕으로 테크트리 탈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현실에서도 그렇게 머리를 쓰면 기업을 몇 개나 설립했을 텐데 하는 지능을 게임에 올인해서 지금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넘볼 수 없는 마왕이 되었습니다. 게임 오픈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성질 급한 건 마치 한국인 게이머를 보는 듯했다니까요.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하는 게임 시스템 파악 능력도 탁월해서 솔직히 게임사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은 유저라 할 수 있죠(콘텐츠 소모율이 높음). 이에 게임 운영진은 예상보다 빠른 성장을 해대는 여주에게 황당함을 보이며 이렇게 된 거 우리 손잡고 게임 내 콘텐츠로서 활약해 보실 의향 있음?라며 컨택을 해왔죠. 여주 입장에서는 마다할 이유가 없고요. 왜 마다할 이유가 없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게임을 즐기기 위해 하는 건지, 누굴 지배해서 희열을 느끼는 건지 이런 부분은 전혀 언급되고 있지 않으니까요. 마침 있으니까 쓰는 것이고, 거기에 따른 만족감 같은 것도 없어요.그래서 본 작품의 존재 의의가 항상 궁금하기도 합니다. 여주는 대체 무얼 위해서 게임을 하는 것인가. 사회생활에 찌든 회사원이 스트레스를 풀려고? 게임이 취미라서? 캐릭터를 키워 유저들의 정점에 선다는 목표는 있는 거 같긴 한데, 목적이 없어요. 1권에 나와 있나? 기억이 안 나는군요(마법의 단어). 아무튼 플레이어들에게 레이드 당하고 깨어나 심기일전하는 마음으로 더욱 꼼꼼하게 캐릭터를 육성해가는 여주. 부하들도 엄청 만들어 대고, 지금은 같은 성향을 가진 플레이어들과 합심해서 몇 개의 나라를 멸망 시키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순식간에 재앙이라는 타이틀까지 얻었죠. 이제 두 번 다시 레이드 당하지 않으리라. 좀스럽게 레이드 한 플레이어를 찾아내 묵사발 내주는 건 덤. 한 성깔 합니다. 3권에서는 장악한 필드와 멸망 시킨 나라를 던전화 해서 플레이어들을 유혹합니다. 내 경험치가 되어줘. 경험치가 곧 화폐 같은 거라 많이 벌어야 합니다. 이에 게임 운영진의 묵인하에 여주가 던전 콘텐츠 만들어 가죠. 본 세계관은 자유도가 엄청 높아서 게임사는 기틀만 제공하고 활용도는 전적으로 유저에게 맡기는 편입니다. 그래서 여주는 몬스터를 육성하고 지능을 높여 지역 관리도 맡기는 등 대기업처럼 사업을 문어발식 확장 중이죠. 여기까지 와서도 여전히 떠오르는 의문, 그녀는 대체 무엇을 위해?맺으며: 이번 3권을 요약 하라면, 던전이라는 콘텐츠를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고 부하들을 육성해서 던전 경영에 박차를 가한다. 플레이어로 하여금 던전마다 난이도를 매기게 해서 유도를 하고, 난이도 강약을 조절하여 맛집으로 소문나게 해서 자주 찾아오게 하자. 본 작품은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되지 않을까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가능성을 점검하고, 실행에 옮겨 성공 시키는 결단력이 제법 흥미로운 작품입니다. 물론 실패한다고 게임을 못하는 건 아니고, 여주는 결벽증이 있고 성질이 좀 급한? 한번 생각한 건 실행에 옮겨야 직성이 풀리는? 플레이어들에게 한번 레이드 당한 게 트라우마가 되었는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정성을 들이죠. 여기까지는 좋은데 문제는 과제 하나를 놓고 고찰을 엄청 해댄다든지, 설명이라든지를 과할 정도로 열심히 한다는 것인데요. 사실 뭘 하든 계획은 철저히 하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예능이 되어야 할 이야기가 다큐멘터리가 되어 버린다는 것은 웃지 못할 일이죠. 이걸 굳이 독자가 알아야 될 필요가 있나? 같은 느낌? 전략이자 전술을 표현하려고 했던 거 같은데 정작 처치 대상인 플레이어들은 상대도 되지 않을 정도로 쪼렙이라는 것. 플레이어들이 여주와 비등한 실력이라면 고찰이든 설명이든 개연성으로 보고 이해라도 할 텐데. e북 기준 580여 페이지나 되는 이야기 내내 웃음기 하나 없는, 요리로 비유하자면 퍽퍽한 돼지 등심(뒷다리살) 같은 이야기라서 콜라가 엄청 마려워지는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필자는 며칠에 걸쳐 읽으며 도저히 맨정신으로는 읽지 못해 콜라 사 오기도 했고요. 전체로 보면 비록 게임이 바탕이지만 주인공이 마왕이 되어 용사(플레이어)들을 무찌르는 이야기라서 신선한 느낌이 있는데, 용사 처치라는 목적을 위해 수단에 너무 집착하는 느낌이 강한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흔한 청춘 러브 코미디는 눈 씻고 찾을 수도 없고, 개그라도 있었으면 몰입이라도 될 텐데, 읽다가 어느새 잠든 게 몇 번인지... 근데 왜 읽냐고요? 2권에서 하차했는데 어느새 3권이 e북 리더기에 있더라고요. 아마 잠결에 구매한 듯.
현석장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