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검색
헤더배너
레우스 수기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실전 한국어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가우디가 직접 남긴 유일한 친필 기록
레우스 수기
안토니 가우디 지음, 이병기 옮김 / 들녘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안토니 가우디 서거 100주기와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완공의 해를 맞아 <레우스 수기>가 알라딘 북펀드로 세상에 나왔다. 19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가우디의 작업실이 불타면서 도면과 모형, 메모 등 모든 자료가 소실되어, 가우디의 건축 세계는 완성된 건축물을 둘러싼 해석과 추측으로만 전해져 왔다. 가우디가 7년간 손수 써 내려간 노트 한 권만이 우리가 그의 목소리를 직접 만날 수 있는 유일한 통로다. 제목이 없었던 이 노트는 그의 고향 레우스의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여 <레우스 수기>라 이름 붙여졌다. 그 속에는 가우디의 고민과 탐구, 건축에 대한 신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우리는 가우디를 얼마나 알고 있을까. 많은 이들이 가우디의 건축을 화려한 장식과 비정형의 곡선으로 대표되는 감성적인 이미지로 떠올리지만, 이 책으로 만나는 가우디는 전혀 다르다. "형태가 완벽할수록 장식의 필요성은 줄어든다."고 말하며 장식을 절제한 구조적인 건축을 추구하고, 제한된 예산 안에서 낭비를 막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재료와 시공 방식, 적정 설계비를 냉철히 고민하는 이성적인 모습이다. 오페라 가르니에, 사크레쾨르 성당을 비롯한 동시대 건축과 그리스·로마, 고딕 건축의 역사, 도시와 산업 구조의 변화에 대해서도 예리한 비평을 펼친다. "건축이란 무엇인가?" 가우디가 끊임없이 자문하는 사유의 출발점. '광기의 천재'라는 수식어 너머에는 치열하게 질문하고 탐구하는 한 인간이 있다. <레우스 수기>는 우리가 피상적으로 알고 있던 가우디를 새롭게 정의하는 소중한 기록이다. - 예술 MD 권벼리
이 책의 한 문장
형태가 완벽할수록 그 자체로 이해되며, 따라서 장식의 필요성은 줄어든다. 이는 조각이나 부조를 통해 재현된 생각이 아니라 하나의 필수 구성 요소이며, 그러므로 장식이 아니다. 이집트나 그리스, 중세의 형태들은 르네상스나 비잔틴에서 유래된 것들처럼 많은 장식을 요구하지 않는다. 더 정확히 말해 장식은 독창적이지 않은 양식 즉, 다른데서 파생된 양식에서 훨씬 더 중요해진다. 로마는 형상과 조각들로 가득 채워졌고, 바로크는 이런 면에서 한 발 더 나가 있다. 양식을 모방하면 필연적으로 과도한 장식을 갖게 되며, 단순한 양식은 좋은 구조로 이루어진다. (...) 구조 없이 장식들로 뒤덮인 곳에서는 오로지 비용만이 감탄의 대상이며, 가장 많이 장식될수록 더 나은 것처럼 여겨진다. 이와 달리 앞서 말한 것들은 가장 고유하고, 가장 단순하며, 가장 기품이 있다. 장식할 때, 복잡하다는 것은 빈약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법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자잘한 생각들을 쌓아가며 얻을 수 있는 것은 결국 대상을 별 의미 없게 만들 뿐이며, 이는 대상을 지루하고 모호하게 만든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알아두면 쓸데 있는 변치 않을 진실들
세상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김상욱 지음 / 동아시아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1년 전과 올해 상황이 다르고 지난달과 이번 달 상황이 또 다르다.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에 동의를 했건 하지 않았건 질주하는 세상은 우리 모두의 발목을 묶어 맨 채 달린다. 이 어지럼증을 어찌해야 하나. 김상욱 교수는 물리학의 기본은 변치 않는 물리량을 찾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물리학의 기본 원칙을 그는 확장시켜 세상에 적용시킨다. "변화의 시대, 변치 않을 것부터 생각해 보면 어떨까."

하여, 이 책에선 10년 뒤에도 변치 않을 사실들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인간의 본성과 자연법칙, 욕망과 현실 사이에서 더 나은 내일을 찾는 과정, 여러 국가들의 비슷한 몰락과 그 과정에서 건져낸 우리 앞날을 결정할 역사라는 초기 조건의 의미, 끊임없이 의미와 가치를 찾는 인간의 몫... 과학 지식과 사회 진단이 버무려진 그의 문장들은 흡입력 있게 읽히며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이 혼잡한 시대, 중심을 잡아야만 한다는 위기의식을 느끼는 이들이라면 이 변치 않는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생각의 베이스캠프로 삼아봐도 좋겠다. 28편의 글은 한 편 한 편 그리 길지 않아 부담이 덜하고, 그러나 금세 날아가 버리는 가벼운 내용은 아니기에 곱씹으며 생각을 발전시키기에 적절하다. 책에 등장하는 수많은 참고 자료들로 다음 독서를 이어갈 계기까지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은 덤이다. - 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신뢰가 낮은 사회는 음모론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정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신뢰가 한 단계 낮아질 때마다 음모론의 토양은 한층 비옥해질 것이다. 음모론이 판칠수록 과학적 사고방식이 더욱 중요해진다. 과학적 사고가 필요한 시대다.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데이비드 발다치, 새로운 시리즈의 시작
거짓에 갇힌 여자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허형은 옮김 / 북로드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미키 깁슨이 부자 체납자들의 자산 추적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 사립탐정회사 프로아이에 취직한 건 순전히 운이었다. 급여도 높았고, 소싯적 배워둔 컴퓨터 기술도 써먹을 수 있었다. 무엇보다 거의 풀타임 재택근무가 가능해, 두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인 미키에게 안성맞춤이었다. 그래서 집 근처 압류된 저택을 직접 방문해 유형자산을 파악하고 목록을 작성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는 의아했지만, 잠깐 현장에 바람 쐬러 나가는 기분으로 집을 나섰다. 한 시간쯤 차를 몰고 도착한 저택에 들어선 미키는, 집 안을 수색할수록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발목을 간지럽히는 듯한 감각, 윙윙거리는 소리. 수상한 소음과 기류를 따라 발을 옮기던 미키에게 순간 ‘냄새’가 덮쳐왔다. 과학수사팀에서 2년, 제복 경관으로 6년, 형사로 4년 근무한 전직 경찰 출신인 미키는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직감했다. 발견된 것은 부패하기 시작한 남자의 시신. 그리고 이제 가장 유력한 용의자는 미키 자신이었다.

전 세계 2억 부 판매를 기록한 글로벌 베스트셀러 작가 데이비드 발다치의 새로운 시리즈. 전직 형사이자 현재는 금융범죄를 조사해 자금을 추적하는 일을 하는 싱글맘 ‘미키 깁슨’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고밀도 디지털 범죄 스릴러다. 데이비드 발다치는 이번 작품에서 현대의 금융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스릴러 서사 안으로 끌어들인다. 치밀하게 짜인 함정에 빠져 살인사건 용의자로 의심받게 된 미키와, 그를 용의자로 만들어 조종하는 의문의 존재는 거대한 은닉 자산의 행방을 쫓아 세계 곳곳을 연결하는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서 서로를 속이고 추적한다. 전통적인 마피아 범죄와 최첨단 디지털 금융 범죄가 결합된, 현대 범죄 스릴러가 어디까지 확장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작품. - 소설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돈을 숨기는 방법은 하고많았고, 그걸 추적하는 방법도 많았다

북트레일러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트위터로 보내기
문지혁의 인생 수업
실전 한국어
문지혁 지음 / 민음사
장바구니 담기자세히 보기100자평 쓰기
문지혁의 한국어 수업. 이민 작가를 꿈꾸며 뉴욕에서 한국어를 가르치는 강사의 <초급 한국어>(2020), 바다가 보이는 사립대에서 한 학기 동안 '나에 대한 글쓰기'를 가르치는 강사의 <중급 한국어>(2023)를 잇는 세 번째 이야기다. 문지혁이되 문지혁이 아닌 소설 속 인물은 '고급 한국어' 수업을 기대했을 독자에게 실전을 내민다. 인생은 언제나 실전이기 때문이다.

2024년 1월 23일. 소설 속 평행우주의 문지혁은 '다른 학교에서 그만두신 분, 실제로는 쫓겨났을지도 모르는 분을 왜 우리가 채용해야 하죠?'(23쪽)하는 대사를 들으며 K대학 전임교원 임용에 탈락한다. 그에게 대신 주어진 강의실은 구청의 ‘나도 할 수 있다! 스토리텔링 뽀개기’ 수업이다. 두 아이의 아버지가 된 주인공은 강의와 글쓰기와 육아를 오가며 삶이라는 실전을 마주한다.

우리네 삶처럼 소설은 실없고 짠하다가 웃기고 사랑스럽다. 한 소년의 성장기를 12년 동안 지켜본 리처드 링클레이터의 영화 <보이후드>처럼, 소설 속 인물들에게도 시간이 흘러 <초급 한국어> 시절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던 딸은 이제 말문이 트여 작가인 아버지와 끝말잇기를 한다. 사람 - 람보. 다람쥐 - 쥐구멍 - 멍게로 이어지는 낱말 핑퐁처럼 하루의 밥벌이와 문학이 시소처럼 오르내리는 리듬을 따라 흐르다보면 어느새 이 소설 속 인물들의 삶의 평화를 바라게 되니 우리도 자신의 끝말잇기를 이어나갈 수밖에. 읽고 난 자리에서 우리의 삶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이야기가 우리를 매혹하는 진짜 이유는 그게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풀숲에 떨어진 화살이 결코 실패가 아니라고요. 오히려 과녁 한가운데 명중한 화살이야말로 실패이며, 그런 인생은 성취는 있을지언정 가치는 없다고요. 그럼 길 잃은 화살의 의미란 무엇일까요? 과녁의 10점짜리 노란색 원은 작고 좁지만, 초록색 풀숲은 깊고 넓습니다. 함부로 쏜 화살들은 저마다 고유한 좌표를 지니게 되는 것이죠. 여기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빗나간 것이 아니라 실은 명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