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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 눈물 없는 뜨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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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어린이를 위해 울 수 있는 어른이라면"
울고 있는 아이에게 말을 걸면
변진경 지음 / 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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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갈하고 세련되게 내부를 꾸민 채 깔끔한 폰트로 No Kids를 쓴 공간들이 늘어간다. 용기를 낸 정당한 요구와 같은 모양새로. 위엄 있는 척하는 "No Kids"들이 늘어나는 "쾌적한" 어른들의 사회에서 어린이들은 어떻게 살고 있나. 이 책은 어른들이 머릿속에서 편하게 지워버린 어린이들의 불편한 삶을 들여다본다.

지난 수년간 우리나라 아동 청소년들의 삶과 관련한 문제를 취재해온 변진경 기자는 이 책에서 아동학대, 스쿨존 안팎의 교통사고, 키즈 유튜브를 빙자한 아동노동의 실태, 난민 아동들을 향한 혐오 등의 주제로 취재의 결과물을 풀어 놓는다. 반복되는 현실이지만 딱하다고 생각할 뿐 더 이상 깊이 들여다보려 하지 않는 이 문제들을, 저자는 차곡차곡 정리해 우리의 눈앞에 차분히 들이민다. 혐오와 배제, 학대와 방임으로 얼룩진 기록을 앞에 두고 그는 한국 사회가 "아이들에게 유독 가혹한 세계"라고 정리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세계에서 살아간다. 모욕과 위험을 가득 심은 세계에서 기꺼이 태어나야 할 책무를 지닌 아이는 없다. 이 사실을 계속해서 무시한다면 한국 사회는 곧 출생률 제로, No Kids의 땅이 될 것이다. "아이들을 내치는 행동은 '나쁘다'"는 생각이 상식의 자리를 지키기를 원하는 저자는 이 책의 이야기들을 읽은 독자들이 아이들을 위해 함께 울어주길 원한다. 그것이 이 세계를 함께 만든 어른으로서 최소한의 염치일 것이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책임지지 못하니까, 마음만 불편해지니까, 어차피 상황을 바꾸지 못할 테니 그저 멀찍이 거리를 두다가 아예 등 돌려버리는 어른들이 예전보다 더 많아졌다. 보여도 보이지 않는 척, 들려도 들리지 않는 척하는 게 당연한 일이 되어버렸다. 가식적이진 않지만 차가운 세상이다. 궁금한데도 계속 묻지 않다 보면 언젠가는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정말 약한 사람들은 단 한 번도 말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그런 장면들을 몇 번 목격하면서 나는 묻기라도 하는 쪽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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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지은 책 냄새를 맡으며 쉬어 가세요"
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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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하던 스타트업을 정리한 후 유진은 '인생 일정표에 없었던 선택지'를 집어든다. 소양리에 땅을 사 숙소를 겸한 북카페 '소양리 북스 키친'을 시작한 것. '매화나무 너머로는 굽이굽이 이어진 산등성이가 보이는'(9쪽) 곳에서 유진은 메이브 빈치의 소설 <그 겨울의 일주일> 속 아일랜드의 작은 호텔이 지닌 따뜻함을 꿈꾼다. 유진과 같은 꿈을 꾸며 소양리를 찾는 손님들이 있다. 서른을 앞두고 서로가 달라졌음을 절감하는 대학 절친들, 밝은 겉모습과는 달리 요즘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는 어린 가수, 암진단을 받은 변호사 등의 사람들에게 유진은 제안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을 꺼내어 놓고, 그저 쉬어가세요."

<달러구트 꿈 백화점>을 잇는, 다정한 위로를 전하는 소설. 최은영의 <밝은 밤>이 고수리의 <우리는 달빛에도 걸을 수 있다>로, 또 이민진의 <파친코>가 마쓰이에 마사시의 <여름은 오래 그곳에 남아>로 이어지는 등장 인물들의 책 수다를 따라 읽으며 꼭 이런 곳에서 이런 대화를 나누고 싶어진다. 이런 음악을 듣고, 이런 비를 맞고, 이런 음식을 먹고 싶다는 생각과 함께, 이 책을 읽으면서 더 잘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잠시나마 소양리의 볕을 느낄 수 있는 책. 갓 지은 잘 익은 책 냄새가 꼭 풍겨올 것만 같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첫 문장
새벽에 내린 진눈깨비는 매화나무 가지에 앉았다가 촉촉한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다.

이 책의 한 문장
삶에서 완벽한 순간이란 오지 않는 거였어요. 불완전한 상태로 살아가다, 어느 순간이 오면 암전되듯 끝이 오겠죠. 그런데 저는 20대에 줄곧 그걸 잊고 살았던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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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절 곁에 있어준 이들에게"
우리는 비슷한 얼굴을 하고서
김달님 지음 / 수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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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두 사람> <작별 인사는 아직이에요> 따뜻한 두 권의 산문집을 집필한 김달님이 3년 만에 신작을 펴냈다. 이번 책은 한 시절 작가의 곁에 있어준 여러 사람들의 다채로운 모습과, 그들과 함께했던 시절에 관한 애틋한 이야기다.

살면서 마주한 다양한 사람들과 사물들, 풍경들이 한 권을 가득 채운다. 작가는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러모은 그 작고 소중한 것들을 오래된 기억 속에서 하나하나 불러내어 따스하고 섬세한 문장으로 되살린다. 너무 다정해서, 너무 따뜻해서, 너무 애틋해서 눈물이 난다. 한 편 한 편에 담긴 마음이 깊고 아름다워 단숨에 읽어내지 못하고 아껴 읽게 된다. 사려 깊음과 다정함으로 충만한 이 책을 많은 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다. - 에세이 MD 송진경
추천사
가끔씩 상대방이 용기를 필요로 할 때 믿음을 담아 말한다. “누군가는 꼭 알아줄 거야!” “누군가는 반드시 기억할 거야!”라고. 김달님 작가의 전작들에 이어 이 책까지 읽고서 새삼 깨달았다. 그렇게 말할 때마다 어렴풋이 떠올렸던 ‘누군가’와, 김달님이 가장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웃게 해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김달님은 말했지만, 그는 늘 나에게 “비로소 울게 해준 사람”이었다. 웃기보다 어려운 일. 혼자 못 하는 일. 울음을 덜어낸 후에 샘솟는 힘이란 정말 반듯하고 단단해서 책을 덮을 즘엔 잘 살아나갈 용기가 빛처럼 가득하다. 그리고 외치지 않을 수 없어진다. 김달님은 어쩜 이름도 김달님이야! 삶에 완전한 어둠은 없다는 걸 알려주는 건 달이 가장 잘하는 일이다. _ 김혼비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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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이자, 영감이자, 모험이자, 치료제인 뜨개에 관하여"
눈물 없는 뜨개
엘리자베스 짐머만 지음, 서라미 옮김, 한미란 감수 / 윌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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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뜨개인들의 스승, 엘리자베스 짐머만의 뜨개 바이블이 국내 첫 출간되었다. 엘리자베스 짐머만은 1910년 탄생하여 뜨개 용품을 판매하는 회사를 세웠고, 뜨개 철학을 담은 뉴스레터를 최초 발행했으며, 매년 뜨개 캠프를 열며 뜨개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의 '대모'가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저자가 낸 첫 뜨개책으로 출간 후 50여 년이 지난 시점에 국내에 처음으로 출간이 되었다. 도안과 이미지가 전부인 요즘의 뜨개책들과 달리 이 책은 뜨개의 기본과 스킬에 대해 줄글로 설명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저자인 짐머만의 뜨개 철학과, 뜨개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담아 에세이를 읽는 기분이 들게 한다.

나는 뜨개질에 문외한이며, 시도해 볼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손재주가 전혀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이 책을 조용히 따라가보니 어쩐지 차분한 마음으로 뜨개질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뜨개는 위안일 수도, 영감일 수도, 모험일 수도 있다. 뜨개는 육체적, 정신적 치료제다. 뜨개는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우리 자신도 따뜻하게 해준다.”라고 짐머만은 말했다. 그가 살았던 시대보다 더 복잡해지고, 더 시끄러워진 삶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어쩌면 뜨개질은 더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가정 MD 도란
이 책의 한 문장
그 앞에 서면 사로잡히고 마는 것이 누구에게나 하나씩 있다. 내게는 뜨개가 그렇다. 파이 굽기나 피아노 연주, 골동품 난로 수집이 취미인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무언가에 매료되어 본 사람일 테니 내 열정을 알 것이다. 그러니 나를 이해할 수 있으리라. 뜨개를 향한 내 일편단심과 세상 모든 것을 뜨개와 연결 짓는 나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