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나를 믿는다면 나도 너를 믿을게"
인생의 어느 순간에 마주쳐 삶에 스며든 존재를 인연이라고 부른다면, 그 인연이 현실 세계의 존재에 한정될 이유가 있을까. 애서가라면 누구나 깊은 우정을 나눠 온 책 속의 캐릭터가 있을 것이다. 함께 우울을 나누기도 하고 때로 기쁨의 표현 방법을 따라 하기도, 용기를 빌려보기도 하는. <끝내주는 괴물들>은 애서가 알베르토 망겔이 책에서 만난 인연들에 대해 쓴 책이다.
앨리스, 드라큘라, 로빈슨 크루소, 슈퍼맨, 프랑켄슈타인의 괴물 등 그의 인생에 올라탄 여러 캐릭터들에 대해 망겔은 오래 관찰해 온 사실과 묵혀온 질문, 그리고 어떤 메시지들을 버무려 소개한다. 각 캐릭터들을 읽다 보면 그가 책들을 어떻게 연결 지어가며 읽는지, 얼마나 적극적으로 해석하며 친구가 되는지 느껴진다. 자신이 사랑하며 살아온 캐릭터들을 소개하며 그는 신난 것 같다. 신난 마음은 쉽게 전염되어 내 친구들도 차곡차곡 정리해 쌓아두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킨다.
- 인문 MD 김경영 (2021.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