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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전설 타인의 집 있지만 없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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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신작, 호랑이와 꼬리 꽃의 운명적인 만남!"
친구의 전설
이지은 지음 / 웅진주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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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거 주면 안 잡아먹지!"를 외치며 다른 동물들을 겁주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는 호랑이. 호랑이가 나타나면 동물들은 슬금슬금 자리를 피하고, 호랑이는 아쉬운 눈으로 그들의 뒷모습만 바라보는 일상이다. 그런 어느 날, 잠에서 깬 호랑이의 꼬리에 노란 꽃 하나가 달려 있지 않은가! 이날부터 한가롭던 호랑이의 일상은 엄청나게 수다스러워진다. "맛있는 거 주면, 고맙겠다!" 호랑이의 엄포는 친근한 인사로 바뀌고, 호랑이가 가는 곳에는 "안녕" "안녕" 만나는 이마다 반갑게 인사하는 꼬리 꽃과 호랑이와 붙어버린 꼬리 꽃의 운명을 슬퍼하는 동물들의 대화가 끝없이 이어진다. 게다가 도움이 필요한 동물에겐 어느 순간 짜잔, 호랑이와 꼬리 꽃 콤비가 나타난다.

동네 말썽꾸러기 외톨이 호랑이와 시크하고도 다정한 꼬리 꽃의 만남과 야단법석인 이들의 일상은 한없이 유쾌하고 평화롭다. 하지만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법. 하얗게 변한 꼬리 꽃의 꽃씨들이 하늘로 하늘로 날아오를 때면 어쩔 수 없이 콧날이 시큰해진다. 호랑이의 등을 토닥여주고 친구가 되어주는 다른 동물들, 그리고 따뜻한 날에 꽃 눈이 내리면 나타나는 눈 호랑이. 이지은 작가는 일상에서 길어 올린 이야기에 무한한 상상력을 입혀 재미와 감동, 반전이 가득한 이야기, 또 하나의 '전설'을 만들어냈다. - 유아 MD 강미연
작가의 말
이 책을 짓는 중에 15년을 같이한 반려견 친구 무탈이가 떠났어요.
무탈이가 떠난 자리에 천천히 또 다른 세상이 시작되었어요.
이별은 다른 세상을 소개해 주나 봅니다.
“네가 만나게 해 준 친구들과 잘 지내 볼게.
우리 신나게 놀다 다시 만나.
무탈, 우리 진짜 친구였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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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손원평의 프리즘을 통과하면"
타인의 집
손원평 지음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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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소설가의 세계가 추구하는 경향성을 짐작하려면 단편소설을 읽는 것이 좋다. 소설가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 기어이 시선이 향하는 주제 같은 것이 그 소설가만의 개성을 만들기 때문이다. 장편소설 <아몬드>로 한국의 80만 독자의 사랑을 받고, 일본서점대상을 받기도 한 소설가 손원평의 첫 소설집. 짧고 대담하고 강렬하게, 손원평이라는 프리즘을 투과한 빛이 내려 앉는다.

표제작 <타인의 집>에 모여사는 네 명의 사람들. 쾌조씨와 재화언니와 희진과 나는 서로를 잘 모른다. 아파트의 원래 주인은 알지 못하는 불법 쉐어하우스이지만, (나 역시 하우스메이트로 이런 식의 집에 살아본 적이 있는데, 불법적인 계약이라 그 집에 주소를 둘 순 없었다.) 지하철역, 스타벅스, 멀티플렉스에 도보로 이동 가능한 어엿한 아파트를 적은 비용으로 누리려면 '자본주의'의 법칙에 동의해야 한다. 비용을 더 지불하지 않았다면 방에 딸린 개별 화장실은 쓸 수 없고, 전 세입자가 자살한 적이 있는 방이면 값이 내려가는 법칙. 우리의 삶의 요소를 너무나 크게 좌우하는 '집'의 문제는 이렇게 많은 우연과 법칙으로 정해진다. 자신의 집을 에어비엔비로 내놓은 사이가 나쁜 부부의 집이든 (<사월의 눈>), 영화의 남편을 불구로 만든 공사를 하다 만 아파트 단지의 흉물스러운 집이든 (<zip>) 공간과 사람을 보는 손원평의 서늘한 시선엔 공통적인 요소가 있고, 그 공통점을 찾아내는 것 역시 단편소설 읽는 재미를 더한다. <아몬드>의 그 소년들의 뒷 이야기 <상자 속의 남자>를 만나는 것 역시 손원평을 아끼는 독자에게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눈이 쏟아질 것 같은 수상한 날씨였다.

이 책의 한 문장
ㅡ 이 화장실은 아무도 안 쓰나봐요?
ㅡ 그건 지금 살고 계신 분들의 계약사항엔 포함이 안 돼 있어서요. 아시죠, 자본주의.
쾌조씨가 웃었다. 미소와 대비되는 "아시죠, 자본주의"의 말투가 서늘했지만 환한 햇살이 그 느낌을 무마했다. 본인에게조차 그 엄격한 룰을 적용한다는 게 의외긴 했다. 하지만 창밖의 풍경을 보자 내 마음은 봄눈 녹듯 말랑하고 촉촉해졌다. 아름다운 벚꽃 잎이 나풀나풀 흩어지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꽃길을 걸으려면 꽃길 안에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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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유 신작, 우리의 존재는 불법입니까?"
있지만 없는 아이들
은유 지음, 국가인권위원회 기획 /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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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휴대폰을 잃어버렸다. 당장 식당에서 QR 체크인을 할 수 없었고, 본인 인증이 안 되어 뱅킹 서비스도 쓸 수 없었다. 퇴근길엔 따릉이를 못 타서 한참 걸었다. 생각지 못했던 불편함이었다. 본인인증을 하지 못해 당황스러운 상황이 자꾸 발생해서 3일을 참지 못하고 바로 휴대폰을 샀다. 이 책에 등장하는 이들에겐 일상인 일이다. 존재하지만 서류상으론 세상에 없는 아이들, 미등록 이주 아동들은 본인을 인증할 방법이 없다. 통장 개설도, 휴대폰 개통, 병원 이용, 보험 가입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존재 자체가 불법으로 규정되기 때문에 경찰차가 옆을 지나가면 눈치를 본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자란 이들은 법적 보장 기간이 끝나고 성인이 되면 언어도 문화도 통하지 않는 부모의 나라, '본국'으로 강제 송환된다. 정해진 미래를 알기에 자라는 내내 그 불안감에 붙들려 산다.

혐오에 대해서는, 촘촘한 논리로 쌓아올린 웅장한 글보다 당사자의 인생 이야기 한 토막 듣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애초에 인간이 인간이라는 사실엔 논리가 개입할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은유 작가는 이번 책에서 미등록 이주아동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거두어서 잘 펼쳐 놓았다. 평소 난민 이슈에 큰 관심이 없었다면 새롭게 알게 되는 내용이 태반일 텐데, 인권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의 이야기에 마음이 쓰릴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감정보다는 이들이 삶에서 품어온 묵직한 질문에 더 집중했으면 한다. 책에 등장한 아이들도 모두 사정이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상황에서 보는 제각각의 질문과 고민을 던진다. 하지만 인간이 인간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인간이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라는 것은 모두 동일하다. 이에 대해 답하지 않고서는 인권 문제에서 단 한 걸음도 진보할 수 없을 것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대학 합격자 발표가 언제인지도 몰라요.

이 책의 한 문장
왜 한국에서 계속 살고 싶으냐고 묻는 사람이 있어요. 저는 이 질문을 한 사람에게 그대로 되돌려주고 싶어요. 그럼 왜 당신은 한국에 살고 계시나요? 똑같아요. 저는 이곳에서 태어나 자랐어요. 그러니까 여기에 사는 거죠. 만약에 제가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나 자랐으면 아마도 거기 살지 않았을까요? 꼭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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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잊힌 책들의 묘지' 완간"
[세트] 영혼의 미로 1~2 - 전2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엄지영 옮김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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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그림자>를 처음 만났을 때의 충격을 기억한다. 이야기의 급류에 속절없이 휩쓸려 가고 있다는 감각. 고서점과 세상에 단 한 권 남은 책과 미스터리와 몰락한 귀족의 저택과 고풍스러운 바르셀로나의 거리가 주술처럼 뒤엉킨 이야기의 소용돌이 속에 그저 몸을 맡긴 채 밤낮으로 책장을 넘길 뿐이었다. 그런 마력을 가진 책을 만나는 일은 아주 드물다. 읽힌 활자는 흩어지고 어느새 이미지만이 남아 사방에서 끝없이 재생되는 매혹의 경험.

시간이 흘러 <바람의 그림자>에서 소년이었던 다니엘은 아버지가 운영하던 고서점을 이어받았고 그를 꼭 닮은 아들을 그가 애타게 찾던 작가, '훌리안'으로 이름지었다. 그리고 또다른 한 권의 희귀본 <영혼의 미로>는 다시 모두를 잊힌 책들의 묘지로 이끌며 운명의 그림자를 드리워온다. 기억과 비밀, 겹겹의 안개에 가려진 스페인의 근대사가 남긴 어둠. 자신도 모르는 사이 그 속에 스며든 인물들에겐 어떤 운명이 당도해 있을까.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이 남긴 마지막 소설로 '잊힌 책들의 묘지'의 세계가 막을 내린다. “이야기에는 들어가는 문만 있을 뿐 시작도 끝도 없다”는 소설 속 문장을 기억하며, 문학에 바치는 그의 마지막 헌사에 경의를 보낸다. - 소설 MD 권벼리
추천의 글
『영혼의 미로』는 진정으로 걸출한 시리즈에 정점을 찍는 작품이다. 1938년에서 시작해 1970년대에 이르는 시간을 관통하며 책의 세계, 전쟁이 드리운 긴 그림자, 고딕소설의 요소, 놀랍도록 재치 있는 캐릭터, 감탄스러운 대화, 정교하고 만족스러운 묘사가 한데 어우러진다. 시리즈 전체를 읽든 그중 하나만 읽든 이 시리즈는 놓쳐서는 안 될 경험을 선사한다. 문을 열고 미로에 들어가면 그만이다. 한 권도 읽지 않는다면 그것은 명백히 크나큰 실수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판타지, 역사, 로맨스, 메타픽션, 경찰소설, 정치소설의 결합. 모든 면에서 어마어마한 성취다.
- 가디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