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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알리는 젊음의 문학, 젊은작가상이 돌아왔다. 강화길, 최은영, 김봉곤, 이현석, 김초엽, 장류진, 장희원을 독자에게 소개한다. 올해의 대상은 <다른 사람>의 강화길이 수상했다. 너와 나의 '다름'에 주목하는 소설, <음복(飮福)>은 결혼 후 첫 제사로 시댁을 찾은 세나의 눈에 비친 한 가족의 역사를, 그 역사라는 수면 아래의 권력구조를 마치 스릴러처럼 묘사한다. 왜 시할머니와 시어머니와 고모와 나는, 심지어 단 하루 저녁 이 집을 봤을 뿐인 내가 알아채는 권력의 구조를 (돌아가신 시할아버지와) 시아버지, 아들인 내 남편은 절대 알 수 없는 것인지, 소설은 그 감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정말이지, 소설을 쓰는 건 너무 멋진 일이다."라는 작가 노트에 대한 답으로 "정말이지, 소설을 좋아하는 건 너무 멋진 일이다." 라고 말하고 싶어지는 멋진 소설이다.
우리는 2020년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까. 유독 춥지 않았던 겨울이 지나고, 우리가 알지 못했던 바이러스가 출몰한 해. 사람과 사람 사이엔 거리가 당연해진 이 시기가 지난 후에도 우리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꾸려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미래가 가리키는 곳에 소설이 있다. 낙태죄 위헌과 임신중단에 대한 이슈에 정면으로 부딪치며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삶에 대해 진지하게 묻는 이현석의 소설 <다른 세계에서도>. 소외된 채 사라지는 친구를 잊고 싶지 않다는, 누구나 당연히 지니고 있을 어떤 마음을 인지 공간이라는 가상 공간과 '스피어'라는 개념을 통해 이야기하며 설득력있게 전개하는 김초엽의 SF <인지 공간>. 2020년이라는 상징적인 해, 우리가 사랑하는 소설의 세계에 미래는 이미 와 있다. 소설과 함께 우리는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