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의 번영 아래 전쟁과 폭력으로 물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냉전 시기, 역설적이게도 서구가 ‘장기 평화The Long Peace’의 시간을 누리는 동안, 아시아는 왜 이토록 참혹한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을까? 이 책은 아시아의 비극적인 현대사를 폭넓게 재구성하며 비극이 왜 일어났고, 오늘날 이 문제가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 날카롭게 풀어낸다.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는 현대사’로서는 한국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기도 하다.
미술사에서 배제되어온 프레임의 존재를 환기한다. 우리는 흔히 ‘표구’를 그림에 종속된 존재, 혹은 그림과 별개의 것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표구는 작품의 안과 바깥 사이 경계에 위치하며, 작품의 구성에 관여한다. 그림과 프레임이라는 이분법적이고 주종이 명확한 관계에서 벗어나 표구까지 포함한 전체를 하나의 작품으로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 이 책의 시작은 2021년 이른 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주서화사의 경영자로서 1970-80년대 한국 표구의 전성기를 가장 가까이서 체험했으며, 전통문화의 거리를 주도하며 인사동의 르네상스를 이끌기도 했던 이기웅(현재 학교법인 보영학원 이사장)의 구술채록 프로젝트가 그 계기였다. 동양화를 중심으로 전통 담론의 탄생과 변화에 관한 연구를 펼치고 있는 미술사학자 김경연(대전시립 이응노미술관 책임연구원)과, 표구사를 계승하고 있지만 ‘보존과학’이라는 확장된 영역에서 활약하는 김미나(국립현대미술관 지류 작품 보존 담당 학예사)가 프로젝트에 합류하며 책은 구체적인 모습을 갖추기 시작했다.
유물과 관람객이 서로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전시들이 활발하게 열리고 있으며, 최근 문화 전반에서 복고 경향이 커지면서 한국의 멋과 미에 새롭게 주목하고 있다. <우리에게도 예쁜 것들이 있다>는 한국화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박물관을 영감을 받는 쉼터로 애용해온 저자가 애정 어린 마음으로 선별한 유물들을 새롭게 조명한 ‘유물 책’이다. 오로지 “예쁘다”는 기준으로 우리 유물을 물색했다. 멀리 갈 것도 없었다. 국립박물관부터 개인이 운영하는 작은 박물관들까지 눈이 반짝 뜨이는 멋진 유물들이 가득했다. “화려한 색감과 장식, 단아하고 고졸한 멋, 해학이 흐르는 아름다움, 편리함을 갖춘 기능미”를 중심으로 예쁜 유물들을 선별했다. 화려하고 우아한 자수로 장정한 책 표지,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는 군더더기 한 점 없는 돌로 만든 필통, 외계 생명체처럼 독특한 귀가 달린 재미있는 술잔, 지금 출시되더라도 각광받을 듯한 고급 휴대 시계, 자투리 옷감으로 재창조한 조각보, 많은 정성을 들여 나뭇결을 그대로 살린 기품 있는 목가구들, 철저히 본질에 집중한 달항아리 등 세련되고 현대적인 감각의 유물이 셀 수 없이 많다. 교과서에서 흔히 보던 익숙한 유물은 새롭게 볼 수 있게 해주는 한편, 최근에야 대중에 공개된 ‘신상 유물’들도 알차게 담았다. 최근 부산시유형문화재로 지정된 ‘휴대용 평면 해시계(평면일영)’, 2021년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큰 호응을 얻었던 '안녕, 모란'전에서 선보인 ‘복온공주 혼례용 방석’ 및 ‘꽃·새·나비무늬 자수 병풍’ 등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 유물을 책으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할 것이다.
인간에게 도시는 뗄레야 뗄 수 없는 공간이며 상징이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이래로 도시의 역사도 시작되었다. 이와 함께 지도 제작 기술 역시 발전해오게 되었다. '정신적, 경제적, 정치적 힘의 중심인 도시는 지도 제...
hector님이태리 출장을 앞두고 이태리 식문화 관련 2권의 책을 읽었다. 흔히 비지니스 파트너의 성격상, 일주일의 체류기간동안 수많은 식사자리와 미팅이 있을것이고, 상담뿐만 아니라 이동중에도 여러가지 가족/취미/인생/주변이야기...
toddahn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