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져 '나'를 구성하는가."
오래된 기억들의 방
베로니카 오킨 지음, 김병화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마들렌 조각이 녹아든 홍차가 뒤흔든 망각의 늪, 잊힌 세월의 기억이 모습을 드러내어 드넓게 펼쳐진다. 기억이란 무엇일까.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영문 번역판 제목이 '지나간 것들의 기억(Remembrance of Things Past)'에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In Search of Lost Time)'로 개정된 것은 '기억'에 대한 신경과학 연구의 커다란 진전을 보여준다. "두 번역 사이의 시간 동안 신경학은 프루스트를 거의 따라잡았다"고 말하며, 신경학자이자 정신의학자 베로니카 오킨이 책을 연다.
우리의 기억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우리를 구성하는가. 이 책은 기억을 고정적이고 수동적인 것으로 보는 과거의 시선에서 벗어나, 감각이 기억이 되기까지 뇌와 신경 네트워크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인류가 알아낸 것들의 기록이다. 프루스트를 필두로 장 폴 사르트르, 존 버거, 사뮈엘 베케트, 버지니아 울프, 샬럿 퍼킨스 길먼, 찰스 디킨스 등 기억을 다룬 친숙한 문학 작품과 저자의 임상 사례로 시작하는 이야기들이 기억과 뇌과학의 황홀한 세계를 펼쳐보인다. 부커상 수상 작가 존 밴빌, 하지현 교수 추천작.
- 과학 MD 권벼리
추천의 글
어떤 해석을 제시하기보다 뇌에서 만들어지는 기억처럼 평범하면서도 당황스러울 만큼 복잡하고 아름답기도 한 것에 대한 명료한 묘사로 우리를 황홀케 한다. - 뉴욕 타임스
기억이 어떻게 우리를 구성하는지 살피는 대단히 흥미롭고 인간미 넘치는 연구. 생생한 임상 사례, 느낌이 살아 있고 직관적인 문장으로 가득하다. - 존 밴빌 (부커상 수상작가)
읽는 내내 이 책을 감싸는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연민은 희귀한 신경질환을 유려한 필체로 풀어낸 신경학자 올리버 색스를 떠올리게 했다. 올리버 색스를 흥미롭게 읽은 사람이라면, 《오래된 기억들의 방》을 집어들 이유는 그것만으로 충분하다.
- 하지현 (건국대학교 정신의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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