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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격차와 불평등 문제가 점점 극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날이 힘든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간극이 심화된 영역은 그뿐만이 아니다. 한 통계에 따르면 경제학자의 전문성을 신뢰하는 사람은 25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오해도 많다. 경제학자들의 대다수가 세금 인상에 찬성하고 있지만 대중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같은 학자로서의 자조가 섞였다고나 할까, 책의 제목은 다소 중의적이다. 말인즉 경제학이야말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것. 경제학과 대중들의 이러한 견해차는 어디에서 기인한 것일까?
이 책은 모든 것을 비용과 편익, 자유방임의 시선으로만 바라본다는 오해를 받는 경제학에 인간의 존엄함을 녹여낼 수 있는지에 대한 시도다. 이주노동자, 기후변화, 무역의 이면, 저성장 국면에서에 후생 증대 등에 주된 관심을 둔 그들의 연구는 그 공을 인정받아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저자들은 이 책이 좋은 시대를 만들 정답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말하지만, 의문을 제기하고 해답을 찾아가는 노력은 충분히 가능함을 보여준다. 학자들의 반성과 성찰, 대중들의 공감과 이해가 이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