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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내가 힘들까 오늘의 단어 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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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라는 저주"
나는 왜 내가 힘들까
마크 R. 리어리 지음, 박진영 옮김 / 시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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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다. 그래서 나에 대해 생각하고 생각하고 생각하다 보니... 우리는 모두 스스로에게 과몰입해서 불행해져버린 것이 아닐까? 심리학의 거장 마크 리어리는 우리가 겪는 고통의 대부분이 자아 때문이라고 말한다. 마크 트웨인의 이 말처럼. "내 삶에는 비극이 가득하다. 다만 대부분 실제로는 일어나지 않은 것들이다."

책에서는 우리가 스스로에 대해 얼마나 과도한 감각을 가지고 있는지, 그래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걱정과 실망, 오해와 피해가 어떤 것인지 여러 연구와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자아를 모두 없애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가 나를 괴롭혀서 인생이 자꾸만 팍팍해진다고 느낀다면 나 자신에 대해 이제 그만 탐구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내 속엔 내가 너무 많고, 그 모든 질문에 대답하려다가는 길을 잃기 십상이니까. - 인문 MD 김경영
이 책의 첫 문장
1925년 무더운 여름날 미국 테네시주, 24세의 고등학교 과학 교사 존 스콥스는 일약 전국적인 관심을 받게 되었다.

이 책의 한 문장
지금까지의 경험들이 모두 내 자아가 나를 위주로 짜깁기한 결과물임을 한번 깨닫고 나면, 세상이 이전과는 전혀 다르게 보일 것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세상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이겠지만 내 판단력을 이전처럼 신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나의 해석들이 얼마든지 틀릴 수 있음을 알면 그것에 이전처럼 매달릴 필요도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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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찬란한 어둠에 파묻힌 채 헤엄쳤다."
어둠 속에서 헤엄치기
토마시 예드로프스키 지음, 백지민 옮김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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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폴란드 사회주의 공화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습니다…” 뉴욕의 한 아파트, 흘러나오는 라디오 뉴스에 루드비크는 단 한 사람을 떠올리며 무너져 내린다. 한순간도 잊지 못했던 이름, 야누시. 고국을 떠나 망명길에 오르기 전에 미처 전할 수 없었던 말들과 허공으로 흩어져 버린 마음들을 그러모아, 루드비크는 영영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쓴다.

80년대 사회주의 체제 하의 폴란드는 거대한 감옥과도 같았다. 일거수일투족이 감시당하고 동성애라는 '죄목'으로 체포가 가능했던 처참한 시대. 그 속에서 서로를 발견한 두 사람이 있다. 세계가 요동치고 속수무책으로 사랑은 시작된다. 호숫가의 어둠은 이들에게 차라리 찬란했다. 감시의 눈으로부터 보호해주고,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할 자유를 허용했으므로.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은 '불온서적'으로 지정된 제임스 볼드윈의 <조반니의 방>을 몰래 읽으며 누군가가 이들을 온전히 이해해준다고 믿었고, 또 함께할 내일을 상상했다. 그러나 어둠이 걷힌 후 돌아온 회색의 도시 바르샤바에서, 두 사람이 목도한 것은 어긋남 뿐이다. 체제의 정당성을 믿고 그 안에서 출세하고자 하는 야누시와 자유의 가능성을 믿고 힘껏 부르짖는 루드비크는 서로 반대편을 바라보며 양극단을 향한다. 시대의 격정 속에서 어긋나버린 사랑에 관하여. 황량한 풍경을 묘사하는 문장들이 반짝반짝 빛나며 서정이 배가한다. 날씨와 공기의 변화마저도 읽을 수 있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았다. 깊은 여운이 오래도록 마음을 붙잡고 놓아주지 않는, 쓸쓸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 소설 MD 권벼리
이 책의 첫 문장
오늘 밤엔 무엇 때문에 잠에서 깼는지 모르겠다.

이 책의 한 문장
나를 바라보는 네 모습에서 어쩐지 너는 재단하려 들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인생을 살면서 그런 느낌이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경우는 얼마 되지 않는다.

추천의 글
충격적이고 독창적인 로맨스에 정치적인 암류가 섞여든다… 예드로프스키는 우아한 필치로 두 연인이 초반에 만끽하는 감정적인 솔직함을 환기하다가도, 폴란드 노동자 연합정당의 냉혹하고도 억압적인 시스템을 조명한다.
- 더 가디언(The Guardian)

우리가 읽은 것 중에 가장 놀라운 동시대의 퀴어 소설… 특출하게 아름답고 황홀하며 통렬하다… 관능적이고도 도취하게 만들며, 가슴이 미어지면서도 잔인한 이 작품은 걸작이다.
- 애티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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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키와 임진아가 함께 수집한 일상의 빛나는 순간"
오늘의 단어
임진아 지음 / 미디어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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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 고르듯 살고 싶다> <사물에게 배웁니다>의 에세이스트로, <어린이라는 세계>의 일러스트레이터로 잘 알려진 임진아 작가가 작고 귀여운 또 한 권의 에세이를 새롭게 펴냈다. 그동안 아기자기한 그림과 단정한 글로 독자들의 마음을 몰랑하게 만들어준 그가 이번 책에 반려견 키키와 함께 보낸 사계절에 관한 만화와 에세이를 가득 채웠다.

사람과 개/고양이는 서로 다른 시간을 산다. 그래서,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해가 늘어갈수록 반려인의 마음은 조급해지고, 하루하루의 시간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진다. 키키와 봄.여름.가을.겨울을 함께 지내며 수집한 '오늘의 단어'에 얽힌 이야기에는 그런 애틋한 마음이 오롯이 드러난다. 키키와의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작고 소소한 것조차도 소중히 여기며 온 마음으로 기록한 흔적이 곳곳에서 보인다. "죽기 직전에 딱 한 소리만 들을 수 있다면 무슨 소리를 들을 거야"란 질문에 "키키가 물 마시는 소리"라고 답하고, "키키 가고 싶은 곳으로 가자" 하고 키키의 속도로 함께 산책하는 그런 일상이 따뜻하면서도 뭉클하게 다가온다. 수신지 작가와 김소영 작가의 말처럼, '하루를 살아갈 촉촉한 힘'과 '커다란 행복'이 되어주는 책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
키키는 냄새로 좋아하는 것의 낌새를 잘 느끼는 친구입니다. 무가 달콤해지는 가을을 놓치지 않고, 찻물이 우러나는 모습을 바라보기 좋아하지요. 진아는 구운 식빵 위 버터 바르는 소리에 귀 기울이는 친구입니다. 추운 겨울에도 창가에 앉아 책을 읽고, 커피 내리는 모습을 구경하기 좋아하지요. 이유 없이 한껏 메마르고 텁텁한 날 두 친구의 두툼한 다정함에 끼어 뒹굴다 보면 남은 하루를 살아갈 촉촉한 힘을 얻게 될 거예요. - 수신지(『며느라기』 저자)

임진아 작가가 쓰고 그리는 평범한 풍경에 마음이 따뜻해지고 어느새 키키를 따라 그리는 나를 발견할 때면 의아했습니다. 이 힘은 무엇일까요. 이제야 비로소 알겠습니다. 그가 작은 기쁨을 얻기 위해 하루를 얼마나 성실하게 채우고 깊이 생각하며 바쁘게 기록하는 사람인지를요. 그렇게 찾아낸 의미들이기에 동그란 그림과 짧은 문장이 언제나 단단하게 느껴집니다. 이 책을 읽은 오늘 나의 단어는 ‘임진아’입니다. 그의 책을 읽는 것이 나의 소중한 일상이고 커다란 행복입니다. - 김소영 (『어린이라는 세계』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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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서로의 영화가 되어 '다시, 쓰는, 서사'"
당신이 그린 우주를 보았다
손희정 지음 / 마음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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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 뿌리 내리지 못하고 떠돌던 10대의 윤단비는 광주극장에서 자신의 자리를 찾았다." (175쪽) 그 시절의 윤단비처럼 외로운 소녀 '옥주'의 눈빛을 클로즈업하는 영화 <남매의 여름밤>은 2020년 8월 개봉해 팬데믹에도 불구, 2만 명의 관객을 극장에서 만났다. VOD 개봉을 늦추고 가급적 오래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 이 영화에 대해 손희정은 "<남매의 여름밤>다운 선택"이라는 평을 덧붙인다. <다시, 쓰는, 세계> 손희정이 만난 여성영화의 우주. 2019~2020년 장편 극영화를 선보인 여성감독 13인(김도영, 윤가은, 김보라, 장유정, 임선애, 안주영, 유은정, 박지완, 김초희, 한가람, 차성덕, 윤단비, 이경미 감독)과 나눈 이야기를 엮었다.

"중학교의 '왕따 교사' 미숙(<미쓰 홍당무>)의 영웅버전이기도 한 은영(<보건교사 안은영>)은 <비밀은 없다>의 연홍이 하고자 했지만 해내지 못했던 일을 해낸다."(189쪽)는 손희정의 해설과 함께 우리 안의 '이경미론'이 풍성해진다. 이경미의 영상물 특유의 '덜컹거리는' 질감의 기원을 떠올려본다. <보건교사 안은영>의 씩씩함을 사랑한 2020년의 관객의 시선이 2008년 개봉한 영화 속 공효진의 새빨간 볼을 향해 거슬러 올라갈 때, 우리의 계보에 대한 깊은 사랑과 함께 '널 생각만 해도 난 강해'(<다시 만난 세계> 중)지는 벅찬 기쁨을 함께 체험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독자에게 전하는 손희정의 러브레터. - 예술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나르시시즘이란 명명은 오히려 여성감독의 자아 탐구와 발견의 과정을 관습적으로 폄하하는 것은 아닌가?" 이 질문 앞에서 나는 멈춰 섰고, 스스로를 되돌아보았고, 그가 했던 말들을 곱씹어보았다.

"나는 나에 대해서 오래 연구했다. 그 과정을 통해 깨달았다. 스스로를 충분히 이해하는 사람이야말로 인간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걸. 나는 내 고통에 공감하고 그에 마음을 기울였지만, 그것만이 특별하다고 여기지 않는다. 우리 모두는 연결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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