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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알람이 울린다. '19:56:57, 거래금액 2,700원, OO편의점, 잔액 47,850원' 아이 학원의 쉬는 시간인가 보다. 오늘도 어김이 없다. 아이들에게 이제 편의점은 더 이상 단순히 간식이나 문구류를 사기 위한 '가게'가 아닌 듯하다. 친구와의 약속 장소로, 식당으로, 기다림의 장소로... 편의점은 아이들의 만남의 장소, 내 아이도 예외는 아니다. 편의점은 아이들의 '참새 방앗간'이다.
미니몬빵을 사고 싶은 민철이, 몇 군데 편의점을 돌아다녀 보지만 매번 허탕이다. "잠깐, 저 편의점에서 미니몬빵을 파나 봐!" 민철이는 후다닥 들어가 보지만, 길게 늘어선 줄에 새치기를 하게 되고, 마지막 미니몬빵을 손에 넣는다.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일어나는데...
게임 아이템을 사고 싶은 성주, 안 된다는 엄마의 말에 화가 잔뜩 나 있다. 곧 다가오는 생일, 기프트 카드를 원하지만 이 또한 엄마는 안된다고 한다. '엄마 미워!' 그때 편의점 앞에서 우연히 만 원을 줍게 되고, 성주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기프트 카드를 보는 순간 마음이 달라져 기프트 카드를 사게 되는데...
엄마랑 학원 앞에서 만나기로 한 보영이, 편의점에서 왕꿈틀이를 사고 나오는데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 그때 마침 보영이 눈에 들어온 우산 하나, 집어들고 학원 앞으로 가서 엄마를 기다린다. "입구를 막고 서 있으면 어떡해! 저리 비켜!" 보영이에게 핀잔을 주는 한 아이, 그런데 얼굴이 좀 이상하다.
세 친구에게 과연 어떤 일이 일어난 걸까?
전작 <두근두근 편의점>에서 어린이들의 일상 공간중 하나인 편의점을 배경으로 어린이들의 속상한 마음을 어루만져 주었던 김영진 작가가 이번엔 <오싹오싹 편의점>을 통해 어린이의 불편한 마음속 풍경을 비추는 마법을 선보인다. 위로와 치유의 힘을 발휘했던 '간식'은 이번엔 마음의 중심이 흔들린 어린이의 내면을 비추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기울어진 마음의 중심을 바로 세울 수 있도록 어린이의 등을 슬쩍 떠밀어준다. 어린이의 일상에 빛을 비추는 작가 김영진이 그리는 편의점 두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