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인도를 지배한 것은 영국 정부가 아니었다. 무역을 목적으로 세워진 작은 회사, 동인도회사가 무굴 제국의 몰락 속에 권력을 장악했다. 1765년, 젊은 황제 샤 알람은 이 회사에 무릎 꿇었고, 세금 징수와 통치 권한을 넘겨주었다. 이 순간부터 동인도회사는 더 이상 일반적인 기업이 아니라 전례 없는 존재, 즉 ‘공격적 식민 권력’으로 변모한 국제 기업이 되었다.
세계적인 문명교류학 연구자 정수일 선생이 평생에 걸쳐 이룩한 학문 연구의 정수이자 결정판. 육로, 해로, 초원로 등 여러 갈래로 이뤄진 고대 실크로드 교역이 한반도까지 이어져 있음을 입증하고, 아메리카를 포함하는 환지구적 해로 차원의 문명교류를 선구적으로 탐방하는 등 저자가 문명교류학 연구에 끼친 중요한 성과들이 이 책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