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아기 판다 '푸바오'가 탄생하면서 바오패밀리, 동물원과 사육사로 큰 이목이 집중되었다. '행복을 주는 보물'이라는 뜻의 푸바오는 이름답게 수많은 대중들에게 행복을 선사해왔다. <아기 판다 푸바오>, <푸바오, 매일매일 행복해>에 이어 새롭게 출간된 이번 책은 푸바오의 작은할아버지 '송바오' 송영관 사육사의 시선에서 담아낸 바오패밀리의 성장 기록이다.
저자는 바오패밀리의 일상뿐 아니라, 판다의 다양한 감정과 중요한 정보를 대중에게 잘 전달하기 위해 늦은 나이에 문예창작학과에 입학해 글쓰기를 공부하는 등, 사육사로서의 업무 영역을 확장하며 애써왔다.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바오패밀리를 지켜본 사람으로서, 바오패밀리의 일상과 성장 과정을 다채롭게 써 내려간다. 또한, 더 나은 사육사가 되겠다는 다짐의 말과 야생동물을 보존하고 보호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잊지 않는다. 퀄리티 높은 260컷 이상의 사진을 담아, 존재 자체만으로 기쁨과 사랑과 행복이 되는 바오패밀리의 하루하루를 생생하게 전한다.
- 에세이 MD 송진경
이 책의 한 문장
사육사의 보살핌을 받는 야생동물과 생활하다 보면 항상 더 나은 사육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유튜브와 글쓰기도 저를 더 나은 사육사가 되게 도와주죠. 내가 하는 말과 글과 행동에서 스스로가 어떤 사육사인지 드러나기 때문이에요. 덕분에 계속 공부하고자 하는, 노력하고자 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됩니다. 사육사로서 야생동물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달하고, 감동을 주는 일에 대한 신념을 갖게 해준 바오패밀리와 푸바오에게 정말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타워>부터 <미래과거시제>까지, 믿음직한 SF를 생산하며 생태계를 경작해온 배명훈이 화성 이주 연작 SF를 발표한다. 2020년부터 2년간 대한민국 외교부의 의뢰로 '화성의 행성정치'를 연구하기도 한 작가는 칼로리 섭취의 관점이 아닌 식감의 관점으로, 이를테면 '문사철'의 관점으로 화성 이주를 상상해 본다. 화성의 행정가들은 첫 살인사건을 어떻게 '붉은 행성의 방식'으로 조사해야 할까? 화성에서 '밥도둑' 간장게장이 그리워지면 참아야 할까? 화성의 첫 정착민들은 '레드벨트' 해제 정보를 선취해 부동산을 매입해도 될까?
새로운 행성의 행정가들은 화성의 인구가 500명에 도달하는 순간 첫 살인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살인사건이 발생한 시점은 이곳의 인구가 2400명을 돌파하는 순간이었다. 행성관리위원회 위원인 지요와 희나는 '수상한 사고사 보고서 한 건이 올라오기까지, 인간이 다른 인간의 목숨을 구한 사건에 관한 보고서는 이미 수백 건이나 쌓여'(27쪽)있음에 주목한다. 인류가 화성이주에 성공하는 순간은 스페이스X에 탑승하는 순간이 아니라 연민이라는 감정이 오고가는 순간이 아닐까.
황금광 시대에 서부를 개척하던 사람들, 일제 강점기에 만주로 떠난 사람들, 살 수가 없어 떠났던 과거의 사람들처럼 미래의 사람들이 이 행성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한국소설이 아닌 지구소설로 이 소설을 소개하게 될 그 날도 참된 평화와 조화로운 번영을 꿈꾸는 이 마음이 온전히 전해지리라 믿는다. 천문학자 심채경, 소설가 윤고은이 추천했다.
- 소설 MD 김효선
이 책의 한 문장
"다음 날 아침에 사람이 죽지 않고 살아서 발견되는 것. 이 행성에서는 그게 사건이야. 여기는 차가운 지옥이지만 우리는 매일 그 사건을 일으키고 있어. 그것도 아주 많이. 공동체의 모든 자원을 다 쏟아부어서 아침마다 일으키는 기적이지."
곰을 보고 공포를 느낀다면 공포라는 감정은 곰에게 내재된 것일까, 씐 것일까. 성소수자와 이민자를 향한 부정적 감정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감정은 권력구조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가. 특정한 방향으로 형성된 감정들은 세계에 무슨 일을 하는가.
이 책은 고통, 증오, 공포, 역겨움, 수치심 등의 감정을 하나하나 분석하며 권력관계와 관계 맺어진 감정이 어떻게 차별과 혐오를 배제하고 유지하며 강화하는지 분석한다. 각 개인이 자신의 내면에서 독립적으로 생겨났다고 믿는 감정들이 실은 역사 속에서 다져진 사회 규범에 어떻게 영향을 받으며 또 영향을 주고 있는지, 책은 정교하게 증언한다.
페미니스트 독립연구자 사라 아메드의 주요 연구. 원서가 출간된 시점과 현재의 시간적 차이는 있지만 현재 한국 사회의 비극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며 적용하여 읽기엔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 치열한 문장들이 세상을 꿰뚫는 단단한 시각을 제공한다.
- 사회과학 MD 김경영
이 책의 한 문장
공감을 통해서도 전해질 수 없는 고통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것은 주의 깊게 경청하는 일이 아니라 [몸, 역사, 공동체를] 다르게 살아내는 일이다. 이는 행동을 요구하고 집단적 정치를 요청한다. 고통은 화해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 기초한 정치가 아니라 화해할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정치, 다른 이들과 함께, 다른 이들 곁에서 살면서도 우리가 하나가 아님을 배우는 정치를 우리에게 요청한다.
웹툰 ‘무한동력’의 대사 가운데 사람들 사이에 회자되던 말이 있다. “죽기 전에 못 먹은 밥이 생각나겠는가, 아니면 못 이룬 꿈이 생각나겠는가?” ‘꿈이 밥을 주진 않는다’는 작중 인물의 대사에 대한 답으로, 꿈을 향한 열정을 포기하지 말 것을 격려하는 말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여전히 대다수의 사람은 자신이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보다, 어떤 일을 통해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더 깊다. 그래서 자신의 관심사나 취향보다는 사회, 선생님, 부모님 그리고 다른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일을 선택한다. 꿈을 좇아 사는 일은 여전히 힘에 부친다. 오죽하면 ‘무한동력’의 작가마저 훗날 ‘밥을 먹어야 꿈도 꾸겠지요’라며 꿈조차 꿀 수 없는 우리 사회의 고단함을 씁쓸하게 되뇌었을까.
일부 사람들은 이런 삶을 노예에 비유하기도 하지만, 저자는 이런 비판은 매우 편협한 시각이라고 말한다. ‘하고 싶은 일, 재미를 느끼는 일’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것을 넘어 생계를 유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본업으로 삶의 기반을 마련하고, 저녁 시간에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는 삶의 방식을 권한다. 퇴근 후 매일 사진 찍는 연습을 한다면, 어느 순간 스스로 만족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인정받는 사진을 찍게 될 것이다. 만약 더 많은 성과를 내고 싶어 업무 관련 기술을 공부한다면 남들보다 더 빠르게 승진하게 될 것이고, 매일 저녁에 운동을 한다면 건강한 미래가 당신과 함께할 것이다. 퇴근 후 1~2시간의 ‘나다운 시간’, 그 시간이 쌓이고 쌓여 ‘나다운 삶’을 만들 것이다.
- 자기계발 MD 박동명
이 책의 한 문장
우리는 매번 ‘열심히 해야지’, ‘이번에는 꾸준히 해봐야지’다짐하지만 이내 포기하고는 자신을 책망한다. 모두 의지가 부족한 탓인 것처럼 말이다. 이때는 의지와 열정만으로 목표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고, 자책하기 보다는 현재 환경이 어떻게 세팅이 되어 있는지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